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ASTRO박진우ll조회 710l 2
이 글은 7년 전 (2017/1/12) 게시물이에요



저는 생물전공관련 대학생입니다.

많은 사람들이랑 얘기해 보면, 그리고 길가다 광고나 티비를 보면 정말 잘못 알려진 그리고 상식 선에서 이해되지 않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생물학도의 입장에서 봤을 때, 다소 진지설명충 같지만ㅠㅠ 많은 사람들에게 잘못 알려진 생물학적 상식에 대해 바로잡고자 정리해 봤습니다


1. 쓴 것은 몸에 좋다

[진지주의]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생물학적 사실들 | 인스티즈


한국 속담 중에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다라는 말이 있죠 이와 함께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이 단 것은 몸에 안 좋고, 쓴 것은 몸에 좋다라는 인식인데, 이는 틀린 말입니다
단 것이 몸에 좋습니다 달고 고소하다는 것은 우리 몸에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영양소(탄수화물, 지방, 단백질)가 가지는 대표적인 속성입니다 당연히 내 몸의 에너지원은 좋은 것이죠
하지만 거의 모든 종류의 독성 물질들은 쓴 맛입니다 화학구조상 혀에서 쓰다고 인식합니다 

물론 몸에 도움이 되는(약에서 쓰는) 물질들도 정제해서 혀로 맛을 보면 떫은 맛을 냅니다 하지만 쓴 물질의 대부분은 몸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동물은 자연적으로 진화를 해 왔는데, 몸에 도움이 되는 물질은 잘 먹고, 몸에 도움이 되지 않는 물질은 거부하는 개체가 확률적으로 생존률이 더 높게 진화되어 왔습니다 

맛있는 것을 먹었을 때 쓴 것을 먹은 사람처럼 막 뱉는 개체는 자연스럽게 몸에 좋은 것을 멀리하게 되고, 영양실조로 알아서 죽을 확률이 높겠지요 

이런 식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인류는 몸에 도움이 되는 3대영양소를 달게 인식하고, 잘 먹도록 진화하였습니다 

단 것은 몸에 좋은 것입니다 여러분!! 하지만 너무 많이 먹어서 몸에 지방이 쌓여서 요즘 안좋다고 언론에서 까는 것이죠 

적당히 먹으면 당과 단백질, 지방은 여러분 몸에 좋은 것이랍니다~

 


2. 효소를 먹으면 효소가 몸에서 활동한다


개소립니다 효소는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생체 내에서 화학반응을 원활하게 해주는 촉매를 말합니다 그런데 효소는 결국 단백질이기 때문에 입으로 먹으면 위에서 갈갈이 찢어져 버립니다 

효소의 특성을 잃어버리죠 그리고 소장에서 아미노산 단위로 흡수됩니다 효소를 혈관이나 세포로 직접 찔러넣는 것이 아니라면, 먹은 효소는 소용없습니다
그렇다면 요즘 피부가 안 좋아서 콜라겐을 사다 먹으면 어떨까요? 직접 도움이 안됩니다

역시 갈갈이 찢겨서 흡수되기 때문이죠 대신에 내가 먹은 콜라겐이 아미노산으로 흡수되어 혈관에 아미노산 형태로 돌기 때문에, 그 아미노산들이 피부에 가서 콜라겐으로 재조립이 되는 간접적인 형식으로 도움은 됩니다만, 내가 콜라겐 10g을 먹었다고 그것이 전부 고스란히 피부로 10g 가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콜라겐이 필요하시다면 그냥 마트에서 고기사다 드세요

 


3. 콜라겐이나 태반줄기세포를 피부에 바르면 피부결이 좋아진다

[진지주의]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생물학적 사실들 | 인스티즈

절대로 관련 없습니다 많은 화장품 회사들이 허위과장광고를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콜라겐이 피부로 흡수된다는 거죠

절대 네버 그럴일 없습니다 아니 그러면 먹지 마시고 다 피부로 양보하시지 왜 그걸 다 먹고 앉아 있나요??
각종 단백질들은 너무 분자가 커서 피부가 흡수를 못하기 때문에 그걸 입으로 먹고 뱃속에서 몇시간에 걸쳐 분자를 다 찢어발긴 후에 소장으로 겨우 흡수합니다 

그런데 이걸 피부로 발라서 흡수한다? 웃기는 소립니다 제발 현혹되지 마세요 피부가 좋아지고 싶으시다면 그냥 잘먹고 잘자는 것을 추천합니다. 로션 등으로 피부에 수분손실 막아주시구요.

 


4. 장어꼬리, 흑염소 등을 먹으면 정력에 좋다

[진지주의]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생물학적 사실들 | 인스티즈


우리나라 아저씨들은 몸에 안좋은 술담배는 제돈주고 열심히 하면서 건강생각은 끔찍이 하기 때문에 정력에 좋다는 음식은 맛이 안좋아도 꼭 찾아먹죠?? 하지만 전부 부질없는 짓입니다
일단 장어꼬리, 흑염소, 붕어액기스, , 복날에 잡은 개 등등 희귀식품이 정력에 획기적으로 좋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습니다 그냥 뭔가 야생동물들이 잘뛰어댕기고, 장어도 힘좋고 꼬리 잘 움직이니까 장어꼬리 먹으면 저렇게 정력이 좋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먹는 거지요 근거 없습니다
정력의 정의도 사실 애매모호하긴 합니다만, 정력은 기초체력과 비례하기 때문에 그냥 단백질 많은 고기 적당히 드시고 운동을 열심히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술담배 하지 마시구요

 


5. 약국에서 숙변제거 약을 사다 먹으면 숙변을 말끔히 제거할 수 있다

[진지주의]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생물학적 사실들 | 인스티즈

우리가 약국 지나가다 보면 숙변제거에 탁월한 OOO” 하면서 광고 붙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숙변제거 약을 먹으면 뭔가 개운하듯이 똥이 잘 나온다죠?? 하지만 이 광고는 잘못된 광고입니다 

왜냐하면 숙변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는게 학계의 정설이기 때문이죠
소장과 대장은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고 음식물이 지나가는 안쪽은 매끈한 점액으로 덮여있는 기다란 호스입니다 대장은 소장에 비해 울룩불룩 하지만 기본적으로 관 형태임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점액 속에는 대장균 등 엄청나게 많은 종류와 숫자의 미생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여기를 음식물이 지나가는데, 안쪽이 매우 매끄럽기 때문에 숙변이 자리잡을 수 있는 공간이 없습니다 

위에서 음식물이 내려오면 기존의 똥은 밀려나서 몸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숙변이란 개념 자체가 존재하기 힘듭니다 제가 알기론 숙변이란게 존재한다는 낭설이 일본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일본에 일부 과학연구 하는 사람들 보면 미신 같은 걸 과학에 접목시키거나 있지도 않은 개념을 만드는 경우가 꽤 있죠 대표적인게 물컵에 긍정적인 문장을 붙이면 물의 분자구조가 좋게 바뀐다느니 등등….
숙변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숙변제거약 이란 것은 없는거겠죠?!!
여담입니다만 여러분들이 누는 똥의 절반은 음식물 찌꺼기가 아닙니다 장내 세균입니다
장내 세균을 전부 긁어모으면 2kg 정도 됩니다 어마어마한 양이죠 세포갯수로 따지면 여러분 몸의 세포가 총 60조개인데, 그거의 10배 이상 많습니다 그만큼 하루에 어마어마한 양의 세균이 죽는데, 그 시체가 음식물찌꺼기랑 엉겨서 같이 나오는 것입니다



6. 혈액형에 의해 성격이 결정된다

당연히 입니다 일란성 쌍둥이를 보면 알 수 있죠
일란성 쌍둥이는 모든 유전자가 같기 때문에 혈액형도 당연히 같습니다 하지만 둘의 성격은 같은 집에서 같은 밥을 먹고 같은 교육을 받았음에도 다르게 형성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제 주변에도 일란성쌍둥이가 두 세트 있는데 다들 성격이 다릅니다 혈액형 등의 유전적인 요인이 성격에 미치는 영향력은 환경적인 요인보다 적습니다.
이것 역시 일본 적십자에서 헌혈을 유도하기 위해 이벤트성으로 혈액형별 심리테스트를 한 거에서 유래했다는 썰이 있더군요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드는건 많은 사람이 나 혈액형 심리테스트 봤는데 내 성격이랑 정말 비슷한거 같아!” 라고 하는 사람이 꽤 많죠 그리고 이것 때문에 정말 혈액형이랑 성격이랑 연관이 있다고 진지하게 믿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건 착각입니다 다른 혈액형의 심리테스트를 혈액형 가리고 읽어보세요 나머지도 자기 성격이랑 비슷하다고 생각될걸요?? 예를 들자면 낯은 가리지만 친한 친구에게는 잘해준다라는 문장이 A형 해석에 박혀있다고 해봅시다 

그런데 이걸 혈액형만 가리고 B, O, AB형 모두에게 읽어보게 시키면 자기 성격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왜냐면 일반인 범주에서, 대부분 사람은 사회생활 하면서 처음보는 사람에게는 당연히 어느정도 거리감을 두고, 친한 사람에게는 잘해주기 때문입니다 

, 혈액형과 관련한 심리테스트는 너무 당연한 문장을 그럴 듯 하게 포장을 해 놓으니까 사람들이 테스트가 신통하다고 오해하는 것입니다



7. 판다곰은 판다곰이다

[진지주의]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생물학적 사실들 | 인스티즈


아닙니다 판다는 곰이 아닙니다 너구리입니다 아직 정식 확정은 아니지만 곰과는 거리가 조금 있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생명과학2 이상 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어떤 생물의 종을 판별할 때 18S rDNA의 염기서열 혹은 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하여 판별하는데, 염기서열 분석결과 곰이 아니고 너구리와 유사하다고 합니다

얼마 전까지 곰이라고 인식되었는데, 근래 유전자 가계도를 그려보면 곰보다 너구리와 유사하여 재분류 작업이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꽤 오랜 시간동안 이걸 가지고 싸우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 주변 분은 너구리라고 주장하시구요ㅋㅋ

 


<수정> 찾아봤는데 많은 논문들에서 우리가 흔히 아는 판다인 사진에서와 같은 중국의 'Giant Panda'는 곰에 가깝다(more related to Bear)가 압도적으로 많네요.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세요..... 담엔 제대로 확인하고 말할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Panda의 큰 두 종류인 Giant와 Red 중에서 Red는 너구리로 바꿨는데 Giant는 그대로 곰이라고 합니다.




다음에는 또다른 주제로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떠오르는 주제로는

-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

- 야식을 먹으면 무조건 살이 찐다

- 식단관리를 하면 부상위험이 줄어든다

- 암의 가장 큰 원인은 발암물질 노출이다

등이 있네요 나중에 시간나면 또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추천  2

이런 글은 어떠세요?

 
소미我的♥  워 시환 니
위에서 갈기갈기
7년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유머·감동 이 고양이 이름은 당신이 가장 최근에 먹은 음식명입나다262 세훈이를업어11:0118444 1
유머·감동 본인기준 이거 보통 vs 과식224 +ordin2:5054330 0
팁·추천 그리워하는 사람 많은 넷플릭스 초기 작품들269 수인분당선0:4688406 40
이슈·소식 얼차려받고 사망한 훈련병 사건 전말182 용시대박7:2559051 8
정보·기타 기존 마케팅이 안 통한다는 Z세대들 특징들.jpg169 원 + 원05.27 21:40114794 16
야 큰일났다 ai가 한국인만 알수있는 암호 풀었다 사다함 15:40 465 0
[라디오스타] 순간적으로 곽튜브 손을 피하는 주현영.gif2 307869_return 15:08 6473 1
연애를 너무 못한다는 30대초반 사람의 고민2 헤에에이~ 15:05 2082 0
타일러가 보는 한국사회의 외모지상주의 (feat. 외모강박주의)4 306463_return 15:03 2863 3
외향형 끝판왕이라는 ESFP1 마카롱꿀떡 15:02 2125 0
멀리 도망가~ 311095_return 15:02 675 0
[네이트판] 친정엄마랑만 여행다니면 차별인가요? 남준이는왜이 14:57 2478 0
처음엔 대부분 속는다는 착시사진2 14:42 3302 0
생선이 아직도 빨간데 덜 익은 건가2 민초의나라 14:04 3288 0
?? 너네 조금 전까지 같이 노래 불렀잖아... 탐크류즈 14:01 1393 0
울나라 채팅 웃는게 독보적임15 인어겅듀 14:01 9395 0
침착맨 굿즈 다 찢은 유저96 쇼콘!23 14:01 11530 0
고양이 털 .gif9 태래래래 13:54 3503 0
오늘 탈덕수용소 근황 쇼콘!23 13:47 4846 0
불쌍한 당근마켓 판매자1 사랑을먹고자 13:20 5007 1
에스파 윈터, 방시혁 의장 카톡 질문에 '웃참'27 김규년 13:06 16338 4
[학생글내려..^^] 얘 알면 대장내시경 받을 나이라고 함...34 색지 13:04 15472 0
김세정에게 술따르라고 한 승리 뒷이야기40 311344_return 13:03 24127 26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새(진짜임).jpg2 류준열 강다니 12:59 4767 0
고깃집에서 고기 다 먹었는데 사장님이 둘 중에서 하나 서비스로 주겠다고 하심.jpg..9 너무좋다 12:52 5314 0
전체 인기글 l 안내
5/28 15:44 ~ 5/28 15:46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유머·감동 인기글 l 안내
5/28 15:44 ~ 5/28 15:46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