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와 경남 진해의 시장에서 만난 문재인은 더민주 넥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정치에는 냉철한 판단이 수반되어야 하지만,
동시에 감동을 주는 것이기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번쯤은 꼭 문재인 대표님을 촬영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의 시장유세를 직접 보고 나니 행복해졌습니다.
기자들의 카메라는 주로 '악수하는 순간'을 노리기 마련인데,
저는 그 뒤에서 악수하고 돌아나오는 문재인의 뿌듯한 표정을 확인해서가 아닐지.



시장 유세는 보통 이렇게 아래의 3단계를 거치면서 매우 빠르게 진행됩니다.

그런데 시장에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문재인을 반갑게 맞아주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손뼉까지 치며 함박웃음을 짓는 할머니,

분명 무뚝뚝한 표정으로 저쪽을 보고 있었는데, 문재인이라는 것을 알고 벌떡 일어나 웃음짓던 할아버지.

본인은 그냥 지나치는 줄 알고 계셨는데, 매우 즐거워하는 아주머니.

길게 팔을 뻗어 인사 나누어주는 할머니.

시장 견학 나왔다가 문재인을 만난 꼬마들.

옆으로 비키려는 저에게 "거기 서계셔도 괜찮아요"라던 어떤 분은
문대표님이 자기 가게로 들어서는 것을 보고 후다닥 뛰어들어가 인사를 합니다.

사과를 깎아서 기다리는 분도 있습니다.
문재인 대표가 먼저 한 입 베어물더니, 옆의 김종길 후보에게도 한 입 주시라며 농담하고, 웃고.

이렇게 인사를 나눈 모든 이가 더민주 지지층은 아니겠지만,
세상에는 남에게 모진 말 하지 못하는 사람과,
얼굴을 보면 웃음부터 지어주는 좋은 사람이 참 많다는 것도 느낍니다.

시간은 부족하고, 현장 상황은 계속 변하고, 사람들의 반응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이 모든 것을 연출로만 만들어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미리 섭외해둔 곳에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눈에 띄기만 하면 뚜벅뚜벅 다가가는 바람에 동선이 엉켜버릴 때도 있고...

좁은 길에 카메라가 너무 많이 몰려들어 아찔한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 와중에 그에게 말을 건네려는 사람이 제법 있었으며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순간에도 문재인은 눈을 꼭 맞추고 얘기를 들어주려는 모습을 봤습니다.

취재진이 정말 많아서, 사진 한 번 찍히면 네이버 메인에 뜰지도 모르는데
같이 사진을 찍고 싶어서 인파를 헤치고 다가오는 이들도 많습니다.

그 용기를 이해하기 때문일까.
그 때마다 토닥토닥, 위로도 잊지 않습니다.


***
처음에는 답답한 마음에 시작했던 선거유세현장 촬영이 즐거움이 된 것은
사람들이 한 자리에 뭉쳐서 뿜어내는 에너지. 기대. 희망 같은,
현장에 감도는 어떤 에너지가 저를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
내일은 광주라고 합니다.


문재인은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분명 희망을 보았을 것이고,

어떤 각오를 하고 광주를 찾을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직접 현장을 찾아 분위기를 느끼고,
응원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사진과 함께 긴 글 적었습니다.

내일, 문재인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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