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남자 사람입니다.
평수는 그리 크지 않은데, 중심 상가에 있어서 임대료가 높은 편 입니다.
그냥 잠깐씩 앉아서 얘기하고 가고 그러면 괜찮은데..
2800원짜리 아메리카노 한 잔 시켜놓고,
여럿이 3,4시간 씩 공부하고.. 노트북으로 과제를 하고 갑니다.
매장 운영한지는 벌써 3년차인데...
여태까지는 그냥 저냥 그러려니 했는데,
작년 메르스 때 부터 경기가 너무 안 좋아져서
매출이 심각하게 많이 떨어졌습니다.
더이상 그런 것들 다 봐주며 버티기 힘드네요..
학생들 여섯이 한,두잔 시켜도 뭐라하지 않았는데..
점점 힘이 듭니다. ㅠㅠ
그러면 안되는거지만,
그냥 저냥 매출이 나와서 수익이 날 때는 별 말 안하고, 편히 이용하게 해줬는데..
경기 안 좋을 땐 고객들이 우릴 좀 도와주면 안되나.. 원망이 되기도 하네요..
참 어리석죠..? 소비자들은 그런거 신경도 안 쓸텐데 말이죠. ㅠㅠ
아무튼.. 이런 낯간지러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법은 없을까요...?
고객들 기분 나쁘지 않게 할 수 있는 법이나 멘트 없을까요...?
솔직히 음료 값은 나름 카페에서 자리값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야만 자리를 이용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기는게 아닐까요.,?
소수의 안 좋은 케이스들 때문에 다수가 부담이 되는 것도 좀 죄송스럽지만...
그래도 상생을 위해서 어쩔 수 없다고 보여집니다. ㅠㅠ
제발 도와주세요....
==추가글==
자고 일어났더니 오늘의 톡이 됐다는게 정말이었군요....... 당황했네요 ^^;
몇달, 아니 한,두해를 걱정하던 큰 고민이다보니...
어떤 이야기들이 오가는지 댓글과 대댓글까지 하나하나 다 읽어보았습니다.
진심으로 내 일처럼 걱정해주시고 공감해주신 많은 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간혹 의문이 있는 댓글들이 있어서 답변 드리고자 글을 추가합니다. 어쩌면 좀 길어지겠네요...
우선 저는 집에 돈이 많아 부모님이 차려주신 거 아니고,
바닥 알바부터 다른 매장 점장까지, 5년 넘게 일해서 모은 돈과 대출 받아서 차린 매장입니다.
3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대출이 한가득 입니다.
장사가 안되던 것도 아닌데 대출이 아직 많습니다.
그만큼 대출이 많기도 했지만... 저 혼자 배부르지 말자는 생각 때문에 그렇습니다...
제가 가장 중시하는 것은 "가성비"라고 생각하고요.
즉, 이 가격에 접할 수 없는 정말 괜찮은걸 만들어 팔자 입니다.
친절한건 당연한 거고요.
사람들 모두 소중한 존재잖아요. 어느 한 분 가볍게 여기지 않습니다.
(네이버 지도에 평가 보면 수십개 달렸는데 맛있고 친절하단 내용으로.. 별점 4.8인가 입니다.
참고로 댓글 작업이나, 블로거에게 돈이나 제품 제공해주고 홍보하는거..
정정당당하지 않고, 부끄럽다 생각해서 단 한 번도 해본적 없습니다. 그래도 수도 없이 올라왔고요.)
또, 우리 직원들도 늘 내 동생이다 여기고 힘든 일은 제가 먼저 나서서 해주고요.
가능한 월급도 많이 주고, 편하게 일 할 수 있게 해주자는 주의 입니다.
(알바들도 알바라 하면 간혹 손님들이 애들 무시하길래 그게 싫어서 모두 직원이라 부릅니다.)
메르스 때 매출이 반타작나고, "B다방"이나 "J씨" 같은 초저가 브랜드 들어와서
상권과 저희 매장이 뿌리 채 흔들렸을 때도 직원들 정리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들이 나갈 시기가 되어 나갈 때 까지.. 대출 더 받아서 월급주며 버텼습니다.
(이런점이 남들은 무슨 자선사업하냐고 다 바보 같데요.. 그래도 후회는 없습니다. ^^)
손님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제가 귀한 자식인 만큼,
손님들 역시 누군가의 부모이고 형, 누나, 동생일텐데.. 다 귀한 사람들이잖아요.
그래서 모두 진심을 다 해서 대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안 좋은 방식으로 이용하는 손님들도 말 못하고 이해하려고 했던 거고요....
지금보니 참 물러터지고, 바보같은 거였네요..
그리고 몇몇 분들은 1인 1잔이 매장 이용할 권리라 하면,
테이크 아웃 할인 해주냐고 비꼬듯 말씀 하셨는데요.
네. 해드립니다. ^^
원래도 그리 비싸지 않지만 생과일주스 1000원 할인 해주고요.
(과일메뉴 맛집으로 소문 나있어서 테이크아웃 비중이 높습니다.)
그리고 아메리카노 2500원에 벤티 싸이즈 드립니다.
테이크 아웃 하시는 분들 대부분 아시겠지만,
저희 매장 같은 경우는, 테이크 아웃 메뉴의 98%가 생과일주스 아니면 아메리카노 입니다.
그리고 욕 하듯이 혼자 음료 하나에 케익 3개 시키면 뭐라 안하지 않냐고 하신 분 있는데,
그러면 저는 그 3번째 베이커리 값은 안 받습니다.
또는, 음료에 비해 베이커리가 많다 싶으면, 음료 부족할 때 쯤에
잘 어울릴만한 음료 서비스로 가져다 드리고요.
모두 자신과 같이 쪼잔한 사고를 가지고있다고 생각하지 말아주셨으면 하네요. ^^
마지막으로 이 글을 적었던 이유는,
처음에는 1인 1잔 안 해주더라도.. 그럴 수도 있지 생각을 했는데,
요즘은 그 정도가 심해져서 올렸던 겁니다. 절대 제가 초심을 잃은게 절대 아니에요.
처음엔 둘이 와서 한 잔 시키던 팀이, 별 말 없으니 넷이 되고, 다섯, 여섯이 되더군요.
그리고 얼음물만 계속 달라하고... 서너시간은 기본이고요.
여긴 와서 그래도 된다고 소문을 내는 것 같았고요. (서로 다른 팀이 그러면서 서로 아는 척을 해서.)
그래서 참다, 참다 안되겠어서 올린겁니다.
자세한 사항 모르시면서 초심 운운 하시는건 좀 마음이 그렇네요. ^^
어쨌든, 결론은!!!
많은 분들의 조언을 받아들여서 매장에 1인 1잔이라고 게시 하려고요!
그리고 기존의 할인 스타일을 전 메뉴 테이크아웃 500원 할인으로 돌릴까 합니다.
몇몇 안 좋은 예의 이용객 때문에 이렇게 방침을 변경하게 되어 죄송하다고 적으려고 하고요.
물론 지금까지와 같이 늘 친절하게 대할거고, 더 좋은거 대접하려 노력할겁니다!
어쩌면 별 것 아닌 제 고민에 많은 분들이 같이 생각해주시고, 조언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덕분에 큰 힘 얻고 갑니다!!
저도 더 힘내서 저희 매장 오시는 분들 기분 좋은 마음 얻어갈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http://pann.nate.com/talk/330642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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