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게 앞마다 마이크 소리가 안 들리네요. 조용하니까 좋네요. 정돈된 것 같아요."
명동 거리가 달라졌다. 지난 2월8일 서울 중구청은 명동 일대의 화장품 가게와 음식점 호객행위를 단속했다. 현재 명동에 위치한 화장품 가게는 모두 71곳. 가게마다 활동 중인 안내 도우미들은 앞으로 마이크를 사용할 수 없다. 바구니를 강제로 손님에게 쥐어주거나 전단지 등을 나눠주는 것도 단속 대상이다.
단속 때문에 도우미들은 가게 안쪽에 조심스럽게 자리를 잡았다.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지나가는 손님을 향해 "들어오세요"라고 하기도 했지만, 작은 목소리로 말을 붙이다 마는 게 전부였다. 서울 중구청과 경찰의 합동으로 진행되는 이번 단속은 2월29일까지 계속된다.
ⓒ사진=류승희 기자
#2. 다음날 다시 찾은 명동 거리. 단속이 시작되는 오후 2시 이전의 명동 화장품 가게들 앞에는 ‘안내 도우미'들이 대부분 다시 나와있었다.
가게 앞에서 샘플을 나눠주던 한 안내 도우미는 "고객을 심하게 잡아 끄는 가게가 몇몇 있는 게 사실이다"면서도 "단순히 바구니를 들고 있는 것까지 막으면, 한 달 동안 일하지 말라는 얘기다"고 항변했다. 실제로 단속기간을 피해 일을 쉬는 동료들이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안내 도우미는 "요즘은 방학 때라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시기다"며 "우리가 벌어들이는 외화도 적지 않은데 애물단지 취급만 당하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실제로 단속이 시작되면서 평소보다 가게 손님이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화장품 업체들은 "본사 차원에서 심한 호객행위를 자제하고 있기 때문에 매출에 영향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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