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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5703 출처
이 글은 9년 전 (2016/7/07) 게시물이에요

1차 1978년 칼럼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
2차 피키캐스트
이미지 구글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 | 인스티즈

내가 인도에 살면서 알아낸 사실 하나는, 지구 상에서 분명 소수에 속하는 백인들이 지난 수 세기 동안 흰 피부가 다른 색 피부보다 우월하다는 관념을 만들어 왔다는 것이다.

그 흰 피부란 것이 실은 자외선에 약하고 주름살이 쉽게 생기는 피부일 뿐인데 말이다.

또 나는 프로이트를 읽으면서 소위 남근 선망이라는 것에도 회의를 품게 되었다. 남성이 여성의 출산 능력을 부러워해서 ‘자궁 선망'을 갖게 된다는 것이 남근 선망 이론보다 훨씬 논리적이지 않은가?

또 밖으로 튀어나와 있어서 위험에 무방비 상태인 페니스를 가진 남성이 여성보다 약하다는 것이 오히려 더 그럴듯하지 않은가?

나는 최근 공개적인 자리에서 어느 여성에게 예기치 않게 월경이 시작되어서 당황한 적이 있었다. 그녀는 강단에서 열정적으로 연설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옷이 빨갛게 물들기 시작했던 것이다. 마침내 누군가가 그녀에게 다가가 귓속말로 그 사실을 알려주었다.



그러자 그녀는 남자들뿐인 청중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금 이 자리에 월경 중인 여성이 서 있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자랑스러워해야 합니다.
아마도 이 사건은 지난 몇 년간 이 모임에서 일어난 일 중 가장 멋진 일일 겁니다." >

모두 웃었고 또 안심했다. 그녀는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인 것으로 바꾸어놓았다.

그녀의 이야기는 인도와 프로이트와 결합되어 나로 하여금 마침내 긍정적인 사고의 힘을 이해하게 했다.

'우월한' 집단이 지닌 것이라면 무엇이라도 우월한 지위를 정당화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

: 마찬가지로 '열등한' 집단이 가진 것은 모두 그들이 겪는 부당함을 정당화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사람들은 흑인들은 백인들보다 힘이 세기 때문에 보수가 적은 직업밖에 가질 수 없다고 하고, 여성들은 힘이 없기 때문에 저임금 직종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누군가 어떤 소년에게 네 엄마처럼 변호사가 되고 싶으냐고 물어보니 그 소년은 "아뇨, 그건 여자들 일이잖아요."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논리란 것은 이렇게 사실과는 상관없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느 날 갑자기 이상하게도 남자가 월경을 하고 여자는 하지 않게 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그렇게 되면 분명히 월경이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자랑거리가 될 것이다. 남자들은 자기가 얼마나 오래 월경을 하며, 생리량이 얼마나 많은지 자랑하며 떠들어댈 것이다. 초경을 한 소년들은 이제야 진짜 남자가 되었다고 좋아할 것이다.

처음으로 월경을 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선물과 종교의식, 가족들의 축하 행사, 파티들이 마련될 것이다.

지체 높은 정치가들의 생리통으로 인한 손실을 막기 위해 의회는 국립 월경불순 연구소에 연구비를 지원한다. 의사들은 심장마비보다는 생리통에 대해 더 많이 연구한다.

연방정부가 생리대를 무료로 배포한다. 그렇지만 "총각들의 산뜻한 그날을 위하여"라고 광고하는 폴 뉴먼(영화배우) 탐폰이나 무함마드 알리(권투선수) 패드, 존 웨인(배우) 맥시 패드, 조나 마스(배우) 조크 실드 패드를 사서 쓰는 남자들도 있다.

통계 자료들이 동원되어 월경 중인 남자들이 스포츠에서 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올림픽에서도 더 많은 메달을 획득한다는 것이 증명된다.

군 장성들, 우파 정치인, 종교적 근본주의자들은 월경은 남자들만이 전투에 참가해 나라에 봉사하고 신을 섬길 수 있다는 증거라고 말한다 ("피를 얻기 위해서는 피를 바쳐야 한다.")

우익 정치인들은 생리를 하는 남자들만이 높은 정치적 지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화성이 지배하는 주기에 따라 일어나는 신성한 월경도 하지 않는 여성이 고위직을 차지한단 게 말이나 되는가?"),

종교 광신도들은 남자만이 신부나 목사가 될 수 있고 신 자체도 남자이며 남자만이 랍비가 될 수 있다는 증거가 바로 월경이라고 주장한다. ("신께서는 우리의 죄를 사하려고 피를 주셨다", "매월 한 번씩 행해지는 정화의식이 없는 여성들은 깨끗할 수가 없다.")

하지만 자유주의자들과 급진주의자들은 여성은 남성과 동등하며 다만 다를 뿐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여자들이 월경권의 우선성을 인정하기만 하면, 또는 여자들도 매달 한 번씩 스스로 몸에 상처를 내서 피를 흘리기만 하면, 그들도 남성의 지위에 오를 수 있다고 말한다.

("혁명을 위해서라면 여러분도 피를 흘려야만 합니다.")

뒷골목 건달들은 "그 치는 패드를 세 개나 하고 있어." 라든지 "실은 다섯 개야." 따위의 농담을 나눈다. 어두컴컴한 뒷골목 한구석에서 이런 식의 인사를 나누면서 손바닥을 맞부딪치기도 한다.

"어이. 오늘 좋아 보이는데?" >
"응, 오늘이 그날이거든." >

텔레비전 토크쇼 등에서 월경이라는 주제를 공공연하게 다룬다. 이를테면 에서는 두 번이나 월경을 걸렀다고 걱정하는 남자 주인공을 위로하고 있고, 는 한 동네의 남자들이 모두 월경주기가 같다는 놀라운 소식을 전한다. 신문들도 마찬가지다.


"해수욕장에서 상어들이 월경 중인 남성을 위협하고 있다!" 또는 "월경 중에 여자를 강간한 남성에게 법원이 관용을 베풀다." 등의 기사가 실린다.

그리고 극장에서는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한
가 상영되고 있다.

남자들은 여자들에게 ‘그 기간' 중에 하는 섹스가 훨씬 즐겁다고 설득한다.

레즈비언들은 피를 두려워해서 남자를 멀리하며 따라서 삶 자체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것이라고 주장된다. 그리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훌륭하게 월경을 하는 남자라고 주장된다.

의과대학은 여성의 입학을 제한한다.

(여성은 피를 처음 보고 기절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물론 지식인들은 가장 논리적인 주장을 편다.

달과 별들의 운행을 측정하는 능력이 없는 여성이 어떻게 시간과 공간, 수리에 대한 고도의 감각을 요구하는 학문을 할 수 있겠는가?

철학자나 신학자들은 이렇게 주장한다. 여성이 우주의 리듬과 연결되어 있지 않은 것을 어떻게 보완할 수 있겠는가? 매달 한 번씩 일어나는 상징적인 죽음과 부활 없이 어떻게 구원이 가능할 것인가?

폐경은 긍정적인 사건으로 찬양된다.
남자가 이제 더 이상 지혜를 축적할 필요가 없을 만큼 충분한 기간 동안 월경을 했다는 표시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모든 분야의 자유주의자 남성들은 여성을 잘 대우하려고 노력한다. ‘그들'이 생명의 리듬을 측정하는 능력을 타고나지 못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에 대해 여성은 어떻게 반응할까? 이러한 주장들에 찬성하는 우익 여성들은 단호하고도 즐거운 마조히즘으로 반응할 수도 있다.



: ("ERA[성 평등 헌법 수정조항]가 통과되면
주부들은 피를 흘리기 위해 매달 한 번씩
자해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 "댁의 남편의 피는 예수의 피만큼이나
신성하다. 그리고 아주 섹시하다!"


*필리스 쉴라 플리
- 보수주의 여성 단체의 주도자로서 ERA의 통과를 저지한 사람.

*매러벨 모건
- 실제로 1970년대에 여성이 행복해지려면 남편에게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책을 히트시켜서 유명인사가 된 여자.

개량주의적 여권론자들은 주변 남성들의 월경 주기에 자기 생활을 맞추려고 노력할 것이다. 여성들이 월경 선망이라는 족쇄를 떨치고 일어나야 하지만, 남성들도 화성 공격성이라는 잘못된 생각으로부터 해방돼야 한다고 페미니스트들은 주장한다.

그중 급진적인 페미니스트들은 비월경 계급에 대한 억압이 모든 억압의 원형이라는 말을 덧붙인다(뱀파이어들은 최초의 해방 전사였다!)

문화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의 문학과 예술에는 피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찬양한다. 사회주의 페미니스트들은 자본주의와 제국주의를 철폐하기만 하면 여성들도 월경을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아직도 러시아 여성들이 월경을 하지 않는 것은 자본주의의 포위 때문에 진정한 사회주의가 실현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 (우리가 이미 예상했듯이)
논리란 만들기 나름이다.


(이론가들과 논리학자들에게 한 가지 문제를 내 보자.

월경 초반에 여성의 행동은 이성적이지 않고 감정적이라고 주장된다. 그런데 이 시기는 여성 호르몬의 수치가 낮은 때이다.

그렇다면 그 며칠 동안 여성의 행동은 평상시 남성의 행동과 가장 비슷하지 않겠는가? 이런 예는 이 외에도 많다)


하여간 만약 남자들이 월경을 한다면,
그들 권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월경을
이용할 것이고 월경에 대해 온갖 소리를
다 늘어놓을 것이다.

우리가 행동하지 않고
가만히 지켜보기만 한다면 말이다.



- 1978년 칼럼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 中 -

대표 사진
바람  언제까지나 신화
와 78년도 칼럼
9년 전
대표 사진
스미레
흥미롭네요
9년 전
대표 사진
에덴으로
78년도 칼럼이라니 신기하다
9년 전
대표 사진
NaYeon Lim
40년 동안 나아진 게 없네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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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화
오 신기하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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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 Mraz
헐 대박 신기하다
9년 전
대표 사진
Intro:花樣年華  BTS
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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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nough  변화하지만 변함없는
와 이게 78년도 칼럼이라니... 지금 쓴거라 해도 믿겠다..
9년 전
대표 사진
가야금
78 칼럼이 이 정도라니... 지금 별 쓰잘데기 없는 칼럼들이랑 비교된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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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꾹꾹하면손모가지다  잘생기면다오빠꾹오빠
와 뭔가 진짜 이럴것같아서 소름돋는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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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urmet  맛있는것만 먹는돼지
지금 쓴거라 해도 믿겠다...ㅎ 발전이없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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