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공연리뷰] '인 더 하이츠' 아이돌이 그린 이민자 삶, 이리 공감될 줄은

뮤지컬 인 더 하이츠 공연 장면. 인 더 하이츠는 라틴계 이민자들이 다수 거주하는 미국 맨해튼 북서부의 워싱턴 하이츠를 배경으로 한다. /마케팅컴퍼니 아침 제공

이민자에 대한 편견처럼 아이돌에 대한 편견을 부숴라

[더팩트ㅣ정진영 기자] 아이돌이라고 무시하면 곤란하다. 랩과 댄스, 화려한 무대가 어우러진 뮤지컬 '인 더 하이츠'에서 조미료가 아닌 원재료로서 더 톡톡히 활약하고 있으니 말이다.

지난달 4일 막을 올린 '인 더 하이츠'는 미국 맨해튼 북서부에 있는 워싱턴 하이츠를 배경으로 한다. 이곳은 미국 중남미계 이민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거리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우스나비는 이곳에서 없는 것 빼곤 다 있는 식료품 점을 운영하고 있다.

작품은 워싱턴 하이츠에 사는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보여주며 경쾌하게 시작된다. 우스나비를 중심으로 식료품 점에서 함께 일하는 소니와 마을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인 쿠바 출신 클라우디아 할머니, 미용실을 운영하는 다니엘라와 그곳에서 일하는 바네사 카밀라 등이 한 명, 한 명씩 추가되며 점차 웅장해지는 첫 번째 넘버 '인 더 하이츠'는 관객들에게 시작부터 확실한 임팩트를 준다.

인 더 하이츠에는 다양한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출연한다. 위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인피니트 멤버 동우 성규, 엑소 멤버 첸. /마케팅컴퍼니 아침 제공

'인 더 하이츠'를 다른 뮤지컬들과 확실히 차별화시키는 요소는 힙합이다. 넘버 곳곳에는 랩이 삽입돼 있고, 힙합문화 가운데 하나인 그래피티가 극에서 중요한 장치로 활용된다. 화려한 조명 아래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화려한 춤사위는 그 자체만으로도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랩과 춤이 어우러진 뮤지컬은 아이돌 그룹 멤버들에게 신나게 놀 자리를 마련한다. 우스나비 역에는 샤이니 멤버 키와 인피니트 멤버 동우, 베니 역에는 엑소 멤버 첸과 인피니트 멤버 성규가 각각 출연한다. 에프엑스 멤버 루나는 베니와 사랑에 빠지는 모범생 니나 역을 맡았다.

춤을 추며 랩과 노래를 하는 데 익숙해져 있는 이들에게 '인 더 하이츠'는 놀이터나 다름없다. 제 옷을 입은 듯 무대에서 훨훨 나는 걸 보고 있으면 이들이 아이돌이란 사실은 금방 머릿속에서 지워진다. 물론 기존 뮤지컬 배우들의 색다른 연기 변신도 볼거리다. 전작 '베어 더 뮤지컬'에서 욕망과 어둠을 가진 동성 연인을 연기한 정원영과 서경수가 우스나비와 베니로 만나 만드는 호흡은 뮤지컬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어둠과 빛의 대비가 강렬하다. 사진에서 보이는 다리 건너편, 즉 허드슨 강의 건너엔 미국 최대 부촌인 뉴저지가 자리하고 있다. /마케팅컴퍼니 아침 제공

물론 이 같은 열연은 탄탄한 구성과 스토리가 뒷받침 돼 있기에 가능하다. '인 더 하이츠'는 불행과 행복, 이주와 정착, 돈이 있는 자와 없는 자, 밝음과 어둠 등을 지속적으로 대비시키며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밤이 어두워야 별이 더 밝게 빛나고, 뜻밖의 행운은 뜻밖의 불행과 연결되기도 하며, 평생 떠돌아 다녀야 하는 이들 사이에서 그 누구보다 강한 연대감이 생길 수 있다는 성찰들을 '인 더 하이츠'는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담아낸다.

이 같은 대비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정전 신이다. 워싱턴 하이츠의 옆 동네는 미국에서도 부촌으로 꼽히는 뉴저지. 다리 건너 뉴저지에서 불꽃놀이를 하며 깊어가는 한여름 밤을 즐기는 사이 워싱턴 하이츠에는 정전이 일어난다. 미국에서 대규모 정전은 곧 그 마을이 범죄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됐음을 의미한다. 하늘에 수놓아지는 아름다운 불빛들과 패닉에 빠져 그 불빛에 의지한 채 길을 찾는 워싱턴 하이츠 사람들의 불안은 단순히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빈부격차를 넘어 삶의 모순성까지 느끼게 한다. 이 같은 아이러니는 "옆 동네는 더워서 에어컨을 켜지만 우리는 그 에어컨 실외기에서 나오는 더운 바람까지 쐬고 있다"는 대사에서도 함축적으로 드러난다.

뮤지컬 인 더 하이츠 포스터. 인 더 하이츠는 제 62회 토니 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상을 포함해 모두 4개 부문에서 수상한 작품이다. /마케팅컴퍼니 아침 제공

여느 작품처럼 이들이 극적인 신분 상승을 겪진 못 한다. 복권에 당첨돼도 여전히 워싱턴 하이츠는 워싱턴 하이츠고, 학비가 없고 세를 낼 돈이 없는 이들은 가난한 동네보다 더 가난한 동네로 이사해 떠나야 한다. 하지만 이들은 연대를 포기하지 않는다.

애초부터 가진 게 없었지만, 그럼에도 나누고 북돋우며 살아야 내일도 있다는 걸 워싱턴 하이츠 사람들은 본능처럼 체득했다. 그렇기에 우스나비는 '아메리칸 드림'을 품고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부모가 미해군(US NAVY)라는 글자를 보고 지은 우스나비(Usnavi)라는 이름에 걸맞게 워싱턴 하이츠에, 그리고 관객의 마음에 '정착', '연대', '희망'이라는 씨앗을 심는다.

다음 달 22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러닝타임 160분. 만 7세 이상 관람가.

http://news.tf.co.kr/read/life/1594764.htm

[변백현씨]

종대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李成種]

성규ㅠㅠㅠㅠㅠㅠㅠㅠ동우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Fly Again]

규야 ㅠㅠ도누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엑소 오세훈]

종대야 ㅠㅠㅠㅠㅠ

[카이니니]

종대야ㅜㅜㅜㅜㅜㅜㅜㅜ

[世勳♡]

저번주에 보고왔는데 종대 너무 잘해서 놀람ㅠㅠㅠㅠㅠㅠㅠㅠ

[민석이 형]

아이돌 캐스팅 뮤배 캐스팅으로 다 한 번씩 봤었는데, 다 재미있고 잘 어울리고 잘하고... 진짜 재미있었던.

[사랑아 종대해♥]

ㅈ...종대야... 실제로 보고 현실눈물났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