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캐스트] "분양말고 입양해요"…효린, 유기견 수호천사
강아지 번식장.
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수많은 생명들이
빛 한 번 보지 못하고
임신과 출산만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이 가슴 아픈 일에
눈물지은 건,
시청자 뿐만은
아니었습니다.
'씨스타' 효린 역시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제발 분양하지 말고, 입양하세요. 제발 좀.. 어쩜 이렇게들 못되셨습니까." (효린)
그도 그럴 것이 효린은, 유기동물의 수호천사입니다. 벌써 3년째 버려진 동물을 찾아 사랑을 나누고 있습니다.
왼 손이 하는 일, 오른 손도 알게 해야 합니다. 양 손이 함께라면, 유기 동물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을 겁니다.
'디스패치'가 효린의 착한 일상을 동행했습니다. 지난 달 19일과 지난 2일, 총 2회에 걸쳐 경기도 화성에 있는 '유기견에게 사랑을 주세요'를 찾았습니다.
효린과 버려진 동물들의 이야기, '스타캐스트'에서 시작합니다.
시작부터 의외였습니다. 봉사활동을 제안하자 "언제든 가능하다"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대부분의 일상을 유기동물센터에서 보내고 있답니다.
"요즘 휴식기라 행복하게 지내요. 매일 운동하고, 앨범 준비하고. 그 외의 시간은 우리 아가들을 돌보며 지내고 있습니다." (효린)
효린은 3년 전 이 곳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씨스타' 효린이 아닌, 일반인 '김효정'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검색을 잘해요. 협회와 연결되지 않은 곳으로 찾았죠. 그 당시에는 '나 봉사활동해요' 하고 광고하는 것 같아, 노출하는 게 부담스러웠죠.">
3년이 지난 지금은요. 생각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오히려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마음이 강합니다.
"저는 저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사람들이 혹시라도 가식 아니냐고 할까봐, 그 반응이 듣기 싫었던 거예요. 지금은, 그런 이야기가 들려와도 상관 없어요.
제가 이런 활동을 하고 있다고 알리면, 사람들이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겠죠. 도와주시는 분들도 많이 생기지 않을까요. 이젠 그게 더 중요해요.">
실제로 효린을 따라 센터에 들어가니…, 약 70여 마리의 강아지가 우렁차게 짖습니다. 25마리의 고양이도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냅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띈 건…,
상처받은 아이들입니다.
"유기동물들은 2종류예요. 학대 당하거나, 키우다 버려지거나. 한 번은 어린 고양이들을 커피박스에 넣어 택배로 보냈더라고요.">
어떻게 됐냐고요? 아기들 모두 하늘 나라로 갔죠. 그런 이야기는 들을 때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마음이 아파요.">
그런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효린의 기쁨이라고 합니다.
그 기쁨에…,
동
참
합
시
다
▼
우선 청결은 필수입니다. 견사 청소는 꾸준히 해줘야 합니다. 매일 소변과 대변을 치워 줘야 하고요. 신문지도 교체해야 합니다.
"목표물 발견?">
"깨끗이 치웁니다">
"깔끔해졌죠?">
"청소 무한 반복">
힘들지 않냐고요?
"전혀요. 스케줄만 반복하다보면, 공허하거든요. 오히려 제가 아이들을 도우면서 힐링을 받아요. 너무 사랑스러워요.">
효린의 따뜻한 마음 덕분일까요?
유기견의 경계가 풀립니다.
"기다린다, 내 누나">
"천사를 만났어">
"놀아주세~옹">
"뽀뽀는 선착순">
유기동물의 식사 역시 효린의 몫이었습니다. 한 사료업체를 통해 팬사인회를 개최했고요. 그 결과 1년치 사료를 후원해줄 수 있었다네요.
"궁극적으로 필요한 건 밥이에요. 먹고 살아야 하니까요. 기부라고 거창히 생각하지 마세요. 오래된 이불, 깨끗한 신문지, 안 쓰는 캣타워…, 모두 도움이 된답니다.">
"캔 대령이오">
"오구오구, 잘먹네">
특히 2번째 방문에선, 의료 봉사도 진행했습니다. 역삼동에 위치한 예은동물병원의 지원을 받았고요. 이연학 수의사와 서지혜 간호사가 함께 했습니다.
간호사 선생님이 약을 셋팅하면요. 수의사 선생님이 종합 백신과 광견병 백신 주사를 놓습니다. 효린은 강아지를 달래는 역할을 했습니다.
"얌전하던 아이들도 주사를 맞을 땐 기겁을 해요. 자기를 다치게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사람한테 학대받은 기억이 떠오르나봐요. 그래서 꽉 잡고 있어야 해요.">
"걱정마, 주사야!">
"꼭 안아줄게">
"잘 참았어요~">
그렇게 효린은,
쉴새 없이 보금자리를 청소했고요.
겁에 질린 동물을
보듬었습니다.
맛있는 밥도 먹이고,
때론 장난도 치고요.
그래서일까요?
화려한 메이크업이 없어도,
아찔한 의상을 입지 않아도,
이날의 효린은
눈부시게 아름다웠습니다.
☞ 마지막으로 효린의 간절한 바람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번식공장이 있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어요. 일부 모견들은 번식공장에서 기계처럼 아기만 낳고, 죽어간다는 사실을….">
"아름답게 포장(?)되기 전, 그 참혹한 과정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지 말고, 입양하라'는 말이 와 닿으실 거에요.">
"강아지와 고양이는 사람에게 친근한 동물이죠. 또 하나의 친구고 가족이에요. 누가 친구나 가족에게 나쁜 짓을 할까요?">
"사랑하진 못하더라도, 아프게는 하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동물들은요? 말을 못해도, 다 알고, 보고, 느낄 수 있어요. 제발 상처 주지 말아요, 우리." (효린)
글 = 김지호기자(Dispatch)
사진 = 서이준기자(Dispatch)
http://entertain.naver.com/read?oid=420&aid=0000002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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