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동 없이 무너지는 날들
견딜 수 없는 잦은 비 끝으로
종이꽃을 접었다 편다
너무 얇아 그늘이 투명한 빛 같은
네 속에 든 나 같은 칼날
감동 없는 날은 그렇게 베이고 싶다

눈 오는 날엔
사람과 사람끼리 만나는 게 아니라
마음과 마음끼리 만난다
그래서 눈 오는 날엔
사람은 여기 있는데
마음은 딴 데 가 있는 경우가 많다
눈 오는 날엔 그래서
마음이 아픈 사람이 많다

비가 오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빗속을 걸어본 적도
특별히 비에 관한 추억도 없는데
비만 오면
그냥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모릅니다
그 사람도 비를 보고
나를 떠올릴는지도
하여간 비만 오면
괜히 우울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워서 견딜 수가 없는 걸
나의 목은 푹 잠겨 아무런 말도 못하고
나의 가슴 갈피에는
슬픈 사연이 너무도 많아
그리도 애타게 그리던 너를
만났는데도
나는 겁장이처럼 뒷걸음쳐야 했어
어디쯤 가면
너의 자리에 편히 누울 수 있을까
그리워서 견딜 수가 없는 걸
너는 모를 거야
나의 목은 푹 잠겨 말은 못하지만
나의 일기장에는
슬픈 사연으로 가득해
너의 마음이 그리도 멀리 있는 거니

어둠은 내가 되겠습니다
그대는 내 속에서
빛나는 별이 되십시오
잎줄긴 내가 되겠습니다
그대는 나를 딛고
영롱한 꽃으로 피십시오
멀리서 지켜보겠습니다
내 아픈 모습 그대가 볼 수 없도록
그러나 그댄 영원히 내 속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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