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치즈를 안 먹음.
못 먹음.
피자 치즈 정도 약간 먹어서
피자는 조금 먹음
하지만 그외 모든 치즈 들어간 건 일절 안먹음
이런 사실은 내 회사사람들도 알고
내친구들이며 암.
"뭐야 그것도 못 먹어?"
이런 소리 감수하면서도 내가 못 먹으니까 꼬박꼬박
이야기함.
그런 나를 다들 배려를 해줌
근데 우리 가족..
내 생일에 오빠가
치즈 케이크 사옴.
너무 서운했음... 나 치즈 안 먹는거 뻔히 알면서..
근데 정작 본인은 미안하다 한마디 덜렁하곤
뭘 그런걸로 서운해 하냐며 그럴 수도 있지 이런식;
오히려 20대 여자애들이 젤 좋아하는 게 치즈케이크고
젤 잘 팔리는 거라서 기껏 사왔더니 되려 뭐라 그런다는 식;
치즈 못 먹는다는 이야기 매번 했는데...
왜 그걸 기억 못할까요?
보통 가족이면
아 우리 언니는 해산물 잘 못먹지.
엄마는 밀가루 종류 드시면 잘 체하시지.
이런 식으로 조금은 기억해 주지않나요? ㅠㅠ
아빠가 베스킨에서 아이스크림 사옴 3가지 맛 골라 먹는거.
날 더운데 엄마랑 먹으라고 사왔다고 주심.
근데 열어보니
두가지 맛이 치즈 들어간 제품..
나머지 하나는 엄마가 좋아하는 초코맛.
ㅠㅠ
서운해 하니 역시나 직원에게 20대 여자 좋아하는 맛
추천 받아서 사온거라며 이왕 사온거 어쩌냐는 식..
제가 사달라 한적도 없고 그냥 본인이 알아서 사오신건데
치즈 맛이 두개나 있었던 상황이죠.
전화해서 무슨 맛 먹을래? 라고 물어라도 봐주셨으면
이야기를 했겠지만..
그냥 정중히 저는 치즈를 못먹어서..라고 이야기하고
안 먹었더니 그냥 그러냐? 그럼 엄마나 먹어라.. 이러고
넘어갔습니다.
아빠가 또 집 앞 상가 떡집에서 떡을 사옴
나를 부르면서 먹으라고 나눠 줌.
근데 치즈 떡인 거.. 내가 먹기 싫어서
안 먹을래 하니까 나한테 화를 냄 받으라고
소리침 ㅠㅠ
나 짜증나서 치즈떡이잖아! 안 먹는다고 안 먹어!!!
엄마도
롯데리아 갔다가 나 먹으라고 치즈스틱 사옴
나 치즈 못 먹는데.....하니까 아차차 이러고
또 다음에도 치즈 들어간 뭔가를 사오심;
며칠전에도 엄마랑 오빠랑 시내 나갔다가
맥도날드를 사오심..
근데 빅맥임...
내가 치즈 들었네 ㅠㅠ 하니까 치즈 빼고 먹으면 된다고
쏘아부침.
내가 치즈 빼고 만들어 달라면 만들어주는데....
맨날 난 그렇게 먹는데...하니까
그냥 빼고 먹으면 되지 뭐라고 궁시렁.,.,
근데 이미 따끈한 햄버거 열 때문에 치즈는 살짝 녹아
늘어 붙은 상태라 깔끔하게 제게가 안되고 패티나 채소에
치즈가 묻어남.....
이런 나를 유별나단 듯 한심하단 듯
그런 반응.....
전화해서 뭐 먹을래? 라고 물어보셨다면
치즈 없는 메뉴를 빼고 부탁했겠지만
종종 그냥 사오게 되는 경우들 있잖아요?
자고 일어나보니.. 햄버거를 사오시거나
떡볶이를 사오거나..
사간다고 말을 하거나... 메뉴를 물어보면 무조건 치즈 없는거
부탁합니다.....
그런데 그냥 물어보지 않고 즉흥으로 뭔가를 사오실땐
이런 상황이 종종 발생...
저는 그냥... 말해봐야 사온 성의도 있는데
유난 떠는 애 같아 보여서 그냥 입꾹... 안 먹고..
그런데 안먹는다고 또 욕은 욕대로 먹고...ㅜㅜ
솔직히 치즈는 우리나라 국 찌개 밥 반찬같이 다같이 먹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저도 저를 배려해주는 분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저도 치즈 안먹는 제가 20대 여자들 사이에서 죄인인 걸 알거든요..
그 맛있는 치즈를 넌 왜 못먹는건데!!!! 어!!!
이런 반응이 너무 익숙해서 ㅎㅎ
제가 막 열내면서 치즈 안돼!! 하는 경우는 없어요.. 맹세코...
친구들이랑 어디 밥먹으러 가도 리코타 치즈 샐러드 같은 메뉴나
치즈그라탕 같은 거 제가 먼저 나서서
시키고... 나는 괜찮다고 치즈 시키라고 다른 메뉴도 있으니까
난 그거 먹으면 된다고...그럼 친구들도 그럼 ㅇㅇ 시키겠음
해서 같이 시켜먹고 그럼
다같이 먹는건데 나때문에 못시켜 먹고 피해 안보게 하려고 ㅇㅇ
그리고 모르는 자리에서 권하면 좋게 둘러대서 안 먹음
못먹는다고 솔직히 말하거나 알러지 있다는 식으로 그냥 그러면
다들 이해해주시고
나도 나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피해보며 먹고 싶은 걸 못먹게 하는
그런 사람이 아님 ㅠㅠ
절대 네버!! 이부분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음 ㅠㅠ
집에서는 치즈 들어간 반찬이나 음식을 해 먹을일이 별로 없으니
내가 아니 난 괜찮아 치즈 드세여 할 일이 거의 없다보니
햄버거나 치즈스틱 아이스크림 같은 치즈들은 음식 부분만
부각이 되는거지만......
당연 다같이 먹는 음식에 치즈가 들어가면 나도 암말
안함! 그냥 내가 안먹고 다른 거 먹고 참고 별말 안함 ㅠ
그럼에도 친구들도 이해해주고 회사 분들도 간혹
간식으로 토스트 사와도 제껀 치즈 뺀걸로
사다주시고 합니다. 너무 감사하죠 ㅠㅜ
근데 왜 가족들은 자꾸 까먹는지...
진짜 쪼잔해 보일까봐 어디가서 말도 못하고
서운은 하고..
생일 때 치즈 못먹는 애가 치즈 케이크 받구..
이땐 진짜 너무 서러웠는데
다들 1절만 해라 유난이다 이런 식으로
먹는데 집착한단 식으로만 치부하고..
내 동생이 내딸이... 치즈 하나 못 먹는거 그거 하나 기억 못해주나요?
그게 정말 서운한거죠..ㅠㅠ
그리고 우리 오빠는 당근 못먹어서 저도 뭐 만들 때
오빠껀 당근 다 빼고 만듬. 김밥도 당근 없이 말아주고
잡채에도 당근 안 넣고.....
볶음밥도 당근 없이 만들어 줌...
나는 나름 오빠 배려해준다고 생각함....
내 돈 주고 장봐 올때도 가족들 먹으라고 치즈도 사오고..
오빠가 치즈 떡볶이 만들어 달란 적 있어서 숨 참으면서 치즈 떡볶이도
만들어 줬고...
나 못먹는거라고 남도 먹지마 시러 안돼! 이런 적 맹세코 거의 없음 ㅠㅠ
또 한번은 친척집 갔는데 식성 이야기가 나와서
다같이 이야기 나누는데 오빠가 사촌들한테
얘는 치즈 안 먹는다고... 말함
그러자 사촌 언니 한명이
완전 놀라면서 바보!!!그 맛있는 걸!!!!! 이러면서
계속 심하게... 멍청하다는 식으로... 몰고가고...
계속 그것도 못 먹냐는 식으로..바보 취급..
그 후로 무슨 치즈 들어간 음식 이야기만 나오면
아참 너는 못먹지... 하... 진짜... 내가 다 답답하다.
이러면서 한숨 쉬고..
그 맛있는 걸 너는 왜 못 먹냐는 식...으로 한심해 하는 말투와 표정^^;
진짜 스트레스 엄청 받았음...ㅠㅠ
못 먹는게 죈가요?
그래서 한번은 언니도 오이 못 먹는데 왜 내가 치즈 못먹는걸로
뭐라고 하느냐고 하자
피식 거리면서 오이랑 치즈랑 같냐고...
대중적인 치즈를 싫어하는 네가 고작 오이 못먹는 나하고 같냐며
ㅠㅠ
제가 유난이겠죠... 대부분이 좋아하는 그 치즈를 싫어하는 것이니..
감히 치즈를 ㅠㅠㅠㅠㅠ
그래도 우리 가족이 이제는 제가 치즈를 안 먹는다는 걸
기억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ㅠㅠ
_________
근데 이런것도 유난이야?
나는 치즈 덕후지만 상황 자체는 이해가는디..
솔직히 이게 대부분 여자들이 좋아하는 치즈라 유난이란 반응 나오는거지..
굴이나 소간.....천엽이나 홍어 이런 불호가 강한 음식이였으면
유난이라 그랬을까.... 누구나 다 모든 음식을 좋아할 순 없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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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 많다는 생으로 도저히 못 먹겠다는 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