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제는 학습된 무기력 실험으로 10대에는 못들었지만 동물에게 직접적인 폭력을 가하는 등의 진행과정으로 동물학대 사례로 빈번하게 언급되는 실험입니다.
* 이 실험의 제목 "당신은 스스로 무기력을 학습시키는가"를 한번 생각해보면서 읽어보면 더욱 더 와닿는 실험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자극적인 장면& 사진은 없어요. 이번 실험은 사진자료가 거의 없어서 그림이 대부분입니다.

* 학습된 무기력( learned helplessness)
1953년부터 이어오던 실험으로 1960년대 Seligman이 동료들과 함께 개를 대상으로 한 고전학습이론을 실험 중, 피할 수 없는 전기쇼크를 받은 개들이 후속 실험에서 셔틀박스 속에서 장애물을 뛰어넘어 쇼크를 피하는 기술을 학습하지 못하는 현상에 명명한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실패의 의미를 알아내는 법을 깨닫는 것일 수 있다. 실패에 대처하는 법, 그 의미를 단정 짓는 일은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고통과 실패의 예를 너무 경험했기 때문에 무슨 일을 하더라도 더 나을 것이 없다는 부정적 신념이 생길 수도 있다.

심리학에서 이런 파괴적인 마음 자세를 "학습된 무기력"이라고 한다.
더 놀라운 것은 별로 실패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도 이런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1953년 R. 솔로몬(R. Solemon) L. 카민(L.Kamin), 그리고 L. 와인(L. Wynne)이라는 하버드 대학의 실험자들은 “왕복상자(shuttlebox)”로 불리우는 장치에 40마리의 개를 집어넣었다.
여기서 왕복 상자란 울타리로 구획을 둘로 나눈 장치를 말한다. 먼저 울타리가 개의 등 높이로 세워졌고, 수백 번의 강한 전기 충격이 석쇠 바닥을 통해 다리에 전달되었다.

처음에는 개가 울타리를 뛰어넘어 다른 구획으로 가는 것을 학습함으로서 충격을 피할 수 있었다. 그 다음으로 실험자는 개가 울타리를 뛰어넘는 것을 “좌절시키려는” 의도에서 개를 다른 구획의 석쇠바닥으로 총 100번 뛰어넘어 가도록 실험하고 개가 넘어갈때마다 개의 다리에 전기 충격을 가하도록 다른 구획의 바닥을 조작해 놓았다.

그들에 따르면 개는 뛰어넘어 가면서 “기대가 담겨 있는 소리(yip)를 뚜렷하게 내는데, 개가 석쇠 바닥을 짚으면서 감전됨과 동시에 이러한 소리는 고통스런 소리(yelp)로 바뀐다.” 이윽고 그들은 구획을 넘어갈 수 없도록 유리판으로 막아놓고 개에게 다시 실험을 가했다.
개는 처음에는 “뛰어넘으려다 머리를 유리판에 찧었다.” 개는 “똥 오줌을 싸며 고통스런 소리, 그리고 날카로운 소리를 질러댔으며, 몸을 떨며 기구를 공격”하는 등의 증상을 나타냈다.

하지만 충격을 피할 수 없도록 조작된 개는 10일에서 12일이 지나자 저항을 멈추었다. 실험자들은 이로 인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유리판 장벽과 다리에 가해진 충격의 조합이 개의 도약을 막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결론 맺고 있다.
이와 같은 연구는 도피 불가능한 심각한 충격을 반복해서 줌으로서 무력함과 절망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이와 같은 “학습된 무기력증” 연구는 1960년대에 더욱 가다듬어졌다.

<마틴 셀린그맨 - 학습된 무력감 실험의 완성>
1967년 미국의 펜실베니아대학에서 스키너의 행동주의라는 이론을 토대로 셀리그만은 행동주의의 연구를 하고 있었다.
행동주의는 대표적으로 벨 울리고 먹이주는 것을 반복하다보면 개가 자동적으로 침을 흘리게 된다는 파블로프의 고전적 조건형성이 있고, 셀리그만 역시 개를 이용해 실험을 시작한다.

셀리그만에 의하면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혐오적인 사건에 직면하여 자신의 반응으로 미래의 결과를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 즉 반응과 결과가 비유관적(non- contingent)일 것이라는 기대에서 무기력이 발생한다고 하였다.
개 실험
학습된 무기력에 관한 고전적 실험을 두 집단의 개를 사용하여 실시 하였다.
구금장치에 가죽 끈으로 묶여있는 개에게 강한 전기충격을 주었다. A집단에 속해 있는 개들은 환경에 대해 어느 정도 통제를 가할 수 있었다.

즉 A 집단의 개들은 코 근처에 장치된 관자를 밀어냄으로 충격이 시작될 때마다 전기충격을 중단시킬 수 있다.
반면 B집단에 있는 개들에게는 그런 통제장치가 없다. B집단의 개들에게는 충격이 회피불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A집단의 개와 B집단의 개에게 가해진 그 전기충격의 횟수와 시간은 정확히 동일하였다.

A집단에 있는 각각의 개에 대해 B집단에서 대응되는 개가 있는데,
즉 A집단의 개가 충격을 끌 때마다, B 집단의 개에 대해서도 전기충격이 꺼진다. 이런 배열은 실제의 전기충격이 A,B 집단에 대해 정확히 동일하게 할당됨을 확인해 준다.
상이한 점은 A집단과 B집단의 개들이 충격에 대해 할 수 있는 역할이다. A집단은 어떤 통제를 할 수 있는 반면에, B 집단은 참을 도리 밖에 없다.

그 후 A, B 집단의 개들은 왕복회피상자에서 표준적인 회피학습과제를 제시받았다. A집단의 개들은 이전에 어떤 전기충격과 같은 실험적 경험이 없는 개들과 마찬가지로 빨리 학습하였다. 초기 시행동안에는 개들은 충격이 시작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장애물을 뛰어 넘었으나, 나중 시행에서는 유예된 시간이 끝나기 전에 장애물을 뛰어 넘어서, 전기충격을 완전히 피했다.
그러나 이전의 구금장치에서 도피 불가능한 전기충격을 받았던 B집단의 개들은 매우 상이하게 행동하였다. 시초에는 다른 개들과 마찬가지로 행동하였는데, 미친 듯이 이리저리 뛰거나, 짓거나 으르렁거렸다
그러나 B집단의 개들은 곧 훨씬 수동적이 되었다. 그들은 앉아서 낑낑거리거나 충격이 가해지는 것을 단순히 받아들였다. B집단의 개들은 회피하거나 도피하지 않았다.
왕복회피상자에서도 B집단의 개들은 주관적인 것인데도 충격을 피하지 않았다. 이전에 도피 가능한 충격을 경험한 개들은 도피하는 것을 학습하였다. 그러나 이전에 도피불가능한 충격을 받은 개들은 무기력에 빠져서 도피학습을 할 수 없었다.

왜 통제 불가능 집단에서 훈련받은 개들은 피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달아나지 않았을까?
이미 훈련 과정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전기충격을 피할 수 없음을 학습했기 때문에 도망칠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서 무력감을 학습하고 통제력을 상실함으로써 절망에 빠져버린 것이다.

주목할 점은 무기력을 처음 학습하거나 획득한 것과는 전혀 다른 상황에서도 이 현상이 일반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앞의 실험에서처럼 구금상자안에서 받은 피할 수 없는 충격은 피할 수 있는 왕복회피상자안에서 보인 행동에도 영향을 준다.
통제력(controllability) 어떤 행동과 그 결과 사이에 어떤 관련성(contingency)이 있을 때, 그 관계를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가령 개가 코로 지렛대를 누르는 행동으로 전기 충격을 피할 수 있다면 개는 전기 충격에 대한 통제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개를 통한 실험에서 학습된 무기력을 발견한 이후 셀리히만은 학습된 무력감에 대한 실험을 붕어, 침팬지, 인간에게도 실시했는데 모두 같은 결과를 얻어냈다. 그리하여 셀리히만은 인간의 절망도 학습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쥐의 학습된 무력감 실험>과 <원숭이의 학습된 무기력 실험>
히로토와 셀리히만의 대학생 실험
이 연구는 인간에서의 학습된 무기력의 효과가 비유사상황에도 일반화되는가를 검증하였다. 이것은 무기력 현상이 전기쇼크 또는 소음과 같은 도피할 수 없는 혐오적 상황뿐만 아니라 글자수수께끼와 같은 해결할 수 없는 인지적 과제에 대해서도 무기력이 유발되는가를 탐색하는 연구였다.

히로토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두 가지 학습된 무기력 실험을 하였다. 한 실험에서는 도구적 실험 과제를 택하고 혐오자극으로 소음을 사용한 실험을 하였다.
A) 도피가능한 집단은 버튼을 누르면 소음이 꺼지는 것을 학습하였다.
B) 결합집단은 동일한 소음을 듣도록 되어 있으나, 스스로의 어떤 반응으로도 이를 통제할 수가 없었다.
C) 통제집단에게는 소음을 전혀 들려주지 않았다.
그 후 모든 피험자들에게 소음을 들려주는 상황에서 반응하게끔 한 결과, 다른 동물에서와 같이 도피가능집단과 통제집단의 피험자들은 모두 손을 옮기고 반응을 하였다. 그러나 결합집단의 피험자들은 도피나 회피학습을 하지 못하고, 수동적으로 앉아서 불쾌하고 고통스러운 소음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맺음말
마틴 셀리그만은 학습된 무기력, 학습된 낙관주의 등의 실험을 토대로 긍정심리학의 창시자로 불린다.
셀리그맨은 동료 스티븐 마이어, 제임스 기어와 함께 집필한 논문에서 자신의 연구 결과를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실험 경험이 없는 정상적인 개가 왕복 상자에서 도망/회피 훈련을 받게 되면 다음과 같은 행위를 전형적으로 나타낸다 : 전기 충격이 가해지기 시작하면 개는 미친 듯이 날뛰며 배변,배뇨, 그리고 울부짖다가 결국 울타리를 뛰어넘어 충격을 모면한다.
다음으로 충격을 주었을 때는 날뛰고 울부짖던 개가 더욱 빨리 울타리를 넘어가는데, 개는 효과적인 다른 회피 방법이 나타날 때까지 계속해서 이러한 모습을 보여준다.
셀리그맨은 이와 같은 패턴을 바꾸어 개를 마구 매질하고 전기 충격을 가하고 난 후(여기서 도망갈 방법은 없다) 원래의 왕복 상자에 넣어두었는데(여기에서는 도망이 가능하였다), 이 때 그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
처음에 그 개는 실험 경험이 없는 개와 동일하게 왕복 상자 안에서의 충격에 반응했다. 하지만 얼마 있지 않아 그 개는 날뛰지 않고 전기 충격이 끝날 때까지 조용히 고통을 참고 있었으며, 이는 실험 경험이 없는 개와 극적인 대비를 이루었다.
다시 말해 그 개는 울타리를 넘어가서 전기 충격을 피하려 하지 않았던 것이다. 오히려 그 개는 “포기하고” 충격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였다.
이어진 실험에서도 계속해서 개는 도망갈 생각을 하지 않았으며 매회 50초에 걸친 심하고도 치떨리는 충격을 감수하였다.

<테드에서 긍정심리학에 대해 강연한 셀리그먼>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심리학은 탄생과 동시에 무궁무진한 부분으로 긍정의 힘이라는 영향을 미쳤고, 행복에도 공식이 있다는 말과 함께 셀리그먼은 그의 저서 "학습된 낙관주의" 에서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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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된 낙관주의는 무근거한 현실긍정을 통해서가 아니라 '부정적이지 않는' 사고의 힘을 통해서 효과를 발휘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 부정적 신념은 왜곡이다. 그러므로 부정적 신념에 의문을 제기하라. 그것이 여러분의 정서를 지배하지 않도록 하라. 다이어트와 달리 학습된 낙관주의는 일단 실행에 옮기면 유지하기는 어렵지 않다. 일단 부정적 신념을 반박하는 습관이 몸에 배면 여러분의 하루하루가 훨씬 좋게 진행될 것이며 주관적으로도 훨씬 행복하게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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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코끼리의 발에 묶인 밧줄을 스스로 자신에게 걸어놓지는 않았는지 돌아보며 자신을 더욱 사랑해주고 응원해주는 밤이 되길 바랍니다. :^)
관련 자료
TED
https://www.ted.com/talks/martin_seligman_on_the_state_of_psychology?language=ko
마틴 셀리그만 저서 - 학습된 낙관주의 / 긍정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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