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3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허수아비 (Scarecrow, 1973)
감독: 제리 샤츠버그
출연: 진 해크먼, 알 파치노
갓 출소한 맥스(진 해크먼)와 5년간의 선원생활을 마친 프랜시스(알 파치노)가 캘리포니아의 시골길에서 우연히 히치하이킹을 하며 만난다. 맥스에게 마지막 남은 성냥으로 담뱃불을 붙여주며 프랜시스는 맥스에게 특별한 의미의 친구가 된다. 그 후 피츠버그에서 세차장을 차리고 싶은 맥스와 예전에 자신이 버리고 떠난 아내와 아이가 자신을 반길 것이라고 믿는 프랜시스는, 세차사업을 같이 하기로 의기투합하고서 덴버와 디트로이트를 거쳐 피츠버그로 향하는데...
'젊음'이라는 주제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 영화를 좋아하고 그 감정이 강했을 때가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까지였다. 그 때 영화들을 보며 느꼈던 어떤 감정이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소중하고, 지금은 많이 닳아 없어진 것 같아서 어떤 슬픔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젊음'에 관한, 젊은이들의 감정을 그린 영화들을 골라보자고 생각했다. 이 영화는 이십대 때 극장이 아니라 TV에서 봤다. 아무 생각이 없이 영화를 보다가 점점 영화에 빠져들게 되었고, 영화가 끝난 뒤에는 뭐라고 설명하기 어려운, 굉장히 복잡한 슬픈 감정을, 굉장히 두께가 두꺼운 감정을 느꼈다. 이 영화를 추천하면 나도 그때의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을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 이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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