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다 감고도 갈 수 있느냐고 비탈길이 나에게 물었다나는 대답했다두발 없이도아니 길이 없어도나 그대에게 갈 수 있다고첫사랑, 김현태멀리 있는 사람그리워하라고 달이 뜨겠지요 그리운 마음 올려두라고쟁반같이 둥글겠지요 형태도 소리도 없는달빛이 온 세상에 고이면적적함이야 잠시 잊히겠지요 - 황경신, 밤 열한 시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