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은 되고, 한국은 안 된다"
서랍장 리콜에 대한 다국적 가구 기업 '이케아'의 입장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미국에서 서랍장이 넘어져 영유아들이 잇따라 숨지면서 리콜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제품을 파는 한국에선 설명서를 잘 따르면 안전하니 리콜이 필요 없다는 겁니다.
한국 소비자들이 본의 아니게 봉이 되는 경우는 많습니다.

지난해 '디젤 게이트'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폭스바겐'은 미국 차량 소유주들에게 1인당 최고 1만 달러를 주기로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보상도 리콜도 감감무소식입니다. 받아들이기 쉽지 않죠.

이케아의 '말름' 서랍장이 넘어지면서 사망한 어린이는 모두 6명입니다.
북미 시장의 리콜 발표 이후 한국 이케아는 "벽에 고정하면 안전하다"고 했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도 리콜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북미에서 안전 기준에 미달한다며 리콜한 제품을 국내에서는 그대로 판매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이케아뿐 아니라 폭스바겐도 미국에서는 보상안을 확정했지만, 한국엔 적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글로벌기업들이 나라마다 다른 대응을 하는 건, 소비자보호 제도의 차이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외국에선 적극적인 리콜, 보상이 없으면 기업이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는 뜻입니다.


징벌적 손해배상제 등 강화된 소비자 보호 정책이 채택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