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고 반짇고리요. 어쩌다 옷자락이나 소매가 찢어지면
응급 처치를 해야 되니까요."
"그게 왜 찢어지죠?"
"벗을 때까지 못 기다리는 성질 급한 남자도 있을 것 아니에요."
-
"여자한테 물어보겠지요. '좋지?' 라고."
그러면 안된다. 그렇게 물었을 때 안좋다고 말할 수 있는 여자가 몇이나 될까?
땀 흐리며 고생하는 남자에게 별로 안좋다고 솔직히 말할 수는 없다.
다나베 세이코 / 여자는 허벅지

나의 아픔이 세상의 수많은 아픔의 한 조각임을 깨닫고
나의 기쁨이 누군가의 기쁨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우리의 삶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줍니다.
신영복 / 처음처럼

생각이란 잊지 못하는 마음입니다. 가슴에 담는 것입니다.
우리는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야 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을 바깥에 세워두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을 가슴아파하고 있는지.
신영복 / 처음처럼

저버리세요, 당신을 저 버릴 수 있도록.
저버릴게요, 나를 저버릴 수 있도록.
어느 한 시절에는 불신마저 내버려 놓은 적도 있었는데,
저버리고 저버려져도 이별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만나고 헤어지는 일은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다.
-
내가 당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려주면서 살기로 마음 먹어본다.
대신 좋아한다는 것으로 괴롭히거나 귀찮게 하지 않겠다.
진심 따위를 알아달라고 하지 않겠다.
소식만이라도 헛기침만이라도 나누면서 살아있다는 것만이라도 확인하고 싶다.
용윤선 / 울기 좋은 방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나태주 / 멀리서 빈다

뭔가를 좋아하게 되면
그 대상을 더 알고 싶어지고
이해하고 싶어진다. 따라서 질문은
자신이 질문을 던지는 대상에 대한
깊은 애정 표현이다.
최원호 / 혼자가 되는 책들

헤어지고 났는데 전화가 왔다.
늦은 밤 취한 목소리로 "나 승진했어" 라고 말한다.
축하한다 말하고 다시 침대에 눕는데 가슴 한 쪽이 뜨끈하다.
나 아직도 행복한 날 생각나는 여자이구나.
힘든 날에는 꿋꿋이 혼자 버텨내던 사람이었는데
좋은 날에는 나를 생각해 주는구나.
좋은 사람을 알아봤고, 믿었고,
좋아했다는 사실이 행복했다.
정현주 / 스타카토 라디오

그는 아무것도 모른다.
적어도 내게 있어서 그는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장님이며,
내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귀머거리이며,
내게 한 마디 말도 해오지 않으니 그는 벙어리이다.
바보 애인아. 너는 나를 떠난 그 어디서나 총명하고 과감하면서,
내게 와서 너는 백치가 되고 바보가 되는가.
그러나 나는 백치인 너를 사랑하며 바보인 너를 좋아한다.
신달자 / 백치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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