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의 이별은 도무지 이 별의 일이 아닌 것 같다
멸망을 기다리고 있다
그 다음에 이별하자
심보선 / 이 별의 일 中
그대 사랑하는 동안
내겐 우는 날이 많았었다
문정희 / 찔레 中
오늘밤의 목표는 아무도 그리워하지 않는 것.
이장욱 / 로코코식 실내 中
가시가 달렸다는 남들의 비난쯤은
내가 껴안을게
달게 삼킬게
너는 너대로
꽃은 꽃대로
붉은 머릿결을 간직해줘
우주를 뒤흔드는 향기를 품어줘
오늘 달이 참 밝다
꽃아, 나랑 도망 갈래?
서덕준 / 장미 도둑
목까지 차올랐다
너는 너무도 깊어
내 작은 지느러미로
다 헤아릴 수 없었다
육춘기 / 이 마음에 수심이 드리웠지
그리움을 베고 누워
너를 세어 보아도
내 사랑은 잠들지 않아
자장자장 별을 덮어썼다
육춘기 / 별을 덮고 자는 소년
당신 저 강을 건너가야 한다면
나, 얼음장이 되어 엎드리지요
얼음장 속에 물고기의 길이 뜨겁게 흐르는 것처럼
내 마음속에는 당신이 출렁이고 있으니까요
안도현 / 겨울편지
술국 먹다 말고 울컥 누구의 얼굴이 떠오른다
가물가물하지만 무지 아팠다.죽을 만큼 아팠다.
그 술국에 눈물 한 방울 떨어뜨리고 또 웃는다.
잊어버리는 건 쉽지만
다시 떠오르는 건 막을 수가 없다.
허연 / 시정잡배의 사랑
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