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ann.nate.com/talk/331892519
너무 황당해서 말이 안 나오네요.
시어머니와 합가해서 살고 있는지 2년째입니다.
애기는 백일 조금 안 되었구요.
그런 애기에게 어머니가 거봉알 즙을 준다고.
입에만 갖다 댄다는 게 알이 목으로
넘어가버렸어요.
그것도 넘기질 못하고 기도가 막혀
애가 우는데 우는소리가 나질 않더군요.
어머니는 제 이름을 큰소리로 부르더니
애가 이상하다고 ᆢ 우는데 소리가 나질 않는다는 거에요.
갑자기 왜 그러냐고 물었고
자초지종을 얘기하시는데
열이 받아 지금 생각이 있으시냐고 소리를 질러버렸네요.
제가 애기를 받아들고 거꾸로 눕혀 등을 쎄게 쳤더니
다행히도 포도알이 툭하고 나왔는데
그때서야 애기 목소리가 물밀듯이 터져나오고
저도 같이 울어버렸네요.ㅠㅠ
울면서 어머니한테
백일도 안 지난 애한테 포도알을 먹이시냐고
만약에 어떻게 되면 어쩔뻔했냐?
이러시면 다음에는 애기를 못 보신다.
얘기를 하고 방으로 들어와버렸는데
저녁에 남편 오면 얘기해야 할까요?
나가서 살까 이 생각이 드는데ᆢ
가슴이 아직까지 철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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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흥분이 가라앉지 않고 쓴 거라 몇 가지
얘기를 더해드리고 오해를 풀어야겠네요.
닉네임이 ㅋㅋ라 자작이라 하시는데
제일 흔하고 쓰기가 편해서 쓴 거지 제 감정을 대변하듯
ㅋㅋ를 쓴 게 절대 아님을 알아주시고
그래도 못 믿겠음 저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네요.
평소 어머님이 꼼꼼하거나 세심한 스타일의 성격도 아니시며
저하고는 반대의 성향이라 평소에도 저랑 부딪히는 부분이 있었는데
어제 일로 어색해졌다가 지금 조금씩 풀어지고 있어요.
남편한테는 얘기해봤자 자기 엄마 욕하는 거 같을 거고
어머니 난처해하실까 봐 묵묵부답으로 얘길 안 했어요.
합가는 5년으로 합의를 해서 들어온 거라 남편이 사업을 하는데
자리 잡을 때까지만 같이 사는 거였는데 일 년 정도만 더 살고
나가자고 했구요.
어머니도 남편 출근하고 아침에 제 방에 들어와 미안하다고 하시네요.
애기한테 첨부터 줄려고 한 게 아니라 본인이 먹는데
애가 혀를 낼름낼름 쳐다보면서 내밀길래
거봉 딱딱한 거 말고 물컹한 거 하나를 앞 쪽에만
껍질을 벗겨서 입에만 살짝 댄다는 게
손에 힘이 들어갔는지
쏙 하고 들어가 버린 거라고 얘길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어머니한테 아직까지 즙이나 다른
이유식을 먹이지 말아달라 부탁을 했구요.
제가 소리 지른 부분은 미안하다고 얘길 했어요.
많은 분들이 댓글로 걱정해주셨는데 그 걱정 탓인지
애기의 상태는 너무 좋구 너무 잘 놀아요.
너무 고맙고 애기 키우실 때 저와 같은 상황이 안 오게 끔
애기 조심히들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