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 죄송합니다.
제목 그대로 친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장례식 가는길에 피식피식 웃음이 새어나오려 했어요.
살아계실적에 워낙 구박에 심술 궂으셨던 분이고
툭하면 화풀이로 회초리질에 다리나 팔이 멍들기 일쑤였고
엄마랑 아빠는 아빠의 바람 술 도박 여자 사채문제로
이혼했는데 무조건 할머니는 니 애미가 ㅊ년이라느니
니 애미가 잘못해서 이혼한 거라느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하시던 분이였고 저랑 남동생을 고아원에 두고는 성인되면
돈 벌테니 그때 찾아오라고 하시던 분이였어요.
결과적으로는 엄마가 저희 빼놔서 돌보다 다시 할머니랑
아빠손에 가게 되었지만 그리고 저 초등학교 저학년때
동생 체험학습비 3만원 그거 잃어버렸다고 저희 학교
제 교실 오셔선 다보는 앞에서 뺨 때리시던 분이셨고
그거 말고도 6살때는 밥에 넣지도 않은 에프킬라 니가
뿌렸냐며 괜한 의심을 하며 다같이 먹고 죽자는 소리하시고
그거 말고도 고등학생시절엔 커터칼 쥐어주시고 죽으라던
분이였어요 덕분에 손목에 흉이 5줄이나 되고요.
그거 말고도 더한일도 많았지만 아무튼
할머니가 돌아가셨단 말에 처음엔 심정이 복잡했는데
장례식장 가는길에 웃음이 나오려 하더라구요.
웃음나오려는거 참고 거기서 있는데
화환도 고작 2개뿐에 가족 친인척이라고는 딱 8명 있고
조문객도 달랑 둘뿐인 장례식 전 너무 꼬숩다 생각했는데
제가 나쁜 걸까요?
오늘 발인한다는 자리도 안 나갔어요.
지금은 엄마랑 산지 몇년 된터이고
그동안 저 응급실 가거나
금전적인 부분은 영 관심도 없던
남보다 못하던 아빠였고
연락 피한사람도 아빠였는데 막상 할머니 돌아가시니
장례식 오라 연락 받고 다녀왔는데 3일장 같이 있자는거
엄마전화 받고 그냥 집 갔거든요.
집에 가는길에 거기있던 친가쪽 어른들이 너무하단식으로
말하던데 솔직히 전 그닥 미안한 기색도 안 들고
눈물도 한방울 안 나오는 그런 장례식
별로 있고 싶지도 않았었는데 주변에서는 제가 나쁘단 식인데
제가 나쁜 건가요? 전 그저 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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