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 부는 나무 아래 서서
오래오래 나무를 올려다봅니다
반짝이는 나뭇잎 부딪치는 소리
그러면,
당신은 언제 오나요?
김용택 / 그러면

나의 치유는
너다
달이 구름을 빠져나가듯
나는 네게 아무것도 아니지만
너는 내게 그 모든 것이다
치유 / 김재진

네가 잊혀진다는게 하도 이상하여
내 기억 속에 네가 희미해진다는게 이렇게 신기하여
노을 아래서 꽃가지를 잡고 놀란다
꽃을 한 번 보고 내 손을 들여다 본다
젖은 옷은 마르고
미련이 없을때 꽃은 피고
너를 완전히 잊을 때
달이 뜬다
김용택 / 젖은 옷은 마르고 中

울지 마라 그대여
네 눈물 몇 방울에도 나는 익사한다
울지 마라 그대여
겨우 보낼 수 있다 생각한 나였는데
울지 마라 그대여
내 너에게 할 말이 없다
차마 널 쳐다볼 수가 없다
이정하 / 헤어짐을 준비하며

이렇게 속으로는 조용히 울고 있다는 것을
그대는 모르게 하는 일
원태연 / 사랑한다는 것은

길을 다하여 먼 날,
우리 서로 같이 있지 못해도
그 눈 나를 찾으면 그 속에 내가 있으리
목숨 다하여 먼 날,
우리 서로 같이 있지 못해도
그 생각 나를 찾으면 그 속에 내가 있으리
조병화 / 곁에 없어도

딱, 고만큼만 사랑하려 했었다
때로는 잊고 살고 그러다 또 생각나고
만나서 차 마시고 이따금 같이 걷고
그리울 때도 있지만 참을 수 있을 만큼
고만큼만 사랑하리 생각했었다
더 주지도 말고 더 받지도 말고
더 주면 돌려받고 더 받으면 반납하고
마음 안에 그어 놓은 눈금 바로 아래 만큼만
나는 너를 채워두리 마음먹었었다
너의 안부 며칠 째 듣지 못해도
펄펄 끓는 열병으로 앓아눕지 않을 만큼
고만큼만 나는 너를 사랑하려 했었다
딱, 고만큼만
딱, 고만큼만
김동규 / 너무 많이 사랑해버린 아픔

별동별이 떨어지는 순간에
내가 너를 생각하는 줄
넌 모르지
떨어지는 별똥별을 바라보는 순간에
내가 너의 눈물을 생각하는 줄
넌 모르지
내가 너의 눈물이 되어 떨어지는 줄
넌 모르지
정호승 / 별똥별

네 눈물이 내게 닿으면
난 무너지는 우주가 된다
조병화 / 꿈 中

너는 내가 읽은
가장 아름다운 구절이다
이현호 / 매음녀를 기억하는 밤 中

대화란 항상
의외의 방향으로
나가버리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렇게 글로써
알리는 것입니다.
간단히 쓰겠습니다.
사랑하고 있습니다.
김승옥 / 무진기행 中

언젠가 하루는 해가 지는 것을 44번 보았어.... "
어린 왕자는 이렇게 말하고는 잠시 뒤에 다시 말을 이었습니다.
" 아저씨, 몹시 외롭고 쓸쓸할 때에는 해 지는 것이 보고 싶어져.... "
" 그러면 해 지는 걸 44번 보던 날은 그리도 외롭고 쓸쓸했었니? "
어린 왕자는 아무 대답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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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를 보고 사귀는게 진짜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