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세, 김범수 소속사로 옮긴 진짜 이유'위탄' 출연 이후 권리세의 근황
치열하게 걸그룹 데뷔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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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주 동안 스타칼럼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권리세입니다. MBC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시즌1'을 통해 여러분께 첫 선을 보였는데요.이번에는 솔로가 아닌 걸 그룹으로 데뷔 하게 되었답니다.아직 저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지금부터 권리세의 모든 것을 낱낱이 공개 하겠습니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온 여고생의 꿈
2010년'위대한 탄생'오디션에 참여하면서 오랜 꿈이 현실로 다가왔다. 당시 재일교포3세인 나는 일본에 살고 있었다. 평소 친분을 맺고 있던 보컬 트레이너 김미래 선생님의 추천으로 설렘을 안고 일본 오디션에 출연하게 된 거였다. 다행히도 좋은 평을 받았는데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사실 난 오래전부터 가수에 대한 꿈을 그려왔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무용을 배웠다 .할머니와 어머니가 무용가였기 때문에 춤은 나에게 익숙한 삶의 일부였다 .엄마가 직접 재즈발레와 한국무용을 가르쳐주었고 ,그게 그렇게 재미있을 수 없었다 .점점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고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 .북한에서 화려한 춤사위를 펼치기도 했다 .
난 일본에서 조선학교를 다녔다.부모님 역시 일본에서 태어나 자란 재일교포2세기 때문에 한국말을 못하신다.하지만 아이들만은 한국어를 잊지 말라는 뜻에서 조선학교에 보내신 것이다.조선학교에 다니다 보니 북한에서 공연도 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무용에 심취해 살아가던15살의 어느 날.집에서TV를 보는데 동방신기가 나오고 있었다.당시K-POP이 일본에서 한창인 터라 한국 가수들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그 중에서도 동방신기의 춤과 노래를 들으며 이팔청춘 소녀의 심장은 두근두근 떨리기 시작했다.그 후로 춤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이 생겼다.그리고 혼자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한국의 아이돌 스타가 되려면 춤과 노래를 다 잘해야 하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 부모님을 조르기 시작했다.
"엄마,아빠 저 한국에 보내주세요.그곳에서 가수가 되고 싶어요"
15살 막내딸의 터무니없는 투정이라고 생각하셨던 부모님도 딸의 끈질긴 의지에 항복하고 말았다.그렇게 난15살 나이에 홀연 단신 한국으로 전학을 왔다.한국에서 외국인 학교를 다니며 방과 후 학원에 가 보컬트레이닝을 받았다.그때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보컬 트레이너 김미래 선생님도 만나게 된 것이다.그렇게 흘러간6개월의 시간이 마치 꿈같았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했던가.내가 한국에 있는 동안 일본에 계신 아빠의 병환이 악화되셔서 갑자기 돌아가셨다.난 그런 줄도 모르고 한국에서 내 꿈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난 이유를 불문하고 일본으로 돌아가야 했다. '내 도전은 여기까지구나'라며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하지만 시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아빠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엄마는 사업전선에 뛰어 들었고 결국 오빠와 언니,나 모두 엄마를 도와 각자의 역할을 해야 했다.다행히도 집안은 빨리 자리를 잡았고 나는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에 진학하게 됐다.물론 가수의 꿈은 접은 채로 말이다.
'위대한 탄생' 권리세를 기억하세요?그렇게 대입을 앞두고 있는 어느 날,김미래 선생님한테 연락이 온 것이다.일본'위대한 탄생'오디션에 참여해 보는 게 어떻겠냐며.이미 어렵게 마음을 정리한 상태라 어떻게 해야 좋을지 난감했다.물론 내심 접어 두었던 꿈을 되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쿵쿵 뛰고 있었지만 말이다.결국 나는 마음이 시키는 대로 오디션 장으로 갔다.평생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내가 부른 노래 제목'A moment like this'처럼 말이다.
당시 멘토였던 이은미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을 잊을 수 없다.내 노래에는'절실함'이 묻어있다는 말.그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왈칵하고 쏟아졌다.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절실했는지 알아주는 것 같아서.그리고'위탄'출신 가수가 될 수 있어서 더 행복하다.혼자 무용을 하며 상상만 했던 화려한 무대,그리고 관객들의 박수와 함성이 가득 찬 공연을 경험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비록1등을 하지는 못했지만 가수의 꿈을 놓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던 시간이었다.
배용준 소속사의 러브콜, 그리고 그 후..
과분한 관심을 받았던 나는MBC예능프로그램'우리 결혼했어요'에 캐스팅 제안을 받았다. '위탄'을 통해 데뷔한 데이비드 오 오빠와 가상부부가 된 것이다.처음에는 어렵고 부담스러웠지만 시간이 갈수록 재미있다는 주변의 반응에 더 신났던 것 같다.다들 풋풋하고 잘 어울린다고 얘기해 리얼리티의 묘미도 느낄 수 있었다.
가족들이 있는 일본 케이블 방송에서도 방영이 돼서 일본 지인들도 많이 연락을 해주었다.극중에서 신혼여행 못 간 게 아쉬웠지만 아주 값진 경험이었다. '위탄'과'우결'출연 이후2011년7월,소속사를 정하게 됐다.배용준 선배님이 대표로 있는 키이스트라는 회사였다.많은 분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그곳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다.난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받아 더 실력을 갖춘 후 진정한 가수로 데뷔하고 싶었다. 1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매일 고된 훈련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달리기만 했다.그렇게1년이 흐른 후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 나는 회사분과의 면담에서 속 이야기를 하게 됐다.
"음악적 교류를 나눌 수 있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가수 선배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고 싶어요"
그 의견이 좋은 쪽으로 관철된 듯하다.키이스트에서는 내게 더 잘 맞는 소속사를 추천해주었다.그곳이 김범수와 아이비가 소속되어 있는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였다.훌륭한 선배님들 밑에서 음악적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또한 활발한 음악 사업을 펼치고 있는 회사인 만큼 나의 가수로서의 영역도 넓어질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게다가 두 회사 간에 얼굴 붉히는 일 없이 기분 좋게 옮길 수 있었던 것도 너무 감사하다.물론 이제부터가 시작이겠지만 말이다.이제는 폴라리스의 가족이 되었고 이곳에서 또 다른 이름으로 권리세라는 가수가 탄생 할 예정이다.기대도 되고 설레고,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했던 시간인 만큼 멋지게 무대에 서고 싶다.
권리세, 아이비를 만나다걸그룹 데뷔 준비중인 권리세
연습실 24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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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탄생' 출신 가수 저 권리세는 요즘 걸그룹 데뷔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새 소속사에 둥지를 틀고 다른 멤버들과 함께 정신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모든 시간을 같이 한다는 게 낯설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큰 교감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나 얼마전엔 같은 소속사 가수인 아이비 선배님의 음악적 조언을 통해 음악인으로서의 철학을 가질 수 있게 되었어요.
'데뷔 준비' 걸그룹의 24시
나는 요즘 최후의 피치를 올리느라 무척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유는 기다리고 또 기다리던 데뷔가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밤늦도록 연습에 시달리고 피곤한 하루를 마감하기가 무섭게 잠이 든다. 그러나 꿀처럼 달콤한 꿈나라도 잠시, 일찍 일어나야 한다. 아침부터 줄지은 스케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무거운 눈꺼풀을 애써 치켜세우며 정신 없이 숙소를 나간다. 오전 시간을 통째로 비워놓은 아침운동을 해야 하니까. 노래와 안무 연습보다 더 혹독한 트레이닝이 바로 다이어트다.
어려서부터 무용을 해 온 덕에 유연성이나 기초체력은 튼튼했지만 바디 라인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씻지도 않고 피트니스 센터로 달려간 나는 옷을 갈아입자마자 러닝머신 위에 오른다. 근육운동을 하기 전에 유산소 운동으로 땀을 충분히 빼 줘야 한다. 처음에는 15분하는 것도 힘들었는데 이제는 나름 베테랑이 되어 한 시간도 끄떡없다.
도살장에 끌려오는 소처럼 매일 볼멘소리를 하며 왔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안중근 선생님처럼 하루라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 것 같다. 아, 그분은 독서였지. 하하.
운동을 마친 후엔 멤버들과 연습실로 향한다. 다들 다이어트 중이라 점심은 생략하기로 했단다.
가끔은 참을 수 없을 만큼 배가 고파 세상에 혼자 인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다행히도 고통을 함께 나누는 멤버들이 있어 위로가 된다.
난 요즘 효소 다이어트에 도전하고 있다. 배가 고플 때면 주로 곡물 효소를 챙겨 먹곤 하는데 허기진 배는 채워지지가 않는다.
그래도 연습실에 들어서면 다시금 힘이 난다. 이곳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춤과 노래가 있는 곳이니까. 다른 멤버들에 비해 가창력에 더 힘써야 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몇 배나 더 열심히 하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인 '위대한 탄생' 을 통해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지만 그것으론 만족할 수 없다. 연습을 하면 할 수록 성대를 함께 신경 써야 해서 어려움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지칠 줄 모르는 연습은 새벽까지 이어진다.
데뷔가 하루씩 앞 당겨지면서 설렘은 커지지만 내심 두려움도 커진다. 그러나 곧 다가올 데뷔 무대를 상상하며 매 순간 힘든 걸 이겨내곤 한다.
연습 도중 브레이크 타임이 오면 여지없이 책을 꺼낸다. 조선학교에서 한국말을 배우긴 했지만, 아직도 발음이 어렵기만 하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 마다 책을 읽으며 발음을 고쳐나간다. 그래도 일취월장 할 수 있었던 건 멤버들 덕분이다. 멤버들이 내 발음을 들으며 일일이 교정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비 언니가 찾아 왔어요"써프라이즈~"
갑자기 연습실 안을 울리는 큰 소리가 들렸다. 연습에 지친 멤버들과 문 쪽을 보자마자 박수를 쳤다. 깜짝 손님은 다름 아닌 아이비 선배님! 연습에 지친 우리들 응원 차 연습실에 찾아왔다. 난 너무 떨려 아이비 선배님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도 없었다. 가끔 교회에서 뵐 때면 웃으며 맞아주시고 조언도 해줬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건 처음이다. '쌩얼도 이렇게 예쁘다니!' 감탄을 연발하며 선배님 옆자리에 딱 붙어 앉았다.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예쁘고 무엇보다 마음이 너무 예뻤다.
"다른 생각은 하지 말고 트레이닝에 올인 하면 돼. 나중에 어떤 시련이 와도 자신의 실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으니까"
모두들 수긍하는 눈치였다. 더불어 한 말씀 더 해줬는데 "모든 일은 다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일이니 사람을 제일 우선으로 하라"고 했다. 인성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천사 같은 목소리로 멤버 한 명 한 명 일일이 애환을 들어주며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프로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이비 선배님의 가창력과 댄스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게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롤 모델을 만나 앞으로 나아갈 길을 미리 열어본 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었다.
새벽이 가까이 되어서야 숙소로 돌아온 나는 빨리 자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그러나 유명 가수가 될 숙녀답게 샤워와 피부 관리를 놓칠 수는 없지.
다이어트로 인해 불규칙한 식사와 과다한 운동으로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 쉬우니까. 아무리 피곤해도 절대 빼먹지 않는 관례, 바로 '팩'의 시간이다. 우리 모두 피부 관리에 어찌나 관심이 많은지 숙소에 모든 종류의 팩이 있다. 누가 보면 피부 관리실로 알 정도다.
모두들 각자 자기 피부에 맞는 팩을 하고 나란히 눕는다. 그리고는 눈을 감은 채 하루를 돌아본다. 서로 말은 안 하지만 다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지금은 힘들지만 언젠가 이 시간을 박수로 보상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다. 그 꿈의 실현을 위해 난 오늘도 활짝 웃으며 하루를 마감한다.
권리세, 레이디스 코드가 되다달콤한 제안 걸그룹 or 연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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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탄생'과 '우리 결혼했어요' 로 세상에 알려진 권리세가 이번에걸그룹으로 여러분께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 아직도 많이 부족한 저를 사랑해 주시는 많은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온 것입니다 . 연예인으로서가 아닌 걸그룹의 멤버로 더 큰 사랑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
나는 가수다!
요즘 나는 데뷔를 앞두고 매 순간 힘들어 투덜거릴 만도 한데 마다하지 않고 기쁘게 견뎌나가고 있다. 그 이유는 내가 그토록 바라던 '가수'가 되는 필수 과정이기 때문이다.
'위대한 탄생'으로 신고식을 치른 후 1년 동안 연습에 매진할 수 있었던 것도 목표가 하나였기에 가능했다. 어려서부터 무용을 통해 무대에 익숙해졌고 팬들의 박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무용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욕망이 생겨나버렸다.
그것은 바로 '노래'였다. 노래를 하고 싶었다. 일본에 살고 있는 평범한 소녀가 가수가 되기 위해 한국에 왔고 '위대한 탄생'에 출연하게 된 것이다. 무용과의 만남도 훌륭한 '가수'가 되기 위한 운명의 덫이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훌륭한 가수가 될 것을 장담 한다.
그것은 하나의 목표만을 바라보며 일 초도 게을리 하지 않는 나 자신을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과정이 행복하기 때문이다.
처음 멘토는 평생 멘토
감사하게도 '위대한 탄생'을 통해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멘토셨던 이은미 선생님과 김태원, 김윤아 선생님, 그리고 아이돌 가수를 많이 배출한 방시혁 선생님. 그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게 아닌 가 싶다.당시에는 따끔한 충고로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영양제였던 것이다.
그 뿐이 아니다. 경쟁자이기 보다는 동병상련의 고충을 나누었던 동료들. 태권(이태권)이와 청강(백청강)오빠, 새은(백새은)언니는 언제나 가장 큰 위안이 되는 친구들이다. 지금은 서로 다른 필드에서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힘들 때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들이다.
청강오빠가 직장암으로 입원했을 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모두 모였다. 수술을 앞두고 모두가 하나의 마음으로 기도를 했다. 서로의 행보를 내 일처럼 위해주고 기도해 주는 친구들이다.
나 역시 앨범 준비를 하면서 힘이 들 때면 꼭 태권이와 청강오빠와 통화를 한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힘을 얻는다. 가족과 떨어져 사는 나로서는 가족보다 더 소중한 동료들임에 틀림없다. 앞으로도 권리세가 '가수'라는 이름으로 사는 한 나의 영원한 멘토와 친구들임에 틀림없다.
권리세는 방송인이 아니라 걸그룹 가수예요
나는 데뷔 이후 과분한 사랑을 받아왔다. '위대한 탄생'이후 MBC예능 간판 프로그램인 '우리 결혼했어요'에 바로 캐스팅 된 바 있다. '위대한 탄생'에 함께 출연했던 데이비드 오와 가상 부부가 되었던 것이다.
다른 커플들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서툴고 어색했지만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큰 사랑을 주었다. 신혼여행을 못가고 방송이 끝나 아쉬웠지만 나에게는 좋은 경험이었다.
물론 끝나서 하는 말이지만 아무것도 몰랐던 나에게는 애환도 많았었다. 그냥 앉아서 이야기만 하는 토크쇼가 아닌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대처법에 능숙하지 못했던 것 같다.
소위 애드리브를 많이 쳐야 되는데 그때그때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아! 예능인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구나!'라고.
깨달음을 얻자마자 몇 군데서 더 러브콜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좋아야 할 상황임에도 고민 끝에 사양을 해야 했다. 아직 가수로서 인정을 못 받았는데 예능인으로 인식되는 것은 나 자신에게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가수로서의 진가를 보이기 위해서는 결국 거듭된 연습이 필요한 데 그 시간을 다른 곳에 뺏길 수 없었다. 순간의 유혹은 있었지만 나는 '가수'로서의 꿈을 위해 과감히 접어 두었다.
'예능 프로그램은 가수가 되고 나서도 충분히 할 수 있으니!'
그렇게 마음의 준비를 마친 나는 소속사를 옮기며 가수로서의 입문을 한 발자국씩 앞당기게 된 것이다. 소속사 사장님은 둥지를 옮긴 나에게 많은 말씀을 해 주셨다. 회사는 훌륭한 가수를 위한 모든 서포트를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한 방편으로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제시해 주셨는데 그 중에 걸그룹이 있었다. 나 혼자 였다면 생각하지 못했던 길일 것이다. 그러나 '걸그룹'을 듣는 순간 불현듯 찾아온 기쁨과 행복감이 있었다. '안될 것 뭐 있나?' 그리고 간곡한 부탁을 드렸다. "스타성을 앞세운 걸그룹은 싫어요. 노래를 잘하는 가창력으로 승부 거는 걸그룹이었으면 좋겠어요" 사장님의 생각은 나의 생각과 일치했다.
이렇게 해서 나는 내 안에 있는 모든 장점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걸그룹의 일원이 된 것이다. 그리고 지금 너무나 사랑스러운 멤버들과 함께 데뷔를 향해 하루하루 달려가고 있다.
3월 7일.. 그토록 바래왔던 그날이 온다
LADIES' CODE Coming soon
권리세, 레이디스 코드 데뷔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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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세가 속한 걸 그룹 '레이디스 코드'가 드디어 데뷔했습니다. 운명은 우리를 한 곳에 모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희망사항인 '가수'의 꿈을 이루어주었습니다. 다섯 명의 꿈을 하나로 모은 이름 '레이디스 코드' 함께 웃고 울며 데뷔를 향해 전진해온 지난 시간이 주마등처럼 흘러갑니다. '시작이 반이다'라고 했던가요? 세상에 '레이디스 코드'를 선포한 오늘, 우리끼리 그 기쁨을 나누고 싶어요.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아침을 맞이하다
나는 잠에서 깨자마자 거울을 찾았다. 그리고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만져 보았다. 좀 전까지 얼굴에 가득했던 주름은 보이지 않았다. 꿈이었던 것이다.
꿈 속에서 '레이디스 코드' 멤버들은 모두 늙은 할머니가 되어 수다를 떨고 있었다. 첫 무대에 서기도 전에 나의 소망이 꿈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그 소망이란 '우리 멤버들과 오래오래 함께 하는 것'이다.
우리의 인연이 꿈대로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오늘은 드디어 우리의 스타트, 첫 무대에 서는 날이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긴장의 순간들이 꽤나 있었지만 오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어제 한 숨도 못 자고 밤새 뒤척였는데 잠깐 잠이 든 새 꿈을 꾼 것 같다. 요 며칠 긴장 탓에 두 시간 이상 잘 수 조차 없었다. 특히나 오늘 멍한 눈과 정신을 느끼며 엄마 생각이 간절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고 보니 눈 뜨자마자 쌀밥이 생각났다. 식충이도 아니고 평소 그다지 밥 예찬론자도 아니었는데 왜 그랬을까. 아마도 중요한 날 아침이면 따뜻한 흰 밥을 해주시던 엄마가 더 보고 싶었던 것 같다.
어제 밤 엄마랑 통화를 하면서 떨린다고 했더니, 엄마는 깔깔거리며 웃었다. 그리고 "그냥 즐겨 리세야 너 원래 잘하잖아 더 잘할 생각 하지 말고 그냥 즐기면 돼" 라고 말해주셨다.
참 신기하게도 대수롭지 않은 엄마의 말을 듣자마자 몸과 마음이 편안해 지는 걸 느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계속 "리세야, 즐기자!"라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드디어 '레이디스 코드'의 아침이 밝다
Mnet 스튜디오에 도착했다. 신인가수의 등용문 '엠카운트다운'에서 우리의 첫 데뷔를 치르게 되었다. 스튜디오에 들어서는 내내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중력조차 느끼지 못했다.
'방송이 처음도 아닌데 이렇게 떨리다니..'
막내 주니는 심장이 멎을 것 같다고 했다. 수 십 번 아니 수 백 번도 더 상상했던 데뷔 무대였다. 얼마나 기다려온 순간인데 기쁨보다는 떨림으로 무장되어있는 감정이 안타까웠다. 막상 무대를 보고나니 실감나지 않는 첫무대의 설렘보다는 앞으로 헤쳐나갈 일에 대한 걱정이 앞섰던 것이다.
우리는 준비를 마치고 동그랗게 모여 손을 잡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큰 포부는 뒤로 한 채 그저 실수 없이, 무사히 첫 무대를 마치기만을 바라고 또 바랬다.
잠시 후, 스페셜 MC인 엘조, 천지, 니엘 (그룹 틴탑)의 호명이 들렸다. 우리는 정신없이 무대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레이디스코드'의 데뷔곡 '나쁜 여자'가 세상에 선포되기 시작했다.
언제나 지나고 보면 아쉬운 거겠죠?
3분 20초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기억조차나지 않았다. 마음속의 주문처럼 '즐기고' 왔다는 생각은 분명했다. 다행히 실수도 사고도 없었다. 뮤지컬 공연을 연상시키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물론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겠지. 무대에서 내려온 우리는 마치 짠 듯이 모두 눈물을 흘렸다. 벅찬 감정을 표현할 길이 이것밖에 없었던 것이다. 우리는 얼싸안은 채 한동안 그렇게 울었다. 슬픔도 기쁨도 아닌 눈물이었다. 한 마디로 규정할 수 없는 복합적인 감정의 결정체였던 것 같다.
서로 격려와 위로를 주고받은 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다들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생방송을 시청한 가족들은 우리 못지않게 환호성을 지르며 축하해주었다. 축하를 받고 보니 조금씩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나 역시 일본에 있는 가족이 미치도록 보고 싶었다. 그냥 엄마 품에 안겨 아무 말 없이 쉬고 싶었다.
소속사 사장님과 언니 오빠들이 잘했다고 토닥여 주었다. 가족만큼 소중한 사람들이다. 우리의 데뷔를 위해 우리 보다 더 노력하고 고생한 분들이었다. 다행히도 반응이 좋다고 힘 있는 말을 해주셨다. 이제부터가 진정한 시작이고, 앞으로 더 바쁘겠지만 무언가를 끝냈다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우리 파티 안 해요?" 소정이가 큰 소리로 외쳤다.
"고기 먹고 싶어요!" 은비도 한 마디 거들었다.
'고기'라는 말에 우리는 환호성을 질렀다. 오늘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날이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유명해진다 해도 오늘의 첫 무대는 다시 오지 않을 테니 말이다. 인기에 연연하기 보다는 사람들이게 기억되는 가수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한 첫 테이프를 끊은 오늘, 마음속으로 나마 팡파레를 울리며 자축하고 싶다.
"리세야, 잘했어. 오늘 너의 모습이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몰라"
엄마같은 소정과 할머니같은 권리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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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봄을 뜨겁게 달굴 '레이디스 코드'가 드디어 세상에 공개되었습니다. 보셔서 아시겠지 주 무기인 가창력에 버금가는 스타일을 겸비하고 있답니다. 다들 어찌나 패션에 관심이 많은지 우리의 과도한(?) 스타일 욕심이 멋진 퍼포먼스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아요
우리는 모두 패셔니'스타'
나는 '레이디스 코드'를 통해 보석 같은 친구들을 만났다. 사실 비슷한 또래의 여자아이들 다섯이 함께 생활해야 한다는 사실에 다소 겁을 먹었다. 그러나 그건 절대적으로 '기우'였다.
고된 일상과 반복된 스케줄에 짜증이 묻어날 만도 한데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나고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처음에는 다들 개성이 강하고 서로 달라 부딪히지 않을까 내심 걱정도 많이 했다. 지금은 서로 다른 개성과 끼가 우리를 웃게 하고 즐겁게 해준다.지금껏 다른 삶을 살아온 친구들이지만 우리는 '노래'라는 공통된 꿈이 있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했던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 우리는 여자다! 그리고 모두 패션과 뷰티에 관심이 많다. 나중에 나눈 얘기지만 첫 만남에서 모두들 마음속으로 상대방의 패션 감각에 점수를 매겼다고 한다. 나 역시 그랬다. 그럼 여기서 멤버들의 각기 다른 취향을 소개해 볼까?
나는 일본에서 살았기 때문에 펑키하면서 튀는 스타일을 좋아한다. 반면에 애슐리는 패션의 메카, 뉴욕에서 와서 그런지 시크하고 모던한 스타일을 좋아한다. 소정이는 허스키한 목소리에 걸맞게 레오파드 문양의 섹시한 스타일을 좋아한다. 유일한 서울 출신 은비는 여성스러운 취향의 샤방샤방한 스타일이다. 그리고 우리 팀의 막내 주미는 아직 어려서 그런지 심플하고 캐주얼한 스타일을 선호한다. 마치 짜 맞춘 듯 각기 다른 우리의 칼라가 무대 위에서 퍼포먼스를 더 빛나게 해주는 것 같다.
우리는 엣지있는 여자들이에요
첫 무대를 치룬 후 기사검색에 여념이 없었다. 여기에 재미있는 사실이 있었다. 대부분의 기사 타이틀에 '섹시미' '강렬한 포퍼먼스' 등 비주얼을 언급하는 문구들이 있다는 사실.
물론 나와 소정이가 '위대한 탄생'과 '보이스 코리아' 의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라는 점과 음원이 상위권 순위를 싹쓸이 했다는 더 없이 좋은 뉴스들도 있었지만 비주얼 언급에 민감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우리가 여자이기 때문이 아닐까.
서로의 얼굴이 화면에 어떻게 나왔고, 메이크업이 어땠는지 모니터와 칭찬, 질책이 동시에 쏟아졌다. 특히나 '나쁜 여자'라는 노래가 귀여운 스타일이 아닌 걸 그룹에서 보기 드문 허스키 보이스를 강조한 강렬한 노래이기 때문에 파격적인 비주얼을 기대했었다. 각기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퍼포먼스가 우리의 차별화된 컨셉이었다.
특히 나에게는 용기를 요하는 시도였다. 그 동안 보여진 귀엽고 청순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과감한 모습을 선보여야 했기 때문이다. '과연.. 내가?'라는 의구심을 품었지만 멤버들의 캐릭터와 노래의 성향을 살려 그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블랙, 레드 등 저채도의 원색으로 비주얼을 담당한 것도 큰 몫이 되었던 것 같다.
당당하고 시크한 도시적인 여자를 표현하고 싶었다. 걸그룹의 베이비스러운 성향은 자제하기로 한 것이다. 사실 우리 멤버 중 애교가 많거나 여성스러운 취향이 강한 멤버는 없기도 하고 말이다. 대신 자신감으로 승부를 걸도록 하겠다.
오자매 보다는 오형제 같은 레이디스
여자 다섯 명이 함께 살고 있지만 참으로 아기자기한 맛이 없다. 모두들 패션과 뷰티에 관심은 넘치지만 그것이 여성성을 부각하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점. 우리끼리 있을 때는 어찌나 편한 분위기가 연출되는지 누군지도 모르게 방귀소리가 여기저기서 뿡뿡거리며 흘러나온다.
애슐리는 미국에서 오래 살아 표정과 제스처가 풍부하다. 문제는 살아있는 표정으로 트림과 딸꾹질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는 사실이다. 소정이는 노랑머리와 피어싱으로 강한 인상을 풍기지만 알고 보면 천상여자다. 함께 있으면 마치 엄마처럼 군다. 식사시간마다 칼로리를 검색하고 노트에 적으며 우리 모두의 식단을 꼼꼼하게 관리해 준다.
그리고 은비는 완전 베이비다. 도대체 성별을 가늠할 수 없는 아기의 투정과 떼를 아무렇지 않게 쓴다. 물론 그런 은비가 귀여워 죽겠지만 말이다. 주니는 실제 나이가 가장 어린 막내다. 그러나 막내답지 않은 의젓함으로 맏형 같은 존재감을 준다.
마지막으로 공개하고 싶지 않은 내 얘기를 하자면, 나는 팀 내에서 '할머니'로 통한다. 성격이 선천적으로 느리다. 그리고 사사건건 남 챙겨주는 걸 좋아한다. 아무래도 그러한 내 행동이 멤버들에게 할머니처럼 보였나 보다. 뭐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기로 했다. 누구에게나 할머니는 좋은 분이니까.^^
치열하게 걸그룹 데뷔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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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
7주 동안 스타칼럼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권리세입니다. MBC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시즌1'을 통해 여러분께 첫 선을 보였는데요.이번에는 솔로가 아닌 걸 그룹으로 데뷔 하게 되었답니다.아직 저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지금부터 권리세의 모든 것을 낱낱이 공개 하겠습니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온 여고생의 꿈
2010년'위대한 탄생'오디션에 참여하면서 오랜 꿈이 현실로 다가왔다. 당시 재일교포3세인 나는 일본에 살고 있었다. 평소 친분을 맺고 있던 보컬 트레이너 김미래 선생님의 추천으로 설렘을 안고 일본 오디션에 출연하게 된 거였다. 다행히도 좋은 평을 받았는데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사실 난 오래전부터 가수에 대한 꿈을 그려왔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무용을 배웠다 .할머니와 어머니가 무용가였기 때문에 춤은 나에게 익숙한 삶의 일부였다 .엄마가 직접 재즈발레와 한국무용을 가르쳐주었고 ,그게 그렇게 재미있을 수 없었다 .점점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고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 .북한에서 화려한 춤사위를 펼치기도 했다 .

난 일본에서 조선학교를 다녔다.부모님 역시 일본에서 태어나 자란 재일교포2세기 때문에 한국말을 못하신다.하지만 아이들만은 한국어를 잊지 말라는 뜻에서 조선학교에 보내신 것이다.조선학교에 다니다 보니 북한에서 공연도 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무용에 심취해 살아가던15살의 어느 날.집에서TV를 보는데 동방신기가 나오고 있었다.당시K-POP이 일본에서 한창인 터라 한국 가수들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그 중에서도 동방신기의 춤과 노래를 들으며 이팔청춘 소녀의 심장은 두근두근 떨리기 시작했다.그 후로 춤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이 생겼다.그리고 혼자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한국의 아이돌 스타가 되려면 춤과 노래를 다 잘해야 하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 부모님을 조르기 시작했다.
"엄마,아빠 저 한국에 보내주세요.그곳에서 가수가 되고 싶어요"


15살 막내딸의 터무니없는 투정이라고 생각하셨던 부모님도 딸의 끈질긴 의지에 항복하고 말았다.그렇게 난15살 나이에 홀연 단신 한국으로 전학을 왔다.한국에서 외국인 학교를 다니며 방과 후 학원에 가 보컬트레이닝을 받았다.그때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보컬 트레이너 김미래 선생님도 만나게 된 것이다.그렇게 흘러간6개월의 시간이 마치 꿈같았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했던가.내가 한국에 있는 동안 일본에 계신 아빠의 병환이 악화되셔서 갑자기 돌아가셨다.난 그런 줄도 모르고 한국에서 내 꿈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난 이유를 불문하고 일본으로 돌아가야 했다. '내 도전은 여기까지구나'라며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하지만 시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아빠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엄마는 사업전선에 뛰어 들었고 결국 오빠와 언니,나 모두 엄마를 도와 각자의 역할을 해야 했다.다행히도 집안은 빨리 자리를 잡았고 나는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에 진학하게 됐다.물론 가수의 꿈은 접은 채로 말이다.
'위대한 탄생' 권리세를 기억하세요?그렇게 대입을 앞두고 있는 어느 날,김미래 선생님한테 연락이 온 것이다.일본'위대한 탄생'오디션에 참여해 보는 게 어떻겠냐며.이미 어렵게 마음을 정리한 상태라 어떻게 해야 좋을지 난감했다.물론 내심 접어 두었던 꿈을 되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쿵쿵 뛰고 있었지만 말이다.결국 나는 마음이 시키는 대로 오디션 장으로 갔다.평생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내가 부른 노래 제목'A moment like this'처럼 말이다.
당시 멘토였던 이은미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을 잊을 수 없다.내 노래에는'절실함'이 묻어있다는 말.그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왈칵하고 쏟아졌다.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절실했는지 알아주는 것 같아서.그리고'위탄'출신 가수가 될 수 있어서 더 행복하다.혼자 무용을 하며 상상만 했던 화려한 무대,그리고 관객들의 박수와 함성이 가득 찬 공연을 경험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비록1등을 하지는 못했지만 가수의 꿈을 놓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던 시간이었다.

배용준 소속사의 러브콜, 그리고 그 후..
과분한 관심을 받았던 나는MBC예능프로그램'우리 결혼했어요'에 캐스팅 제안을 받았다. '위탄'을 통해 데뷔한 데이비드 오 오빠와 가상부부가 된 것이다.처음에는 어렵고 부담스러웠지만 시간이 갈수록 재미있다는 주변의 반응에 더 신났던 것 같다.다들 풋풋하고 잘 어울린다고 얘기해 리얼리티의 묘미도 느낄 수 있었다.
가족들이 있는 일본 케이블 방송에서도 방영이 돼서 일본 지인들도 많이 연락을 해주었다.극중에서 신혼여행 못 간 게 아쉬웠지만 아주 값진 경험이었다. '위탄'과'우결'출연 이후2011년7월,소속사를 정하게 됐다.배용준 선배님이 대표로 있는 키이스트라는 회사였다.많은 분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그곳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다.난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받아 더 실력을 갖춘 후 진정한 가수로 데뷔하고 싶었다. 1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매일 고된 훈련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달리기만 했다.그렇게1년이 흐른 후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 나는 회사분과의 면담에서 속 이야기를 하게 됐다.
"음악적 교류를 나눌 수 있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가수 선배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고 싶어요"
그 의견이 좋은 쪽으로 관철된 듯하다.키이스트에서는 내게 더 잘 맞는 소속사를 추천해주었다.그곳이 김범수와 아이비가 소속되어 있는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였다.훌륭한 선배님들 밑에서 음악적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또한 활발한 음악 사업을 펼치고 있는 회사인 만큼 나의 가수로서의 영역도 넓어질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게다가 두 회사 간에 얼굴 붉히는 일 없이 기분 좋게 옮길 수 있었던 것도 너무 감사하다.물론 이제부터가 시작이겠지만 말이다.이제는 폴라리스의 가족이 되었고 이곳에서 또 다른 이름으로 권리세라는 가수가 탄생 할 예정이다.기대도 되고 설레고,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했던 시간인 만큼 멋지게 무대에 서고 싶다.


권리세, 아이비를 만나다걸그룹 데뷔 준비중인 권리세
연습실 24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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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
'위대한 탄생' 출신 가수 저 권리세는 요즘 걸그룹 데뷔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새 소속사에 둥지를 틀고 다른 멤버들과 함께 정신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모든 시간을 같이 한다는 게 낯설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큰 교감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나 얼마전엔 같은 소속사 가수인 아이비 선배님의 음악적 조언을 통해 음악인으로서의 철학을 가질 수 있게 되었어요.

'데뷔 준비' 걸그룹의 24시
나는 요즘 최후의 피치를 올리느라 무척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유는 기다리고 또 기다리던 데뷔가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밤늦도록 연습에 시달리고 피곤한 하루를 마감하기가 무섭게 잠이 든다. 그러나 꿀처럼 달콤한 꿈나라도 잠시, 일찍 일어나야 한다. 아침부터 줄지은 스케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무거운 눈꺼풀을 애써 치켜세우며 정신 없이 숙소를 나간다. 오전 시간을 통째로 비워놓은 아침운동을 해야 하니까. 노래와 안무 연습보다 더 혹독한 트레이닝이 바로 다이어트다.

어려서부터 무용을 해 온 덕에 유연성이나 기초체력은 튼튼했지만 바디 라인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씻지도 않고 피트니스 센터로 달려간 나는 옷을 갈아입자마자 러닝머신 위에 오른다. 근육운동을 하기 전에 유산소 운동으로 땀을 충분히 빼 줘야 한다. 처음에는 15분하는 것도 힘들었는데 이제는 나름 베테랑이 되어 한 시간도 끄떡없다.
도살장에 끌려오는 소처럼 매일 볼멘소리를 하며 왔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안중근 선생님처럼 하루라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 것 같다. 아, 그분은 독서였지. 하하.

운동을 마친 후엔 멤버들과 연습실로 향한다. 다들 다이어트 중이라 점심은 생략하기로 했단다.
가끔은 참을 수 없을 만큼 배가 고파 세상에 혼자 인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다행히도 고통을 함께 나누는 멤버들이 있어 위로가 된다.
난 요즘 효소 다이어트에 도전하고 있다. 배가 고플 때면 주로 곡물 효소를 챙겨 먹곤 하는데 허기진 배는 채워지지가 않는다.
그래도 연습실에 들어서면 다시금 힘이 난다. 이곳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춤과 노래가 있는 곳이니까. 다른 멤버들에 비해 가창력에 더 힘써야 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몇 배나 더 열심히 하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인 '위대한 탄생' 을 통해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지만 그것으론 만족할 수 없다. 연습을 하면 할 수록 성대를 함께 신경 써야 해서 어려움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지칠 줄 모르는 연습은 새벽까지 이어진다.
데뷔가 하루씩 앞 당겨지면서 설렘은 커지지만 내심 두려움도 커진다. 그러나 곧 다가올 데뷔 무대를 상상하며 매 순간 힘든 걸 이겨내곤 한다.
연습 도중 브레이크 타임이 오면 여지없이 책을 꺼낸다. 조선학교에서 한국말을 배우긴 했지만, 아직도 발음이 어렵기만 하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 마다 책을 읽으며 발음을 고쳐나간다. 그래도 일취월장 할 수 있었던 건 멤버들 덕분이다. 멤버들이 내 발음을 들으며 일일이 교정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비 언니가 찾아 왔어요"써프라이즈~"
갑자기 연습실 안을 울리는 큰 소리가 들렸다. 연습에 지친 멤버들과 문 쪽을 보자마자 박수를 쳤다. 깜짝 손님은 다름 아닌 아이비 선배님! 연습에 지친 우리들 응원 차 연습실에 찾아왔다. 난 너무 떨려 아이비 선배님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도 없었다. 가끔 교회에서 뵐 때면 웃으며 맞아주시고 조언도 해줬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건 처음이다. '쌩얼도 이렇게 예쁘다니!' 감탄을 연발하며 선배님 옆자리에 딱 붙어 앉았다.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예쁘고 무엇보다 마음이 너무 예뻤다.

"다른 생각은 하지 말고 트레이닝에 올인 하면 돼. 나중에 어떤 시련이 와도 자신의 실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으니까"
모두들 수긍하는 눈치였다. 더불어 한 말씀 더 해줬는데 "모든 일은 다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일이니 사람을 제일 우선으로 하라"고 했다. 인성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천사 같은 목소리로 멤버 한 명 한 명 일일이 애환을 들어주며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프로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이비 선배님의 가창력과 댄스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게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롤 모델을 만나 앞으로 나아갈 길을 미리 열어본 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었다.

새벽이 가까이 되어서야 숙소로 돌아온 나는 빨리 자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그러나 유명 가수가 될 숙녀답게 샤워와 피부 관리를 놓칠 수는 없지.
다이어트로 인해 불규칙한 식사와 과다한 운동으로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 쉬우니까. 아무리 피곤해도 절대 빼먹지 않는 관례, 바로 '팩'의 시간이다. 우리 모두 피부 관리에 어찌나 관심이 많은지 숙소에 모든 종류의 팩이 있다. 누가 보면 피부 관리실로 알 정도다.
모두들 각자 자기 피부에 맞는 팩을 하고 나란히 눕는다. 그리고는 눈을 감은 채 하루를 돌아본다. 서로 말은 안 하지만 다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지금은 힘들지만 언젠가 이 시간을 박수로 보상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다. 그 꿈의 실현을 위해 난 오늘도 활짝 웃으며 하루를 마감한다.
권리세, 레이디스 코드가 되다달콤한 제안 걸그룹 or 연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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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
'위대한 탄생'과 '우리 결혼했어요' 로 세상에 알려진 권리세가 이번에걸그룹으로 여러분께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 아직도 많이 부족한 저를 사랑해 주시는 많은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온 것입니다 . 연예인으로서가 아닌 걸그룹의 멤버로 더 큰 사랑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
나는 가수다!
요즘 나는 데뷔를 앞두고 매 순간 힘들어 투덜거릴 만도 한데 마다하지 않고 기쁘게 견뎌나가고 있다. 그 이유는 내가 그토록 바라던 '가수'가 되는 필수 과정이기 때문이다.
'위대한 탄생'으로 신고식을 치른 후 1년 동안 연습에 매진할 수 있었던 것도 목표가 하나였기에 가능했다. 어려서부터 무용을 통해 무대에 익숙해졌고 팬들의 박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무용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욕망이 생겨나버렸다.
그것은 바로 '노래'였다. 노래를 하고 싶었다. 일본에 살고 있는 평범한 소녀가 가수가 되기 위해 한국에 왔고 '위대한 탄생'에 출연하게 된 것이다. 무용과의 만남도 훌륭한 '가수'가 되기 위한 운명의 덫이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훌륭한 가수가 될 것을 장담 한다.
그것은 하나의 목표만을 바라보며 일 초도 게을리 하지 않는 나 자신을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과정이 행복하기 때문이다.


처음 멘토는 평생 멘토
감사하게도 '위대한 탄생'을 통해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멘토셨던 이은미 선생님과 김태원, 김윤아 선생님, 그리고 아이돌 가수를 많이 배출한 방시혁 선생님. 그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게 아닌 가 싶다.당시에는 따끔한 충고로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영양제였던 것이다.
그 뿐이 아니다. 경쟁자이기 보다는 동병상련의 고충을 나누었던 동료들. 태권(이태권)이와 청강(백청강)오빠, 새은(백새은)언니는 언제나 가장 큰 위안이 되는 친구들이다. 지금은 서로 다른 필드에서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힘들 때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들이다.
청강오빠가 직장암으로 입원했을 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모두 모였다. 수술을 앞두고 모두가 하나의 마음으로 기도를 했다. 서로의 행보를 내 일처럼 위해주고 기도해 주는 친구들이다.
나 역시 앨범 준비를 하면서 힘이 들 때면 꼭 태권이와 청강오빠와 통화를 한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힘을 얻는다. 가족과 떨어져 사는 나로서는 가족보다 더 소중한 동료들임에 틀림없다. 앞으로도 권리세가 '가수'라는 이름으로 사는 한 나의 영원한 멘토와 친구들임에 틀림없다.


권리세는 방송인이 아니라 걸그룹 가수예요
나는 데뷔 이후 과분한 사랑을 받아왔다. '위대한 탄생'이후 MBC예능 간판 프로그램인 '우리 결혼했어요'에 바로 캐스팅 된 바 있다. '위대한 탄생'에 함께 출연했던 데이비드 오와 가상 부부가 되었던 것이다.
다른 커플들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서툴고 어색했지만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큰 사랑을 주었다. 신혼여행을 못가고 방송이 끝나 아쉬웠지만 나에게는 좋은 경험이었다.
물론 끝나서 하는 말이지만 아무것도 몰랐던 나에게는 애환도 많았었다. 그냥 앉아서 이야기만 하는 토크쇼가 아닌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대처법에 능숙하지 못했던 것 같다.
소위 애드리브를 많이 쳐야 되는데 그때그때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아! 예능인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구나!'라고.
깨달음을 얻자마자 몇 군데서 더 러브콜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좋아야 할 상황임에도 고민 끝에 사양을 해야 했다. 아직 가수로서 인정을 못 받았는데 예능인으로 인식되는 것은 나 자신에게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가수로서의 진가를 보이기 위해서는 결국 거듭된 연습이 필요한 데 그 시간을 다른 곳에 뺏길 수 없었다. 순간의 유혹은 있었지만 나는 '가수'로서의 꿈을 위해 과감히 접어 두었다.


'예능 프로그램은 가수가 되고 나서도 충분히 할 수 있으니!'
그렇게 마음의 준비를 마친 나는 소속사를 옮기며 가수로서의 입문을 한 발자국씩 앞당기게 된 것이다. 소속사 사장님은 둥지를 옮긴 나에게 많은 말씀을 해 주셨다. 회사는 훌륭한 가수를 위한 모든 서포트를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한 방편으로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제시해 주셨는데 그 중에 걸그룹이 있었다. 나 혼자 였다면 생각하지 못했던 길일 것이다. 그러나 '걸그룹'을 듣는 순간 불현듯 찾아온 기쁨과 행복감이 있었다. '안될 것 뭐 있나?' 그리고 간곡한 부탁을 드렸다. "스타성을 앞세운 걸그룹은 싫어요. 노래를 잘하는 가창력으로 승부 거는 걸그룹이었으면 좋겠어요" 사장님의 생각은 나의 생각과 일치했다.
이렇게 해서 나는 내 안에 있는 모든 장점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걸그룹의 일원이 된 것이다. 그리고 지금 너무나 사랑스러운 멤버들과 함께 데뷔를 향해 하루하루 달려가고 있다.

3월 7일.. 그토록 바래왔던 그날이 온다
LADIES' CODE Coming soon

권리세, 레이디스 코드 데뷔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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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세가 속한 걸 그룹 '레이디스 코드'가 드디어 데뷔했습니다. 운명은 우리를 한 곳에 모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희망사항인 '가수'의 꿈을 이루어주었습니다. 다섯 명의 꿈을 하나로 모은 이름 '레이디스 코드' 함께 웃고 울며 데뷔를 향해 전진해온 지난 시간이 주마등처럼 흘러갑니다. '시작이 반이다'라고 했던가요? 세상에 '레이디스 코드'를 선포한 오늘, 우리끼리 그 기쁨을 나누고 싶어요.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아침을 맞이하다
나는 잠에서 깨자마자 거울을 찾았다. 그리고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만져 보았다. 좀 전까지 얼굴에 가득했던 주름은 보이지 않았다. 꿈이었던 것이다.
꿈 속에서 '레이디스 코드' 멤버들은 모두 늙은 할머니가 되어 수다를 떨고 있었다. 첫 무대에 서기도 전에 나의 소망이 꿈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그 소망이란 '우리 멤버들과 오래오래 함께 하는 것'이다.
우리의 인연이 꿈대로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오늘은 드디어 우리의 스타트, 첫 무대에 서는 날이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긴장의 순간들이 꽤나 있었지만 오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어제 한 숨도 못 자고 밤새 뒤척였는데 잠깐 잠이 든 새 꿈을 꾼 것 같다. 요 며칠 긴장 탓에 두 시간 이상 잘 수 조차 없었다. 특히나 오늘 멍한 눈과 정신을 느끼며 엄마 생각이 간절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고 보니 눈 뜨자마자 쌀밥이 생각났다. 식충이도 아니고 평소 그다지 밥 예찬론자도 아니었는데 왜 그랬을까. 아마도 중요한 날 아침이면 따뜻한 흰 밥을 해주시던 엄마가 더 보고 싶었던 것 같다.
어제 밤 엄마랑 통화를 하면서 떨린다고 했더니, 엄마는 깔깔거리며 웃었다. 그리고 "그냥 즐겨 리세야 너 원래 잘하잖아 더 잘할 생각 하지 말고 그냥 즐기면 돼" 라고 말해주셨다.
참 신기하게도 대수롭지 않은 엄마의 말을 듣자마자 몸과 마음이 편안해 지는 걸 느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계속 "리세야, 즐기자!"라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드디어 '레이디스 코드'의 아침이 밝다
Mnet 스튜디오에 도착했다. 신인가수의 등용문 '엠카운트다운'에서 우리의 첫 데뷔를 치르게 되었다. 스튜디오에 들어서는 내내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중력조차 느끼지 못했다.
'방송이 처음도 아닌데 이렇게 떨리다니..'
막내 주니는 심장이 멎을 것 같다고 했다. 수 십 번 아니 수 백 번도 더 상상했던 데뷔 무대였다. 얼마나 기다려온 순간인데 기쁨보다는 떨림으로 무장되어있는 감정이 안타까웠다. 막상 무대를 보고나니 실감나지 않는 첫무대의 설렘보다는 앞으로 헤쳐나갈 일에 대한 걱정이 앞섰던 것이다.
우리는 준비를 마치고 동그랗게 모여 손을 잡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큰 포부는 뒤로 한 채 그저 실수 없이, 무사히 첫 무대를 마치기만을 바라고 또 바랬다.
잠시 후, 스페셜 MC인 엘조, 천지, 니엘 (그룹 틴탑)의 호명이 들렸다. 우리는 정신없이 무대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레이디스코드'의 데뷔곡 '나쁜 여자'가 세상에 선포되기 시작했다.

언제나 지나고 보면 아쉬운 거겠죠?
3분 20초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기억조차나지 않았다. 마음속의 주문처럼 '즐기고' 왔다는 생각은 분명했다. 다행히 실수도 사고도 없었다. 뮤지컬 공연을 연상시키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물론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겠지. 무대에서 내려온 우리는 마치 짠 듯이 모두 눈물을 흘렸다. 벅찬 감정을 표현할 길이 이것밖에 없었던 것이다. 우리는 얼싸안은 채 한동안 그렇게 울었다. 슬픔도 기쁨도 아닌 눈물이었다. 한 마디로 규정할 수 없는 복합적인 감정의 결정체였던 것 같다.
서로 격려와 위로를 주고받은 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다들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생방송을 시청한 가족들은 우리 못지않게 환호성을 지르며 축하해주었다. 축하를 받고 보니 조금씩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나 역시 일본에 있는 가족이 미치도록 보고 싶었다. 그냥 엄마 품에 안겨 아무 말 없이 쉬고 싶었다.
소속사 사장님과 언니 오빠들이 잘했다고 토닥여 주었다. 가족만큼 소중한 사람들이다. 우리의 데뷔를 위해 우리 보다 더 노력하고 고생한 분들이었다. 다행히도 반응이 좋다고 힘 있는 말을 해주셨다. 이제부터가 진정한 시작이고, 앞으로 더 바쁘겠지만 무언가를 끝냈다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우리 파티 안 해요?" 소정이가 큰 소리로 외쳤다.
"고기 먹고 싶어요!" 은비도 한 마디 거들었다.
'고기'라는 말에 우리는 환호성을 질렀다. 오늘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날이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유명해진다 해도 오늘의 첫 무대는 다시 오지 않을 테니 말이다. 인기에 연연하기 보다는 사람들이게 기억되는 가수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한 첫 테이프를 끊은 오늘, 마음속으로 나마 팡파레를 울리며 자축하고 싶다.
"리세야, 잘했어. 오늘 너의 모습이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몰라"

엄마같은 소정과 할머니같은 권리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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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
2013년 봄을 뜨겁게 달굴 '레이디스 코드'가 드디어 세상에 공개되었습니다. 보셔서 아시겠지 주 무기인 가창력에 버금가는 스타일을 겸비하고 있답니다. 다들 어찌나 패션에 관심이 많은지 우리의 과도한(?) 스타일 욕심이 멋진 퍼포먼스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아요

우리는 모두 패셔니'스타'
나는 '레이디스 코드'를 통해 보석 같은 친구들을 만났다. 사실 비슷한 또래의 여자아이들 다섯이 함께 생활해야 한다는 사실에 다소 겁을 먹었다. 그러나 그건 절대적으로 '기우'였다.
고된 일상과 반복된 스케줄에 짜증이 묻어날 만도 한데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나고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처음에는 다들 개성이 강하고 서로 달라 부딪히지 않을까 내심 걱정도 많이 했다. 지금은 서로 다른 개성과 끼가 우리를 웃게 하고 즐겁게 해준다.지금껏 다른 삶을 살아온 친구들이지만 우리는 '노래'라는 공통된 꿈이 있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했던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 우리는 여자다! 그리고 모두 패션과 뷰티에 관심이 많다. 나중에 나눈 얘기지만 첫 만남에서 모두들 마음속으로 상대방의 패션 감각에 점수를 매겼다고 한다. 나 역시 그랬다. 그럼 여기서 멤버들의 각기 다른 취향을 소개해 볼까?
나는 일본에서 살았기 때문에 펑키하면서 튀는 스타일을 좋아한다. 반면에 애슐리는 패션의 메카, 뉴욕에서 와서 그런지 시크하고 모던한 스타일을 좋아한다. 소정이는 허스키한 목소리에 걸맞게 레오파드 문양의 섹시한 스타일을 좋아한다. 유일한 서울 출신 은비는 여성스러운 취향의 샤방샤방한 스타일이다. 그리고 우리 팀의 막내 주미는 아직 어려서 그런지 심플하고 캐주얼한 스타일을 선호한다. 마치 짜 맞춘 듯 각기 다른 우리의 칼라가 무대 위에서 퍼포먼스를 더 빛나게 해주는 것 같다.

우리는 엣지있는 여자들이에요
첫 무대를 치룬 후 기사검색에 여념이 없었다. 여기에 재미있는 사실이 있었다. 대부분의 기사 타이틀에 '섹시미' '강렬한 포퍼먼스' 등 비주얼을 언급하는 문구들이 있다는 사실.
물론 나와 소정이가 '위대한 탄생'과 '보이스 코리아' 의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라는 점과 음원이 상위권 순위를 싹쓸이 했다는 더 없이 좋은 뉴스들도 있었지만 비주얼 언급에 민감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우리가 여자이기 때문이 아닐까.
서로의 얼굴이 화면에 어떻게 나왔고, 메이크업이 어땠는지 모니터와 칭찬, 질책이 동시에 쏟아졌다. 특히나 '나쁜 여자'라는 노래가 귀여운 스타일이 아닌 걸 그룹에서 보기 드문 허스키 보이스를 강조한 강렬한 노래이기 때문에 파격적인 비주얼을 기대했었다. 각기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퍼포먼스가 우리의 차별화된 컨셉이었다.
특히 나에게는 용기를 요하는 시도였다. 그 동안 보여진 귀엽고 청순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과감한 모습을 선보여야 했기 때문이다. '과연.. 내가?'라는 의구심을 품었지만 멤버들의 캐릭터와 노래의 성향을 살려 그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블랙, 레드 등 저채도의 원색으로 비주얼을 담당한 것도 큰 몫이 되었던 것 같다.
당당하고 시크한 도시적인 여자를 표현하고 싶었다. 걸그룹의 베이비스러운 성향은 자제하기로 한 것이다. 사실 우리 멤버 중 애교가 많거나 여성스러운 취향이 강한 멤버는 없기도 하고 말이다. 대신 자신감으로 승부를 걸도록 하겠다.
오자매 보다는 오형제 같은 레이디스
여자 다섯 명이 함께 살고 있지만 참으로 아기자기한 맛이 없다. 모두들 패션과 뷰티에 관심은 넘치지만 그것이 여성성을 부각하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점. 우리끼리 있을 때는 어찌나 편한 분위기가 연출되는지 누군지도 모르게 방귀소리가 여기저기서 뿡뿡거리며 흘러나온다.
애슐리는 미국에서 오래 살아 표정과 제스처가 풍부하다. 문제는 살아있는 표정으로 트림과 딸꾹질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는 사실이다. 소정이는 노랑머리와 피어싱으로 강한 인상을 풍기지만 알고 보면 천상여자다. 함께 있으면 마치 엄마처럼 군다. 식사시간마다 칼로리를 검색하고 노트에 적으며 우리 모두의 식단을 꼼꼼하게 관리해 준다.
그리고 은비는 완전 베이비다. 도대체 성별을 가늠할 수 없는 아기의 투정과 떼를 아무렇지 않게 쓴다. 물론 그런 은비가 귀여워 죽겠지만 말이다. 주니는 실제 나이가 가장 어린 막내다. 그러나 막내답지 않은 의젓함으로 맏형 같은 존재감을 준다.
마지막으로 공개하고 싶지 않은 내 얘기를 하자면, 나는 팀 내에서 '할머니'로 통한다. 성격이 선천적으로 느리다. 그리고 사사건건 남 챙겨주는 걸 좋아한다. 아무래도 그러한 내 행동이 멤버들에게 할머니처럼 보였나 보다. 뭐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기로 했다. 누구에게나 할머니는 좋은 분이니까.^^

어떻게 이토록 착하고 예쁜 멤버들을 만났을까 생각하며 문득문득 감사한다. 비록 우리의 데뷔곡은 '나쁜 여자'지만 그저 당당한 여자의 다른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수많은 걸 그룹을 대표하는 당당하고 실력 있는 '레이디스 코드'로 서고 싶다.
시작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어 이 조차 감사한다. 앞으로 뮤지션이라는 이름으로 이 큰 사랑을 조금씩 갚아 나가리라 믿는다. 이제 막 알을 깨고 나온 '레이디스 코드' 앞으로 계속 지켜봐 주시고 꼭 기억해 주시길 부탁한다. 그리고 손가락 걸고 약속한다. 매 순간 최선과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을 말이다.
글 권리세 / 편집 다음 연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꿈을 향해 달려가며 노력하는 아름다운 모습,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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