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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8년 전 (2016/1/05) 게시물이에요



박찬욱이 선정한 좋아하는 영화 BEST10/과대평가된 영화 BEST10 | 인스티즈

박찬욱 감독이 <키노>에 썼던 글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 Best 10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19,283편의 영화 중에 머리에 먼저 떠오르는 순서대로 10편을 골라봤다.

1. 가르시아 (1974, 감독 : 샘 페킨파)
애인의 옛 머리를 그의 옛 애인에게 데려다주는 여행이라니! 모두들 너무 심각해서 코믹하다.

늙을수록 엉뚱해지는 작가가 좋다. 나의 우상 워렌 오티스의 최고작.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과 루이스 브뉘엘, 샘 페킨파가 사랑했던 멕시코.

2. 시스터즈 (1973, 감독 : 브라이언 드 팔마)
브라이언 드 팔마의 가장 독창적인 작업.

가난하게 만든 영화야말로 시대를 초월해 살아남는다는 영화 역사의 미스테리.

생일 케이크 살인 장면은 <미션 임파서블> 전체와도 안 바꾼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미해결의 라스트.

3. 손수건을 꺼내라 (1978, 감독 : 베르트랑 블리에) 
부조리 유머의 대가 베르트랑 블리에는 당연 불어권 최고의 작가.

가부장제에 대한 유례없이 통렬한 비판.

자살한 파트릭 드웨어도 잊을 수 없지만 카롤 로르의 '웃지 않은 공주'처럼 매력적인 여인은 어디서도 본 적이 없다.

4. 세컨즈 (1966, 감독 : 존 프랑켄하이머)
<페이스 오프>는 저리 가라.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주는 기업에 말려든 한 사내의 악몽.

존 프랑켄하이머 감독과 제임스 웡 하우 촬영감독이 서로 자기 아이디어였다고 우기는 광각 렌즈의 전면적 활용.

할리우드 사상 가장 심각한 상업영화.

5. 키스 미 데들리 (1955, 감독 : 로버트 알드리치)
사나이 중의 사나이 로버트 앨드리치, 미키 스필레인의 파시즘을 박살내다.

판도라의 상자를 찾아가는 마이크 해머의 기이한 모험담.

B무비 중의 B무비, 누아르 중의 누아르, 하드보일드 중의 하드보일드.

6. 사냥꾼의 밤 (1955, 감독 : 찰스 로튼)
악몽으로 각색된 <헨젤과 그레텔>이라고나 할까?

역사상 가장 능글맞은 배우였던 찰스 로턴이 만든 괴상한 동화적 심리 공포 필름 누아르.

오리지널 <케이프 피어>와 더불어, 로버트 미첨의 파충류 연기의 정점을 보여준다.

7. 포인트 블랭크 (1967, 감독 : 존 부어맨)
내게 단 한 명의 배우를 고르라면 역시, 리 마빈. 이 초현실주의 필름 누아르에서 그의 무표정 연기는 빛을 발한다.

잘 걷는 사나이 워커Walker는 줄기차게 복도를 걷지만 그가 겨냥한point 과녁은 텅 비었다blank. 한마디로, 쿨하다!

8. 복수는 나의 것 (1979, 감독 : 이마무라 쇼헤이)
한 연쇄살인자의 범죄 행각을 기록영화적으로 추적하다.

살인하고 손에 묻은 피를 자기 오줌으로 닦는 장면에서 그 비정함은 극에 달한다.

제자들이 아르바이트해서 모아준 돈으로 촬영을 시작했던 노감독 이마무라 쇼헤이의 결의가 비장하다. 

9. 배드 캅 (1992, 감독 : 아벨 페라라)
아벨 페라라의 최고작. 타락한 형사는 구원받을 것인가.

성당에서 윤간당한 수녀의 국부를 클로즈업으로 '뜩!' 보여주는 데에서는 할 말을 잃었다.

<복수의 립스틱>의 조 타메리스가 비공식 각본가로 참여하고 하비 케이틀이 자기 대사를 직접 썼다.

10. 말러 (1974, 감독 : 켄 러셀)
제일 좋아하는 작곡가가 철저하게 해부되고 조롱당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느꼈던 마조히스트적 쾌감.

정신병자 켄 러셀의 증세가 가장 악화된 상태를 알 수 있는 임상보고서이자 분방한 상상력이 뭔지를 알려주는 말러 뮤직 비디오.


과대평가된 영화 Best 10

물론 다 뛰어난 영화들이다. 다만 분에 넘치는 칭찬을 받았다는 게 죄라면 죄.

1. 풀 메탈 자켓 (1987, 감독 : 스탠리 큐브릭)
스탠리 큐브릭은 신비화된 감이 좀 있다. 특히 이 작품은 많이 떨어진다.

훈련소를 묘사한 앞의 반은 걸작이지만,베트남에서의 뒤의 반은 범작에 불과하다.

2. 하나비 (1997, 감독 : 기타노 다케시)
<그 남자 흉폭하다> 나 <소나티네> 보다 훨씬 못하다. 아내와의 여행 시퀀스는 너무 유치해서 봐주기 힘들다.

앞의 반으로 끝냈으면 좋았을텐데.

3. 로스트 하이웨이 (1997, 감독 : 데이비드 린치)
너무 추켜세워주면 이렇게 된다. 자기 자신의 모티브들을 재탕 삼탕 우려먹는 안이함.

미완성 각본으로 폼만 잔뜩 잡는다.

4. 싸이코 (1960, 감독 : 알프레드 히치콕)
버나드 허만의 음악과 샤워실 장면을 빼면 막상 별로 남는 게 없는 영화.

의사의 해설로 모든 것을 해명하는 각본상의 단점. 히치콕 베스트 7에도 안 끼워준다.

5. 중경삼림 (1994, 감독 : 왕가위)
고독한 게 뭐 자랑인가? 고독하다고 막 우기고 알아달라고 떼 쓰는 태도가 거북하다.

특히 타월이나 비누 붙들고 말 거는 장면은 그저 기가 막힐 따름이다.

6. 그랑 블루 (1988, 감독 : 뤽 베송)
물 속에서 숨 오래 참기가 뭐 그리 대단한 일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바다 속 풍경의 아름다움이라면 <아틀란티스> 쪽이 차라리 낫다.

7. 씬 레드 라인 (1998, 감독 : 테렌스 맬릭)
전쟁에 대한 그다지 독창적인 해석도 없는 데다가, 그 현학적인 독백들이란!

영화에 내레이션을 입힌 건지, 시 낭송에 배경 그림을 깐 건지.

8. 다크 시티 (1998, 감독 : 알렉스 프로야스)
젊은 영화광들이 열광하는 걸 보고 실망했다.

독일 표현주의와 필름 누아르를 분위기만 좀 배워와서 잔재주 부린 데 지나지 않는다.

9. 시민 케인 (1941, 감독 : 오손 웰스)
적어도 영화사상 최고작은 아니다. 자기현시적인 테크닉 과시로 일관할 뿐 스케일에 걸맞는 감동은 없다.

오손 웰스는 후기작들이 백 배 좋다. 

10. 올리버 스톤의 킬러 (1994, 감독 : 올리버 스톤)
인디영화들의 노고를 훔쳐다가 떠들썩하게 팔아먹었다.

'미디어 비판'이라는 명분으로 도망갈 구멍은 만들어놓고 스캔들을 조장하는 교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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