
결혼 전까지 왕래도 없었고 결혼승락받으러 인사하러 간자리랑 상견례때 뵙고
결혼했어요
오빠네 집 분위기 어때? 그러니까 응 화목하고 좋아 엄마 착해 너 시집살이 안 시킬꺼야
그러길래 아 그렇구나 하고 믿은 내가
음슴체로 쓸께요.
결혼하고 나서 슬슬 본색 드러남
시댁갔는데 분명 밥 먹으러 오라고 했는데 그 밥은 내가 하는 거였나봄
아무것도 안되어 있고 심지어 집도 청소도 안되있는 더러운 집
남편 인상 구겨지고 집이 왜 이리 더럽냐고 한마디 하니까 오늘 너무 바빠서 못치웠다
아 바쁘셔서 밥도 못하셨구나 밥 먹으러 오라고 하시더니 눈치가 빤한 게
새며느리 밥 얻어먹으시려 하시는 것 같았음
웃으면서 얘기했음 지금부터 차리실꺼면 도와드릴까요?
어머 그럴래? 하고 좋아하시는데 안 일어나심
나보고 하라는 거구나 해서 그래..처음인데.. 하고 내딴에 열심히 했음
자랑은 아니지만 결혼 전에 부모님이랑 같이 살아서 요리 해본적이 별로 없음
설거지 청소 이런 거는 열심히 도와드렸지만 요리는 안해봄
인터넷 레시피 켜놓고 있는 재료로 이것저것 해 봄
맛이 없었나 다들 드시는데 표정이 좋지 않고 내가 먹어보니 간이 덜되고 그런 것 외에
크게 문제는 없었음
아가 깊은 맛이 안나네 이럴때는 소금대신 국간장으로 간을 해야 하는거야
아 그렇구나 다음엔 어머니도 같이 도와주세요 그럼 저는 오늘 어머니 밥 먹을려고 온거라
준비를 못해왔네요 재료도 어디있는지 하나도 모르는데 안 일어나시길래 좀 당황했어요 ^^
저 혼자 했는데 이정도면 예쁘게 봐주세요~ 하고 모른 척 애교날림
집에 오는데 남편 표정 안 좋음
내가 아까 말한 게 기분 상하게 한건가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나도 화가 난 상태였기때문에
그냥 무시함
집에 들어가는데 남편이 미안하다고 한마디 함
시댁이 다 그렇지 뭐 하고 쿨한 척 함
첫명절때 명절 전에 가서 음식하는 거 도와드리고 그 다음날 점심까지 먹고 우리집에 가려고
남편쳐다보니 남편도 눈치채고 우리 일어나야겠다고 처가 간다고
시어머니 완전 당황한 눈치로 아니 어딜 가니? 첫명절인데 무슨 처가에 간다고?
이러시는 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어머니 첫명절때는 명절 내내 시댁에 있어야 하는거예요? 그럼 다음 명절은 두번째니까
그땐 친정에 쭉 있음 되겠다 여보 자기네 집 전통은 그렇구나 전통이 그러면 따라야지
그럼 다음 추석때는 우리집에 가자
남편 얼굴이 말이 아니게 구겨지더니 빨리 가자 해서 인사드리고 나옴
남편이 아무 내색않길래 나도 아무 내색 안하고 그냥 넘어감
명절 지나고 시 어머니한테 전화옴
친정 잘 다녀왔냐고 그런데 원래 명절때는 친정 가고 그러는 거 아니라고
너희 집은 가족도 많고 그렇지만 우리는 아들 하나라고 그래서 외로우니까 앞으로는
명절때 친정 가지말라고
와나.. 이 말 딱 듣는데 어이가 개털림
우리 딸 둘임 우리 언니 시집가서 언니도 명절 점심때나 옴
그럼 우리 부모님은 명절때 점심때까지 달랑 두분이 우리만 기다리고 있는거임
그 생각하니 갑자기 화가 나서
어머니 가족이 많으면 뭐해요 남자집안 먼저 챙기느라 우리부모님은 명절 당일 점심까지
두분이서 계시는데요 외로운 걸로 따지면 저희 부모님도 마찬가지죠
그랬더니 여자는 결혼하면 시댁이 우선이라고 너 어디가서 그런 거 알면 못배웠다 한다고
그냥 못배운 걸로 할께요 그렇게 전통적이게 살고 싶으셨으면 남편이 집을 해와야죠
자꾸 이상한 말씀 하시면 끊을께요
하고 끊어버림 짜증나서
남편한테 전화해서 소리지르면서 화냄
내가 오빠한테 팔려왔냐고 이게 무슨 소리냐고 나 지금 완전 짜증난다고
남편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전화 끊더니 어머니한테 전화했나봄
어머니한테 또 전화옴
안 받음
문자가 왔는데 그걸 왜 남편한테 말했냐고 기분 나쁘다고 하시길래
어머니 말씀이 더 기분 나빠요 저희 부모님은 결혼한 순간 자식 뺏기는거예요?
요즘 세상에 누가 그래요? 저 이집에 팔려온 거 아니예요
남편 퇴근하고 오길래 노려봤더니 미안하다고 사과함 우리엄마가 그럴 줄은 몰랐다고
결혼 전에 뭐랬냐고 이해가 안된다고 요즘 세상에 저런 생각을 가진 시어머니가 있다는 게
놀랍다고 했더니 엄마가 이상한 말 하면 다 무시하라고 함
내가 자주 가는 지역카페에 이 내용을 쓰고 조언을 구함
여기서 또 놀람
내가 좀 더 참았어야 한다는 댓글이 반이었음
물론 시어머니가 이상하다는 댓글도 반이었지만 내가 참다가 안되면 말했어야 하는 맞는거라고 함
여기서 혼란이 옴
저런 사고방식을 가진 시어머님한테 계속 참다참다 말했어야 하는 게 옳은거임?
남편도 잘못됐다는 걸 알고 나한테 미안하다고 할 정도인데?
그럼 그냥 계속 참고 참다가 결혼 한 10년차나 이때 쌓인 거 폭발시키고 시댁이랑 연 끊으면
그게 옳은 거임?
시어머니는 말 안했으면 계속 저러셨을텐데 나는 계속 참고 명절때 친정도 가지말고
그랬어야 함?
글로 해서 말투가 되게 어보일 수 있는데 처음엔 최대한 말을 좋게 하려고 하다
대충 계속 저런 식의 말만 하셔서 나도 결국 폭발한거임
명절 이후에는 왕래도 많지 않고 갈때마다 외식하고 소소한 이야기만 하고 짧게 있다 와서
마찰은 아직까지 없는데요 추석이 다가오잖아요 또 이러실까봐요 글 올려봅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그럼 그냥 계속 참고 참다가 결혼 한 10년차나 이때 쌓인 거 폭발시키고 시댁이랑 연 끊으면 그게 옳은 거임?
시어머니는 말 안했으면 계속 저러셨을텐데 나는 계속 참고 명절때 친정도 가지말고 그랬어야 함?
그나마 저글은 남편이라도 정상이어서 다행.
진짜 무조건 저런 부당한거 참으라고하는거 진심! 싫음.
예전에 아침프로에 가끔 남편이 상습바람피워서 고민이라는 아줌마한테 남자는 그런존재인거라고 참으라는식으로 말도 안되는 조언해주던 사람 생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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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게 가다가 점점 어두워지는 한국드 뭐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