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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쥐고 있어야 내 것이 되는 것은
진짜 내 것이 아니다.
잠깐 놓았는데도 내 곁에 머무를 때
그 사람이 바로 내 사람이다.
김재식 / 사랑할때 알아야 할 것들
있어 봐 오늘만큼은 몰랐다는 듯이 어제는 너와 헤어지고 한참을 걸었다 그제는 이별조차 그리워질 테니까 너하고 나하고 나빴던 일은 셈하지 말자 어차피 다 틀릴거야 너도 나도 돌아서 걷기 시작할때도 하필이면 둘을 합친 것처럼 팽팽했으니
유진목 / 동정
남자는 말했다.
현실적인 수치를 무시할 수 없어.
남자가 생각할 땐 어느 정도의 기반은 있어야 시작할수 있다는 것이
핵심적인 생각이었다.
그래야 우리가 더 행복할 수 있다고 여자에게 말했지만,
사실 그건 여자를 방패삼아 내세운 본인의 행복이었다.
여자도 남자의 생각을 모르는건 아니었다.
한 겨울 칼바람보다 더 매서운 것이 현실이라는 걸 여자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는 다른 사람이 아닌 오직 '너'니까
이 모든 위험을 감수하면서라도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여자는 아직 준비되지 않는 남자에게 말하고 싶었다.
이제 나를 너라는 안전선 안에 가두어 줘.
김은비 / 꽃같거나 같거나
우리는 모두 외로운 사람이 아닐까.
많은 사람들 속에서 기쁘고 유쾌한 시간을 보낸다 한들
결국 돌아올 때는 혼자가 아닌가.
그 외로움은 누구나 다 겪는 감정이기에,
자기 자신을 너무 안타깝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수없이 지나쳐가는 인파 속에서도 우리는 외로울 수 밖에 없는 존재.
수많은 사람들도 각자의 외로움을 채우기 위해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리라.
하지만 그들도 곧 알게된다.
잠깐의 외출을 통해 잊혔던 외로움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마련이라는것을.
또 다시 외로워하며 전화번호 목록을 뒤적거릴지도 모른다.
전승환 / 나에게 고맙다
흰 꽃잎은 조명을 받아 어지러웠지 어두움과 어지러움 속에서 우리는 계속 웃었어
너는 정말 예쁘구나 내가 본 것 중에 가장 예쁘다 함께 웃는 너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였는데
웃음은 좀처럼 멈추질 않았어 냄새라는 건 대체 무엇일까? 그게 무엇이기에 우린 이렇게 웃기만 할까?
황인찬 / 유독
볕 아래 둘 수 있는 사랑이었으면
좋은 볕 아래 잘 마른 사랑을 했으면 좋겠다.
사랑으로 우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나 때문에 당신이, 당신 때문에 내가 슬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려령 / 트렁크
가늠할 수 없는 안부를 여쭙니다. 잘 지내시는지요,
안녕 하고 물으면 안녕 대답하는 인사 뒤의 소소한 걱정들과
다시 안녕 하고 돌아선 뒤 묻지 못하는 안부 너머에 있는 안부들까지 모두,
안녕하시길 바랍니다.
김애란 / 달려라 아비
자, 얘야. 머리를 들어보렴. 너를 안고 싶어.
나는 이제 갈 거란다. 잠시 내 무릎을 베고 누워라. 좀 쉬렴.
나 때문에 슬퍼하지 말아라. 엄마는 네가 있어 기쁜 날이 많았으니.
신경숙 / 엄마를 부탁해
요새 시집들을 많이 보고 있는데 황인찬 시인님하고 결혼하고 싶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