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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꽃이야 날 밟고 가ll조회 3256l 4
이 글은 7년 전 (2016/6/26) 게시물이에요

2011.08.15. MBC 광복절 기념 특집극 '절정'
2012 美 휴스턴 국제영화제 특집극 부문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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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릴 적에는 흰 옷만 즐겨입었지.
나라가 넘어가고 나서, 조선사람들을 개화시킨다며
관리들이 검은 물이 든 물총을 쏘아 댔어도

고집스럽게 양잿물에 삶아 희게 입었건만,
요즘은 같은 조선인들끼리도

흰 옷 입은 사람들은 두루마기라고 무시하더군.

난 이제... 일본으로 가려네.
가서 듣고, 보고 오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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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사람들은 활달하고 붙임성이 좋다.
하지만 자제와 절제 미덕을 모르는 민족.
그들은 무턱대고 일본에 적대적이지만,
일본은 가난한 조선에 철도며 전신, 우편 서비스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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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조선인이오. 저기 무슨 일이 난거요!

성당에서 조선인들을 모아놓고 불을 질렀소.

성당 밖으로 도망치는 자들은 모조리 총살당했소! 당신도 어서 피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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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이름자가 달리 뵈니다. 다른건 몰라도, 당신 이름자는 아는데.

앞으론 누가 바깥양반 이름을 묻거든, 이육사라고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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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제,
일본을 몰아내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할 걸세.

필요하다면 총도 들고, 칼도 들고, 폭탄도 들겠어.

대신,

새로 태어날 조선은… 절대 일본이며, 아메리카 따위를 닮아서는 아니되네.
새로 태어날 조선의 백성들은 내 입에 들어오는 쌀을 기름지게 먹겠다하여
다른이의 고혈이 빨리는 것을 못본척 해서는 아니되네.

대답해보게.
자네가 꿈꾸는 조선은, 어떤 모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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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골방에 커튼을 걸고
정성스런 맘으로 황혼을 맞이하오니
바다에 흰 갈매기들 같이도
인간은 얼마나 외로운 것이냐
황혼아, 네 부드러운 손을 힘껏 내밀라
내 뜨거운 입술을 마음대로 맞추어 보련다
그리고 내 품안에 안긴 모든것에
나의 입술을 보내게 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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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 어찌 지내오 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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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년에 만세 운동이 일었지
그 날,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네.
목이 찢어져라 외쳤어
만세, 만세, 만세…
헌데 끝은 참혹했어.
나도 난생 처음 감옥소라는델 가게 되었네.
자네도 독방이 어떤 곳인지 알지.
내 똥오줌 냄새를 내가 맡아야 되는 곳이야.
헌데, 똥냄새를 맡으면서도 배는 고프더군.
간수들 발소리만 들려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창자가 요동치더란 말이야.
난 다짐했네. 두번다신 감옥엔 가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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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그 분, 와이프죠?
왜 모른척 한거에요?
내가 모를까봐서요?
형사들이 부인을 귀찮게 할까봐
아예 당신 주변에서 떼어놓으려는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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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윤이가 갔소.
어린것이 잠도 못자고, 죽도 못넘기고, 온 몸이 불덩이라.
그리 잘난 당신한테 사람을 보냈더니 그 독립운동인가 한다고 못온다 했다면서요.
독립...? 그게 뭐니껴?
그게 우리, 동윤이 목숨 만큼이나 중한 거니껴?
동윤이 가는 길에 낯짝 한 번 못 뵈줄 만큼 중한거니껴!
이제 알겠니더. 당신은 아무것도 아니요.
아무것도 아닌 사내란 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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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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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주, 자네말이 맞았네.
나에겐 분노가 없네.
나를 타오르게 하는것은 분노가 아니었네.
그것은, 슬픔이네.
지독한 슬픔.

세주, 또 다시 전쟁은 안 돼.
지독한 슬픔의 광풍이 몰아치려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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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탕! 탕탕! 탕!

이놈들, 사람죽이는 놀이가 뭐 그리 재미있다고 신이난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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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 조차 없다

이러매 눈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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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거리 사람들은 위대한 문인의 작품을 읽고, 거장의 음악을 듣고, 진정한 예술이 무엇인가에 대해 논하더군.
그들 말대로라면 일본은 문명을 이룬 셈이지.
헌데, 그들이 깔고앉은 방석아래 조선과 만주 백성의 핏물이 줄줄 흐르고 있지 않나.
핏물 위에서 과연 진정한 아름다움이며, 문명이 존재할 수 있는가.
거기에 문명은 없네.
그 곳에선, 가장 배부르게 먹은 자가 가장 야만스러운 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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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시를 읽으면…
그래, 언젠가는 그 날이 오겠거니…
기분이 좋아졌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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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비야. 아버지 어디 잠깐 다녀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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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북경 일본 영사관 감옥으로 이송될거요.
그곳에 가면 설사 모든 사실을 자백해도 당신 목숨은 보장할 수 없소.
그러니 모든걸 내게 말하시오. 무기 반입에 관련된 자들을 모두 내게 말하면 당신은 구해주겠소.

당신과 당신 시를 구해주겠단 말이오.

그렇게 목숨을 부지하면, 내 시도 죽는것을… 무슨 수로 한 쪽만 살린단 말이오.
난 보고도 못본척 할 수 없소. 알면서도 모르는 척, 듣고도 못 들은 척, 슬프면서도 안 슬픈 척,

화났으면서도 화가 나지 않은척, 고통스러우면서도 고통스럽지 않은척 할 수 없단 말이오.

나는… 시인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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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방금, 북경 일본 영사관 감옥에서 이육사가 사망했다는 전갈이 왔습니다.

어찌 죽었다든가.

고문으… 아, 건강 악화로! 지병인 폐병으로…

남긴 것은 없었는가.

시를… 감옥에서 쓴 시를 남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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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때부터 발에 쇠고랑을 찬 채
평생 다리도 펼 수 없는 작은 감옥에 갇혀살던 사내가 있었습니다

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이 곳이 세상의 전부려니
별 불평도 없이 살았는데 말입니다

딱 하루, 창이 열리더니
달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내는 그만 달빛을 사모하게 되었지요
이제 평생 달빛을 볼 수 없는데 말입니다

달빛을 보게 된 건,
사내에게 잘 된 일입니까?
아니면 잘 안 된 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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