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만 봤을 때는 b급 코미디 영화 느낌이 물씬 풍기지만
나름 숨겨진 명작...! 사실 호불호 많이 갈릴 것 같은 내용이야
사랑 때문에 심란할 때 보기 좋은 영화라고 생각함
서론은 여기서 접고 영화 나갑니다잉
형사한테 쫓기다 경찰서로 온 오늘의 남주
사진 속 여자를 아느냐고 묻는 형사에 물음에
사진을 똑바로 못 쳐다봄
형사: 왜 사진을 똑바로 못 봐?
남자: 웃잖아요....
죽은 채로 시작하는 오늘의 여주!
정말 편하게 죽어있음...
형사는 남주에게 알리바이를 대보라며 추긍을 하고
아까 왜 도망갔냐고 물음
남주는 무슨 병이 있다며 쫓아오니까 도망갔다고함
그리고 형사는 남주에게 사건 설명을 하기 시작하는데...
- 이 마을 토박이 중에 최씨라고 있어
이 최씨가 아침에 화장실을 갔다 오다 보니까
자기 집 비닐 하우스에 불이 훤하게 켜져있는 거야
뭐 자기 집 며느리가 간밤에 실수로 켜놨구나 했대
- 그래서 그걸 끄려고 비닐 하우스로 갔지
가서 불을 끄고 나오려고 하는데 이게 좀 뭔가 이상한 거야
어제 문밖에 내놨던 김치 냉장고 박스가 비닐 하우스 안에 있더란 말이지
- 근데 그안에 떡하니 여자가 들어있더래 처음에는 자기 며느리인 줄 알았다는 거야
며느리 털조끼랑 몸빼 바지를 입고 있더래 근데 자세히 보니까 처음 보는 얼굴인 거야
그래서 우리 서에 신고를 했지
- 그리고 현장에서 이백미터 떨어진 산길에서 여자 가방을 발견했지
그 가방에서는 속초 중학교 운동복 상의 한장
남성용 파자마 한 벌 중국제 속옷 한벌 그리고 현금 250원
전형적이지도 않은데 그렇다고 독창적이지도 않은 그저 그런 노숙자 가방이었지
- 근데 이상한 게 한가지 있어 백여통의 우편물이 나왔거든
근데 우편물의 수신자가 모두 한사람인 거야
남주: 그래서... 제가 그 여자를 죽였을지도 모른다는 말씀이세요?
형사: 동사로 추정을 하긴 하는데....
남주: 그럼 뭡니까?
형사: 그럼 왜 토꼈어?
남주: 그러니까 제가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몸이 좀 아프다고
하지만 남주는 유치장에 갇히고 말았다...
- 어째서 왜 나한테 이런 일이.... 라고 생각하는 것도 이쯤이면 지겹다
설마하는 일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일어난다
그날로 최근 삼년간 이런식이다 오늘로 내 인생도 끝나는구나
이렇게 생각할 때마다 곧 더 나쁜일이 일어난다
살인이라니
그렇게 화면이 바뀌고 화려한 전적의 여주가 활짝 웃는다
과거 시점
- 사고로 아내를 잃고 방황하고 있을 무렵이었습니다
지독한 시간이었죠 죽고 싶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었습니다
인터넷에서 같이 죽을 사람을 찾아 자살 여행을 여섯 번이나 갔는데 결과는 보시는 대로 실패
눈뜨면 죽을 생각밖에 안 하는데도 새로운 하루하루가 계속 돌아왔습니다
그런 시간들이 너무 견디기 힘들 때 쯤 그 친구를 만났습니다
집 앞에서 문을 여는데 열쇠를 넣기도 전에 문이 알아서 열림
- 만났다기보다... 갑자기 툭
집에 들어온 남주는 멍하게 티비 보기 시작
샤워를 하는 남주
처량해 보임 ㅠㅠ
아까 보이는 망치는 자살을 위한 것이었고
자살 준비 중인 남주
열심히 유서를 쓰다보니 해가 밝았음!
그리고 바로 자살을 시도하는 남주
얼굴 조금 무서워서 가림 ㅠ
아무튼 자살하는데 갑자기 웬 여자가 다녀왔습니다! 하면서
남주 집에 들어오는 게 아님? 누구냐 넌
여주는 필사적으로 남주의 자살을 막고
결국 줄이 끊어지면서 남주는 살게 됨
그렇게 기절하고 일어나자
남주는 묶인 채로 여주에게 납치당함
풀어달라고 하자 여주가 쳐다보더니
남주 머리를 세게 내려침
여주: 졸리지? 더 자
그렇게 날이 밝고 여주는 자기 집처럼 누워서 티비 시청 중임
남주: 근데 대체 저는 언제 풀어주시는 겁니까?
혹시나 해서 드리는 말씀인데 저 절대 신고 같은 거 안 합니다....
여주: 알아
남주: 그럼 풀어주시는 겁니까?
여주: 몰라...
남주: 모르다뇨! 무책임하게...
여주: 당분간은 안 죽겠다고 약속하면 풀어 줄게
남주: 그냥 궁금해서 묻는 건데요... 제가 죽으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습니까?
여주: 없어
남주: 그런데 왜...?
여주: 내가 죽으면 안 된댔어? 당분간 안 된댔지
갑자기 일어나서 짜증을 내기 시작하는 여주
여주: 여기서 죽어버리면 그 시체를 날더러 어쩌라는 거야?
신문지 덮어서 놔 두면 썩은 냄새 나서 분명히 사람들 몰려올테고
냄새 안 나게 하려면 어디다 묻어야 하는데... 마당은 안 되거든
남주: 왜...?
여주: 마당은 다른 사람 묻어야 돼
남주: 우리 집 마당예요...? 누굴...
여주: 그건 알 건 없고
남주: (쭈굴)
여주: 이도저도 아니면 어디다 내다 버리는 방법이 있긴 한데.., 콜택시를 부를까
아니 아니 다 떠나서 나는 죽은 사람이 싫어
나 당신 목숨 살려준 생명의 은인이야 근데 당신은 날 위해서 조금 이따 죽는 것도 못해?
남주의 과거 설명을 듣던 형사는 다시 추궁하기 시작함
형사: 그래서 원한을 품고 복수한 거야
너를 감금하고 폭행했으니까
남주: 아니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사는 데 아무런 의지가 없었습니다
누구한테 원한을 품고 그럴 상태가 아니었어요
아... 그 여자 복수를 하려고 했어요
- 어쨌든 그렇게 삼 일 만에 소파에서 풀려났습니다
죽지 않겠다는 맹세부터 모든 일에 철저하게 협조하겠다는 맹세까지
맹세를 백 가지는 했을 거예요 아무튼 그렇게 처음으로 저녁을 같이 먹자며
저녁을 준비하고 있을 때였어요
남주: 뭐 좀 거들어줄까?
여주: (칼 들고 가만히 쳐다봄 ㅋㅋㅋㅋㅋ)
남주: 뭐 좀 거들어 드릴까... 요...?
여주: 그냥... 나를 봐
남주: 예?
여주: 나를 보라고 그게 도와주는 거야
남주: 아... 네
그렇게 둘은 정겹게 저녁을 먹기 시작함
그런데 갑자기 여주가 호빵을 먹고 싶다고 하기 시작함
여주: 아... 호빵... 호빵 먹고 싶다... 그래도 참아야지! 나중에 일 다 끝나면 먹을 거야
다섯 개 사 먹을 거야 다섯 개 사 먹어서 한 번에 다 먹을 거야
남주: 그럼... 나도 하나 먹어야겠다 호빵
여주: 어차피 그때는 죽고 없을 텐데 호빵을 어떻게 먹어
남주: 저기... 뭐 좀 물어도 될까요?
여주: 한 가지만 물어봐
남주: 여기 왜 계신 거예요...?
갑자기 턱짓으로 밖을 가르키는 여주
여주: 저 집을 감시하는 중이잖아
저 집에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등장인물이 살고 있거든?
나를 빵에 두 번이나 보낸 새끼
다시 한 번 과거로 점프! 노숙자 시절 여주가 보임
우연히 지하철역에서 빵을 두 번이나 보낸 새끼를 마주쳤나 봄
- 다시 만나는 데 일 년 반이나 걸렸어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더니
나를 이렇게 만들고... 나쁜 새끼
여주: 복수할 거야 이번엔 완전 범죄 잘 봐서 납치해다가
산 채로 묻어 버릴 거야
남주: 근데... 그런 의미심장한 일을 왜 하필 우리 집에서...?
여주: 걔네 집이 잘 보이잖아
남주: 아... (깊은 깨달음)
- 한 칠년 쯤 전이었을까 가을 치고는 되게 더운 날씨였어
그렇게 더운 날씨 아니었으면 아마 반하지 않았을지도 몰라
여주는 그때도 동네 미으로 소문이 자자헤서
애들이 돌 던지는 것도 맞고 그랬음
그때 여주 첫사랑으로 추정되는 애가 손수건을 빌려줌
둘은 같은 버스에 타게 되고
얘기를 나누기 시작함
첫사랑남: 너 산꼭대기에서 산다며?
여주: 산꼭대기는 아니고 그냥 근처 그래도 나 대따 큰 집에 살아
경호원도 있고 개도 키우고 일하는 아줌마도 있어
첫사랑남: 미 맞네...
첫사랑남: 근데 버스 종점은 산 아래잖아...
여주: 응
첫사랑남: 그래서 그러는 게 사실이야...?
중턱까지 태워 달라고 하고 한 번 준다는 게...?
여주: 갖고 싶니?
첫사랑남은 놀라서 도망치듯이 버스를 내리고
여주와 첫사랑남은 그렇게 첫만남을 끝냈음
-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걔는 그때 열세 살이었어 중학교 2학년이었는데
초등학교를 여섯 살에 들어갔다고 했나? 반대로 나는 고 삼이었지만 스무살이었거든
지금은 문제 없지만 그때는 조금 고민했었어 일곱 살이나 어리다니
- 그렇지만 내가 누구야 나는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이야
사춘기 남자는 소나기 온 다음날 옥수수처럼 쑥쑥 자라
나는 바보가 아니라 다른 애들보다 조금 어른스러웠을 뿐이야
저건 섹스가 아니라 키스입니다...
- 어쨌든 그렇게 나한테도 시작됐어
온종일 뱃속에서 꽃향기가 나고
무슨 소리를 내도 모두 노래가 되는
내 인생 최초로 운명공동체를 가지게 된 거야
하지만 동네 미이라고 소문난 여주랑 사귀니
애들이 교복에 낙서하고 괴롭히고 난리도 아님
그렇게 첫남은 (줄여서 쓸게 너무 길다 ;) 아이들이랑 놀기 위해서 여주를 버림
최고 직진녀 여주는 첫남이 버린 쓰레기도 하나씩 모으기 시작함
사스가 고속도로녀 ;
- 그날부터 나는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했어
신발 빨아주겠다는 착한 여주...
마치 차라리 죽여 달라는 에피가 떠오른다...
- 하지만 내가 최선을 다하면 다할수록 상황은 점점 나빠졌어
그래도 멈출 수가 없었어 멈추는 방법을 몰라서 최선을 다할 수밖에
ㅎㅏ ㅅㅂ...
누군가에 찬 공에 맞은 여주
알고 보니 첫남이 찬 공이었음
첫남은 씩씩거리며 오더니 막 화를 내기 시작함
첫남: 대체 어쩌라는 거야 뭘 어쩌라고 와서 이 이야
여주: 알잖아...
첫남: 뭘?
여주: 그냥 지금처럼 날 봐
첫남: 보긴 뭘 봐 이 미친 그 소리 아주 지긋지긋해 이
아주 을 하고 자빠졌네 그냥 나가 뒤져 버려 그냥
ㄹㅇ 첫남 새끼가 하도 소리 질러서 애들 다 쳐다봄
첫남 사정도 이해 가는데 여주 표정 넘 찌통이지 않음? ㅠㅠ
첫눈이 송송 내려서 더 찌통임
- 그 일로 그 애는 몰래 전학을 갔어 나한테 인사도 없이 떠나다니 믿을 수 없었지
걔 친구들한테 어디로 갔는지 물어봤는데 나한테 절대 알리지 말라고 했대
참 어이가 없었지
이렇게 1편 끝...
진짜 사랑하는 모습이 기괴? 기괴해서 뭔가 딱 박힘
진짜 심란할 때 보면 나보다 더 심란한 여주 때문에 안정 찾는 기분
뒤에 명대사 참 많은데 이 영화는 대사가 유독 좋음 진짜 취저야...
그럼 나는 이만 빠라랏 -
故 구하라' 금고 훔친 용의자 찾았다('그것이 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