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 설거지를 마치고
고무장갑을 벗어 맺힌 땀들을 시원하게 씻어내는 순간
추운 겨울, 따뜻한 목욕물에
지친 몸이 잠기며 느껴지는 나른함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코끝으로 느껴지는 이 계절의 공기
늦은 밤, 어두운 골목을 지나면서
스쳐 지나가게되는 따스한 세탁소의 분위기
모처럼 간 영화관에서 발견한
내 취향의 포스터
친구들과 며칠동안 놀러가기로 계획을 세우고
챙긴 물건들 중 빠진 것은 없는지
모여서 이야기 나누는 순간
마음에 와 닿는 노래, 또는 영화를 찾은
어느 오후
속내를 털어놓고도 후회하지 않고
보낼 수 있는 사람과 만나는 시간
감은 머리를 말리고
폭신한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가는 순간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는데
옅은 의식 중간중간 나를 찾아오는 좋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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