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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부지 자식들이 한해 두해 나이를 먹어가면서 어렸을 적에는 제대로 알지 못 했던 부모님의 깊은 속내를 헤아리는 순간이 온다.
지난 29일 강남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퇴근길 아버지의 심정이
어떠했는지 알게 됐다'는 짧은 글이 누리꾼들에게 폭풍공감을 얻고 있다.
대기업의 높은 문턱을 넘고 취업을 한 직장인이라 소개한 A씨는 "취업 후 자존감이 높게 올랐지만
미친듯한 업무 강도와 군대 같은 위계질서 때문에 금세 콜라마냥 꺼졌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그날따라 유독 더 피곤하게 느껴진 일과를 끝낸 A씨는 퇴근길에 파리바게뜨를 들려 어머니와 여동생이 좋아하는 빵을 몇 개 골라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집에 도착해 "먹을 것 좀 사 왔다"라고 말하자 어머니와 동생은 "갑자기 무슨 빵이냐"며 반갑게 그를 맞이했다.
어머니와 동생이 빵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본 A씨는 아무 말도 않고 방으로 들어갔다.
문득 어릴 적 군것질이라면 질색을 하던 아버지가 퇴근길에 아이스크림이며 과자를 사오신 이유를 어렴풋이나마 깨닫게 된 것.
A씨는 "사실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빵을 산건, 가족들이 좋아하기 때문이고, 힘겹게 돈을 버는 이유를 나도 모르게 찾고 싶었던 것 같다"며
"아버지가 간식을 사서 집에 오신 날은 아마 평소보다 약간 힘든 날을 보내셨다는 것을 10년 넘은 지금에서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유난히 힘든 하루를 보내고 퇴근길에 가족이 생각나 집에 돌아가는 길에 좋아하는 음식을 사가는 아버지의 마음을
불현듯 깨닫게 하는 해당 글은 각종 SNS에 급속도로 확산되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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