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2013년 2월쯤 이었던거 같아요
3개월 뉴욕 출장에서 복귀한지 삼주만에 갑자기 일주일 동안 시카고좀 다녀오라는
막장회사의 ...... 원래 가기로 했던 부하직원이 권고 사직이라는 크리를 맞아
어쩔수 없다 이번만 다녀와주면 니가 좋아하는 참치, 살치살, 한달간은 무제한으로 먹게해주마..(생색은 내가 내지만 결제는 법인카드다. 라는 의미 내포)
라는 상무님의 달콤한 속삭임에 넘어가 그렇게 나는 시카고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비행기를 타는걸 유독 싫어하지만 비행기를 타자마자 눈을 붙히면 경유를 제외하곤 도착지 까지 풀잠을 자는 나에게
13~4시간의 비생은 큰 거부감이 없었다.
어느덧 자고 일어나니 벌써 도착, 이러저래 짐을 찾고 호텔에 짐을 풀고
시카고에선 시카고 피자다를 외치며 DT의 맛있어보이는 피자집을 찾아 헤메던 찰나,
4~5곳정도 시야에 잡히던 피자집중 유독 한집! 주변의 집들보단 유독 허름해 보이는 피자집이 이상하게 꽂혔다.
이건 뭔가 있다하면서 호기롭게 들어간 피자집은 뭐 그냥 피자집...
암튼 가게에는 한무리 백형과 흑형들 그리고 그녀가 있었던 3~4명의 젊은 동양인 그룹!
3~4명 사이에서도 유독 키도 크고 눈도 크고 가장 아름다우셨던 분! 그분이 계속 눈에 들어 왔다.
물론 말을 걸거나 그러진 못하고 우와 진짜 이쁘다 진짜 여신이다 하면서 그저 쭈그리처럼 구석에서 피자를 처묵처묵만....
암튼 이래저래 일도 마치고 그녀를 또 볼수 없나 하는 아쉬움을 달래며 다시 세울로 돌아오는 비행기안
피자집에서 봤던 여신같던 그녀는 승무원 이었다.
엄청 반가웠지만 뭐 나를 본것도 아니니 그냥 쳐다만 보고 있었어요 "우왕, 캐이쁨 아시아나 짱짱걸"
남자답게 다가가 피자집 구석탱이에서 부터 계속 사모했습니다 당신과 함께 서울에서 즐거운 저녁을 한끼 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당당하게 말하고는 싶었지만 용기가 없던 전 그냥 그렇게 비행기에서 내리는 걸로 마무리 되었다.
그 후 간혹 그 화사한 얼굴이 생각나긴 했지만 워낙에 일이 많다 보니 그냥 그렇게 조금씩 잊혀져 갔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12월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학교 후배에게서 연락이 왔다.
"오빠, 여자친구 없고 여전히 집구석에 쳐박혀서 레고 만드느니 소개팅을 해라"
할것도 없고 혼자서 찌질대던 전 콜을 외쳤고 연락처를 받았다.
그 후 전개되는 일반적인 대화들..
" 안녕하세요. 무역센터라고 합니다. 후배 소개로 연락드립니다."
뭐 그냥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저정도 그녀도 디테일하게 물어오진 않았다
깊게 캐묻지 않았던 이유는 뭔가 기대감을 증폭시키기 위한 나의 깊은 생각은 개뿔
원래 말도 잘 못하고 숫기도 없어서 였다.
암튼 연락한지 이틀만에 약속을 잡고 밤 7시반 갤러리아 앞에서 보자고 했다
오랜만에 하는 소개팅이라 늦지않기위해 한 6시쯤 나와 시동을 걸고 부랴부랴 간 난 갤러리아 앞에서
전활 걸었다. 어디시냐고 나 도착했다고 도로앞에 비상등 켜놓은 검은색 차라고 했더니 저 멀리서 누군가 핸드폰을 쥐고
고개를 갸웃하며 내쪽으로 다가 왔다 나도 왠지 소개팅녀 인거 같아 차에서 내려 그녀를 보는 순간 오메................
그녀는 시카고 피자집 그녀 였다.
저는 이런 인연이 있었어요 지금도 생각하면 좀 미스테리해서 ㅋㅋ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소름돋았던 순간이 차에서 내려 그분 얼굴 봤을때 그때 진짜 전율과 소름이 온몸에 쫘아아아악!
댓글추가:
그날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보석같은게 잔뜩 박힌 하이힐 검정색 원피스, 검정색 코트
옷을 겨울이라 그런지 어둡게 입으셨었는데.....
가까이 다가 왔을때 다들 경직이라고 해야되나??
한 오초정도 입벌리고 쳐다만 봤었어요 ㅋㅋㅋ
계속 아무말없이 입벌리고 쳐다만 보니 그분께서 왜그러냐고 ㅋㅋ
"입 얼겠어요." ㅋㅋㅋ
이게 첫마디였는데 ....
차 타고 갈때도 머릿속이 그냥 하얗게 되서 아무말도 못하고
운전을 어떻게 했는지 목적지 까진 어 어떻게 왔는지 그냥 멘붕 상태였습니다.
그녀도 첨엔 뭐하는 사람인가 했대요 사람 많은 갤러리아 앞에서 입벌리고 서있는데
아주 가관이었다고 ㅋㅋㅋㅋ
그렇게 밥을 먹기 위해 서래마을로 왔고 그때 밥먹으면서
얼굴은 제대로 처음 봤는데 와…. 진짜 똑같은 얼굴, 그토록 보고 싶었던 사람 얼굴이 눈 앞에 있는데 아주 미치겠더라구요…
화장을 시카고에 있을 때 보단 조금 더 진하게 했지만 그냥 뭐 제 눈엔 다 이뻐 보였죠 ㅋㅋㅋ
너무 긴장되서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어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그냥 접시만 보면서 먹으니 그분이
“왜 제가 마음에 안드세요? 아님 원래 말이 없으세요?”
라고 묻더라구요
그런게 아니다 너무 이쁘셔서 못쳐다 보겠다 했더니 또 화사하게 웃으시더라구요 어찌나 이쁘던지…..
그러면서 어렴풋이 말을 꺼냈어요 나 그쪽 본적 있다고 정말 쌩뚱 맞게 시카고에서 봤다
했더니 그분도 깜짝 놀라시더라구요 아마 “ 읭? 이샛기 뭐하는 놈이지 상당한 스톤컨가?” 첨엔 이런 눈빛 이었는데 차근 차근 설명을 해줬죠
2월쯤 시카고로 출장을 갔는데 거기에 있던 허름한 피자집에서 있는걸 봤다, 그리고 서울로 오는 비행기에서도 봤다 나한테 물도 가져다 줬는데 기억
안나냐 이렇게 말했는데 생각해 보니 나한테만 가져다 준것도 아니고 수백명이 있을텐데 어떻게 기억을 할수 있겠냐 멍청한 샛기야 라며 차책하던중
그녀가 던진 한마디는
“나도, 본적 있어요 시카고에서”
오!!! 지쟈쓰….
저말 듣는순단 나도 멍……
제가 잠옷처럼 즐겨입는 옷중에 커다란 원숭이 얼굴이 떡하니 박혀져 있는 유아틱한 티가 하나 있는데
피자집에서도 비행기에서도 그 티를 입고 있으니 기억했다고..
처음 갤러리아 앞에서 만났을때는 몰랐는데 내가 지금 시카고에서 봤다는 얘기를 하니 그떄 생각이 났대요… 원래 그 피자집은 뭐 승무원들 사이에서
맛집(?) 이라고 소문나 있고 다른 동양인들은 잘 모르는데 거기에서 본 동양남자는 처음이었다고…..
암튼 되게 신기했어요 그토록 보고싶었던 그녀가 날 기억하고 있다는게 정말 신기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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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글을 썼던 목적은 나처럼 좀 기묘한 인연이 있을까 해서 써봤던 건데 어쩌다 보니 무슨 썰 푸는것 처럼 되어 버렸네요 ㅎㅎ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결론
시카고 피자집에서 만난 여신 같던 그녀는.............ㅠㅠ
오늘은 오프라 아침에 넥타이를 메어 줬어요
그녀가 좋아하는 블루로...ㅎㅎ
6월달에 결혼해 이제 두달된 풋풋한 신혼 ㅎㅎ
커플은 까도 부부는 안까는 거라 배웠습니다 ㅠㅠ
별거 없는 이야기에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그리고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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