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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1719 출처
이 글은 9년 전 (2016/4/14) 게시물이에요

고3때 우리반에 항상 손바닥으로 자기 얼굴을 가리고 다니던 녀석... | 인스티즈




지금도 기억납니다.
 
지금도 도대체 왜 그녀석이 그러고 다녔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겠거니 싶습니다.
 
 
고3때 정말 눈에 안띄는 녀석이 한명 있었습니다.
아마도 타인의 이목 타인의 시선에 들지 않고자 필사적으로 노력하던 친구였던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이 도리어 자신을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그런 존재로 부각시켜버렸습니다.
 
그녀석은 3학년 등교 첫날부터 자기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녔죠.
 
처음엔 등교시작부터 하교후 집에가는 순간까지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그의 행동을 눈치채지 못했을 겁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한달이 지나도
그녀석은 정말 철저하게 손바닥으로 자기 얼굴을 가리고 다녔으니 결국 반아이들 모두 이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수 없게 된것이죠.
 
지금도 기억나는 그녀석의 모습은
염색하지 않았지만 완연한 갈색머리에... 손바닥으로 가려진 부위를 제외한 나머지 얼굴은 상당히 창백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눈은 뭐랄까 소름끼친다고 해야하나 상당히 불쾌할 정도로 무서웠습니다.
 
자기는 그런 의도로 쳐다보지 않는듯했지만 그녀석이 누구를 쳐다보면 마치 노려보는듯하여
상대방이 가슴이 철렁 내려앉거나 불쾌해지지 않을수가 없었죠
 
그렇다고 반아이 중 어떤 녀석도 그녀석을 왕따시킨다거나 때리거나 괴롭히지는 않았던것 같습니다.
 
다만 그렇게 지독하리만큼 철두철미하게 자기얼굴을 손바닥으로 가리는통에
반아이들 뿐만 아니라 담임선생님도 교과목 선생님들도 속이 답답해서 제발좀 손바닥좀 내려!!!! 너땜에 미치겠다!!!고
공개적으로 생난리를 친적이 몇번 있었습니다.
 
정말 진득하리만큼 인내심많던 담임선생님도 1학기가 지나고 2학기가 되도 전혀 달라지지 않은 그녀석의 병적인
얼굴감추기에 넌덜머리가 났는지 조회시간이었던 종례시간이었나 반아이들 보는 앞에서 엄청 화나셔서
그녀석에게 고함을 버럭 지르셨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도 그녀석 고개만 푹 숙일뿐 절대 자기 손바닥을 얼굴에서 내려놓지 않습니다.
 
이건 손바닥을 올린게 아니라 아예 손바닥과 얼굴이 강력접착제로 세포흡착이 되버린 상태였다고나 할까요?ㅎ
 
한번은 반아이들이 오기가 발동했는지 그래 너죽고 우리도 죽자는 심정으로 한 열댓명 달려들어서
그녀석 얼굴에서 손바닥을 때낼라고 완력으로 그녀석 손을 얼굴에서 떼어놓고자 악을 써보았지만
그때 저는 진짜 경악했습니다. 말문이 막힐 정도였습니다.
 
그 많은 사내자슥들의 완력에도 끝까지 버티며 끝내는 자기 얼굴을 사수해내던 그놈의 엄청난 괴력을....
 
지금도 기억나지만 세상에 그렇게 팔힘 좋은 놈은 없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삐쩍말라서 창백한 약골녀석이 어떻게 그런 힘이 생긴건지...
 
그런 녀석에게 친구가 있었를리 만무합니다.
그녀석은 졸업할때까지 변변한 친구 한명 사귀지 못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1년이 거의 다 지나가고 수능시험도 끝나고 선생님들이나 반아이들이나 그녀석의 기이한 손바닥가리기 행태에
무관심해졌을 무렵...
 
마지막 고난이 그녀석 앞길을 턱하니 가로 막고 있었다는걸 우리반 어느누구도 미쳐 예상치 못하고 있었죠.
 
그건 바로 졸업앨범이었습니다.
 
지금 기억으론 졸업앨범을 찍은게 수능전이었던것 같기도 한데...
 
별안간 졸업앨범을 찍을거라는 담임선생님의 말씀에 갑자기 반아이들 모두 급작스러운 호기심이 발동한 것입니다.
 
졸업앨범을 찍게 되면 저녀석 얼굴 공개하지 않을수 없는거 아니야?하면서 이번에는 드디어 저녀석 얼굴을 볼 수 있겠지하며
기대하는 심리가 반전체를 요동치게 만들었죠.
 
어떤놈들은 저놈이 졸업앨범찍을때 손을 내릴지 안내릴지에 대해서 내기 한판 크게 걸기도 하고
아무튼 드디어 졸업앨범 찍는 날이 되었습니다.
 
다들 자기 얼굴 잘나오는것보다 그녀석 얼굴 보는데 더 혈안이 되있었다고나 할까요....
 
저도 엄청난 기대와 호기심으로 학교로 쌩허니 달려갔죠.
 
학교에 가니까 다들 그녀석 얘기로 화제만발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녀석은 그날 끝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담임선생님이 엄청나게 열이 받으셨던건 당연하고..
아이들의 실망도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다음날인가 그녀석이 학교에 출석했습니다.
선생님은 조회시간에도 종례시간에도 조금도 화난 내색을 드러내지 않으시고 참으셨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반장이 그럽니다. 야 야 내일 그녀석만 따로 사진관가서 앨범찍는댄다  그럽니다.
 
그말을 들은 아이들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고...
특히나 1년이나 그넘아의 얼굴을 보지 않으면 홧병이 터질거 같던 저도 크게 실망했죠.
 
결국 그넘아의 얼굴을 보는건 졸업식때 나오는 졸업앨범뿐이겠구나 하며
졸업식때까지 기다릴수밖에 없게된 것이죠..
 
그렇게 또 시간은 주마등처럼 흘러... 드디어 대망의 졸업식.....
 
저는 앨범을 받자마자
저뿐만 아니라 우리반 아이들 모두 앨범을 받자마자
자기얼굴보다도 그놈아 얼굴볼라고 3학년 2반 페이지로 후다닥 넘깁니다.
 
아싸 드디어 저 미의 얼굴을 오늘 드디어 보게되는구나 ㅎㅎㅎㅎ 으하하하하하
으흐흐흐흐흐 이제사 답답해서 열불터져서 홧병나기 일보 직전이던 지난 1년간의 고통이
보상을 받게 되는구나 하며 불이나케 우리반 페이지를 뒤지는데..
 
근데.. 저는 드디어 그놈의 얼굴을 앨범에서 확인한 순간
말문이 막혀버리더군요.....
 
하 ㅎ 이게 뭐.....야......  나도 모르게 오싹함이 엄습하면서 내얼굴에 닭살이... 그리고 머리가 쭈뼛서기까지 했습니다.
 
왜요? 그녀석이 앨범에서도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서 그말 하려고 하신거죠?
 
아니오.. 그녀석은 분명히 사진관에서 사진을 따로 찍었고... 앨범에도 그녀석 사진은 포함되 있었고
더더군다나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소름이 끼쳤냐구요?
 
그건요..
 
바로.....
 
앨범 사진속 그녀석은 얼굴을 앞으로 깊숙히 숙인채 매섭게 눈을 앞으로 응시한채 치켜뜨며
마치 엄청 화가 난것처럼 나를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얼굴을 잔뜩 앞으로 숙여서 그녀석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다 보이지도 않았으나..
살기를 잔뜩 머금은 그녀석 두눈만큼은 너무나 생생하게 앨범을 쳐다보는 우리를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화입니다.
















+글쓴이 댓글 캡쳐

고3때 우리반에 항상 손바닥으로 자기 얼굴을 가리고 다니던 녀석... | 인스티즈

그리고 본문댓글에 BDD증후군이 아닐까 하는 추측들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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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st me 암어닥터
헐...짱무섭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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