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매’ 검색하면? “때리지 마세요” 학대 예방 캠페인 연결
[한겨레] 세이브더칠드런, 주요 포털에 요구
“회초리 등 쇼핑 링크 뜨지 않도록”
아동학대 상담 신고센터 링크 노출
검색 결과 변경 전.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사랑의 매’를 검색하면 ‘회초리’ 등 체벌 도구를 판매하는 누리집이 검색됐다.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면 확대됩니다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사랑의 매'를 검색했을 때 검색 결과로 뜨는 ‘회초리'를 더는 볼 수 없게 됐다.
네이버는 검색창에서 ‘사랑의 매'를 검색하면 검색 결과로 ‘아동학대 방지 캠페인’ 안내 화면이 뜨도록 설정했다. 국제구호개발 시민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의 요구를 받아들인 결과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해 12월 국내 주요 포탈업체에 “‘사랑의 매'라는 단어를 검색했을 때 체벌 도구 쇼핑 링크를 검색 결과에서 제외하고, 대신 아동학대 캠페인 안내 링크가 나오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검색 결과 변경 후.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사랑의 매’를 검색하면 아동학대 방지 캠페인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세요’ 안내화면이 나온다.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면 확대됩니다이전에는 사이트 검색창에 ‘사랑의 매’를 치면 ‘대나무 죽비’, ‘회초리’ 등 체벌 도구를 판매하는 쇼핑 링크가 검색됐다. 새로 검색되는 아동학대 예방캠페인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세요’ 안내 화면에는 “아동학대는 아이들에게 씻을 수 없는 신체적, 정신적 상처를 남긴다”는 문구와 함께 문구와 함께 아동보호전문기관 등 아동학대 상담 신고센터 링크가 마련돼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체벌은 훈육이 아니라 아동학대의 시작임을 알리는 ‘사랑의 매는 없습니다' 캠페인을 펼쳐왔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주요 포털사이트의 검색 결과는 체벌과 아동학대에 대한 대중인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변화가 필요했다”며 “다른 포털사이트에 지속적으로 변화를 요구하는 한편 체벌에 대한 사회의 잘못된 인식을 바꾸는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