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초 중딩 시절
각종 미술대회 상 휩쓸고
반에서 제일 그림 잘그리는 애하면
무조건 나였음.
자기가봐도 그림하나는 잘 그리는것같고
소질있다는 생각에
미술이 내 길인가?
나는 미술해야 될 팔자인가봐ㅎ
하는 착각을 처음 하게된다.
대게 부모들과 담임선생님의 강력추천으로
진로를 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음
여기서 그림실력이 더 눈에띄게 발전하면
예중, 예고로 진학하게되거나
그냥 그대로
일반고로 진학하게 되는데,
먼저
예중.예고로 진학시,
문제되는것이
1. 성적
2. 실기
3. 돈
3가지가 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의외로 3번이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음.
1+2+3 중, 어느 하나라도
뒤떨어지면 예고 입학이 어려워짐
우리나라 최고의 예술고등학교 Top3
서울예고
선화예고
계원예고
보통 위의 세 학교로
많이들 지원함.
운이좋아 입학하게 되어도
나보다 날고 기는 애들이 많다는 걸 처음 깨닫게 됨.
세상은 넓고, 그림 잘그리는 애들은 정말 깔리고 깔렸구나를
처음 뼈져리게 느끼게되면서
3년여 동안의 중간실기, 기말실기, 모의실기 등등을 치루면서
그림에 대한 높은 자존감이 처음으로 부셔지는 시기.
그림만 그리냐구요?
공부도 해야죠...
낮에는 공부,
밤에는 실기.
야자는 안하지만 야작을 이때부터 합니다.
몸만 힘들면 다행이지,
집안 기둥 뽑는데 한몫하는 학교들임
학비 엄청 비쌈
집에 돈 없으면 저 세학교 못다님
2. 일반고로 진학시
일단, 미대 입시에 관해
앞의 예고생들에 비해 현저하게 정보력이 낮음.
때문에 학교 미술선생님에게 의지
or
미술학원 선생님에게 의지하게된다.
(이때 잘못알려주는 학교선생님들때문에
인생 꼬인 애들 의외로 많음)
무작정 홍대에 있는 미술학원으로 간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아이들이 미술을 한다.
나보다 못그리는애는 별로 없고
나보다 잘그리는 애들만 있는것같다.
예고애들 무리가 학원에 왔다.
쟤네는 친해보인다.
외롭다.
돈만 많았어도 예고에 갔을텐데 등
알게모르게 학원에서 역차별당하고,
열등감을 갖게된다.
하지만 저런 잡생각들은
입시하는데 있어서 아주잠깐일뿐
나처럼 혼자 학원에 온 애들끼리
급 친해지고 입시때 베프먹음
어느덧 여름방학
갑자기 학원에서
방학 수강료로 500만원을 내놓으라함
부모님 눈치 보면서
내놓음.
일반고로 진학하게되면,
일단 미술학원 갈수 있는 시간이 없음.
학교에서는 야자에 발 묶이고
담임선생님의
" 너 성적으로 미대에 갈수나 있겠냐"
등등의 치기와
주위 친구들도
" 아 난 공부는 망했으니까 나도 미술이나 할까봐" >
등의 시전
하여튼 공부도 해야함.
몇달후, 수능을 본다.
남들은 수능 끝났다고
여기 놀러가고, 여행가고, 쌍수도 하고
자유로움 한껏 느낄때
미대입시생들은
수능보자마자 성적표들고
미술학원가서 실기해야함
학원에서는
입시철이고 방학이니
수강료 500 또 내라함
또 내고 입시준비함.
대망의 대학 실기시험 침.
심사위원들 짝대기 하나로
상, 중, 하로 그림이 나뉘어지고
심한경우 보지도않고 바로 쓰레기통행
공부를 잘해도 실기 못하면 재수.
실기는 잘하는데 공부 못하면 재수.
대게는 후자의 경우가 많음.
아무튼, 미대에는 N수생이 정말 많음
여차여차 해서
미대에 드뎌 입학
필자는
순수미술 중에서도 서양화를 전공함
각자 위의 지원한 과의 학생이 되어
드뎌 미대생이 되어따
주로 1학기 수업내용
전공 4개 이상들으면
일단 몸이 힘듬
ㅇㄱㄹㅇ
걍 아무생각없이 작업함
야작하다보면 배고픈건 당연한거 아닌가요?
야식 시킴 -> 살 찜
야식 시킴 -> 살 찜
야식 시킴 -> 살 찜
먹고 또 졸리니까 잠은 자야함ㅎ
보통 쭈구리고 잠바로 버티면서 자거나
접이식 침대 갖고와서 덜덜 떨면서 잠
수업시간에 교수님과
1대1 면담
씨알도 안먹힘
자기 작품은 고집이 있어야 작가지
니가 말하려는걸 분명히 해
-> 네 알겠씁니다
-> 너무 니 얘기만 하면 누가 알아주냐?
-> 네 알겠습니다
자기 작품은 고집이 있어야 작가지
니가 말하려는걸 분명히 해
->네 알겠습니다
무한반복
교수님이 원하는 작업 스케일
교수님, 학교 실기실이 이모양인데요?
교수님이 원하는 적극성
교수님 저 개인 작업실 없어요.
교수님이 원하는 완성도와 밀도
교수님이 원하는 영상 및 설치작업
교수님이 원하는 발표 및 작품 설명
현실은 어버버버버버
작업내용이 괜찮으면 다행인데,
" 꼭 저런 방식으로 작업해야했나요?"
"그게 꼭 의미가 있는건가요?" >
" 색이 너무 촌스러운것같아요" >
" 뭘 표현하려는건지 이해가 안가요" >
"너무 흔한 거 아닌가요? " >
등등 동기,선후배로부터
폭풍 혹평받으면
상처인것.
미술에 대한 회의감이 폭풍 들기 시작함
여차여차해서 방학.
두근두근
성적 나옴
잘하지는 못했어도 열심히는 했으니까
A는 주셨겠지?
400만원 내고 받은 학점
내 재료비
내 노동비
내 교통비
내 밥값
열심히했다고 학점주는게 아니라
자기마음에 들어야 학점 줌.
평가기준: 그날 그날 교수님 마음
한학기 인생베팅한 내 작업은 B 받았는데,
맨날 지각하고, 과제도 안해오고,
나보다 못한거 같은 애가 A+ 받은 사실을
2학기 시작하면서 동기들과 밥먹다 우연히 알게됌
인생 재밌어
위의 상황 무한반복.
이렇게 1년이 지나감.
이와중에 알바까지 하는 애들은
인간이 아님.
학교다닐때, 가끔 타과로 부터
예체능 하는 애들=공부못하는애들
이라고 치는 경우도 허다함.
아무튼 위의 몇년의 학교생활 후
드디어 졸업시즌!
" 꼭 저런 방식으로 작업해야했나요?"
"그게 꼭 의미가 있는건가요?" >
" 색이 너무 촌스러운것같아요" >
" 뭘 표현하려는건지 이해가 안가요" >
"너무 흔한 거 아닌가요? " >
x 반복
여차여차 무사히 졸업전시 !
드뎌 ㅈ같았던 이 생활도 졸업이구나ㅠㅠ
주위에서 들려오는 말
근데 너 뭐먹고 살려고 그래?" >
"근데 졸업하고나서는, 계획이 있긴 있어?" >
"순수미술하면 길바닥 나앉는다는데.."
" 디자인 취업 어렵지 않나.."
"조소? 조소가 뭐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