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글안녕하십니까!
저는 그냥 평범한 직장인, 그리고 귀여운 여자친구를 둔 28세 남자입니다.
제 고민은 이건 뭐 참... 말 꺼내기도 뭣한데
여자친구가 스스로 전지현인 줄 압니다. -.-
뭐 저한테는 당연히 전지현보다 예쁘고 사랑스럽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가만히 있어도 충분히 사랑스러운데 자꾸만 따라하려 한다는 겁니다.
그것도.. 엽기적인그녀를 본 다음부터... -0- 같이 본 건 아닌데 분명히 그걸 보고
변한거라고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어느날부터 하는 행동이 이렇습니다.
뭘 자꾸 써옵니다. 아...........
그리고 읽으라고 합니다. 저 정말 읽는행위 자체를 싫어합니다. 괴롭습니다.
그리고 진실로 내용이 없습니다. 정말 없습니다...
그런데 사랑스러운 여자친구는 제가 읽는 중간 중간에
정말 까불까불한 말투로 물어옵니다.
재밌냐? 어? 재밌지? 그치? 고개도 옆으로 한번씩 까딱까딱하면서..
그럼 저는 제가 괜히 창피해집니다. 휴...
제가 싫은 내색이라도 하면 "읽으라면 읽어!" 하고 소리지르듯이 말하는데
진짜 싫습니다... 그런 모습..
원래 성격은 오히려 차분한 쪽이었습니다. 그런데 무슨 독한 맘을 먹은건지..
그리고
원래 소주 한병은 거뜬한 여자친구인데.. 어느날부턴가 소주 세잔만 먹으면 취합니다.
정말 취하는거라면 다행인데, 사실은 취한 게 아니라 취한척입니다.
말하면서도... 미치겠습니다. 괜히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욕하는 것 같고..
3년째 만나고 있는데 취했는지 안 취했는지 구분 못하는 게 이상한 거죠.
딱 봐도 취한척인 거 알겠는데.. 세잔째 먹고는 꼭 테이블에 머리를 박습니다.
한번은... 진짜 말하기 창피한데 후..... (심호흡)
테이블에 머리 박은 여자친구 머리칼 사이로 실눈뜨고 주위 살피는 거, 그 눈빛행위,
포착했습니다. 제 눈이 원망스러웠습니다.
사랑하는데, 정말 사랑하는데, 이런 모습.. 감당하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말투부터가 달라졌습니다.
봄바람 불듯이 살랑살랑 차분하고 고운 내 여자친구였는데
물론 털털한 모습이 싫다는 게 아닙니다. 그게 본모습이 아닌 연기이고
누군가를 따라하는 거라서 싫다는 겁니다. 가만히 있어도 충분히 예쁜데...
껄렁껄렁한 척을 합니다. 속상합니다.
어느날부터 모든 호칭이 야! 너! 이런식입니다.
자기야 소리 들어본지 백년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항상 윽박지릅니다.
괜히 더 큰소리로 말하고 혼내듯이 말하고 그리고 참, 먹는 거!
먹는 것도 마음대로 시킵니다. 저 커피 싫습니다. 탄산음료 좋아합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자기 맘대로 커피 둘이요~! 그러면서 손짓까지 합니다.
당당한 표정으로 손가락 두개를 펴서 보입니다. 일하시는 분에게 죄송합니다. -.-
전에는 안 그랬습니다. 다소곳하던 여자친구입니다.
정말 최악은..
가끔씩 그냥 의미없이 하는 말처럼 물어봅니다.
"나 전지현 같냐?" "나 전지현 닮지 않았냐? 하는 행동... 뭐.. 그런 거?"
......................................... (무한대로 찍고 싶습니다)
이건 진짜 말을 안할려야 안할 수가 없습니다.
전지현을 따라한다고 밖에는..
다운이라도 받아서 보았나 봅니다. 모르겠습니다. 그걸 왜 이제서야 보고
얼마나 그 캐릭터에 반한건지.... 자꾸만 여자친구를 우..... 이런말 하기 참 힘든데
우습게 생각하도록 만들어서 너무 속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 그런데 또 하는 행동을 보고 있으면
정말 왜 이러나 싶고.. 그렇다고 대놓고 말하지도 못하겠고...
방금도 문자가 왔습니다. 이젠 문자만 봐도 목소리가 들립니다.
문자 내용 이렇습니다.
퇴근하고 일분도
지체하지말고튀어
와라늦으면죽는거
알지??가만안둬!!
원래 이런 여자친구가 아니었습니다. 도대체 여자친구는 무슨 맘을 먹은 걸까요..
전지현이 그렇게 매력적으로 다가온걸까요. 너무...... 유치해서.... 괴롭습니다..........
여자친구, 저보다 세살 어립니다. 그래도 속깊게 챙겨주고 포근하던 여자친구입니다.
귀엽고 사랑스럽고... 저한테는 전지현보다도 예쁜 여자친구입니다.
제 여자친구를 돌려주세요.. 쓰면서도 참 창피하고 그렇습니다.
아......................
이런지 몇달 되었고
오래 만났지만, 이게 사소한 문제가 아닌 것 같아서 대화를 시도해 보려다가도
접고 맙니다.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서.. 미치겠습니다 저 혼자.
그냥 고민으로만 들어주시고 제 여자친구를 우습게 생각하지는 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그 와중에 베플
배민에서 한글메뉴를 요구한 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