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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ON_ 구준회ll조회 1605l 2
이 글은 7년 전 (2017/4/19) 게시물이에요

성소수자의 존재를 지우는 말들을 짚고 넘어가보자 | 인스티즈


안녕 나망은 망고를 참 좋아하고 즐기는 한 동성애자 망고야! 그리고 약간 불편러... 러는 아니고 그냥 불편러야. 

이번에는 여기저기서 많이 하는 말 중에 성소수자의 존재를 지우는 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 대학 가니까 생각보다 세상이 더더 이성애 중심적이어서 놀란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서...

그런데 나망이 똑똑하지 못해서 글이 두서없고 논리가 떨어질 수도 있어...ㅠㅠ 하지만 저 말들에 성소수자의 존재에 대한 의식이 결여되어 있다는 건 변하지 않음!


※'얘 게이/레즈같아' 같이 너무 빻은 말들은 제외했어 내기준 1번도 좀 빻았지만 너무 자주 보이고 문제의식도 없어보여서 씀!




1. 남녀 사이에 친구는 없다



다른 성소수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진 모르겠는데 나망은 이 말 진짜 싫어. 나망은 보통 어떤 주제가 있으면 '생각해 봐야지'하고 소심하게 말하는 편인데 이건 싫다고 말하는 주제야 남녀 사이에 친구 있다/없다? 가 진지한 담론이 되는 것도 싫어. 


이 말에 동성애자의 존재는 전혀 고려되지 않거든. 이성과 친하게 지내도 특별한 끌림이 없는 사람이 있다는 걸 생각하지 않는 말이지. 분명 한쪽은 조금이라도 마음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는데 이때 게이와 레즈비언이 친구인 경우를 고려하는 사람은 살면서 단 한 번 봤어. 

(+)연애에 관심이 없는 사람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했어. 모든 사람이 연애를 하고 싶어하는 건 아닌데.


레즈 사이에 친구는 없다/게이 사이에 친구는 없다 이런 말을 쓰는 사람은 거의 없잖아? 왜 유독 이런 말이 많을까? 단순히 이성애자가 많아서일까? 남녀 사이의 끌림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라는 이성애 중심적인 사고에서일까? 남녀가 같이 있으면 특별한 끌림(그리고 이게 남녀 사이에만 있을까?)이 생긴다 이런 생각인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사례가 많거나 오랜 친구에서 연인이 된 사례가 너무 눈에 띄어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하고. 동성애자 입장에서 이 말이 왜 나왔는지 궁금해.

아 어떻게 이 느낌을 속 시원하게 말할 수 있을까! 확실한 건 이런 이야기가 성소수자의 존재를 지우는 말이라는 것.


이성을 진짜 친구로 둔 이성애자들도 기분 나쁘지 않을까? 우리가 친구라는데 왜 남들이 나서서 우리가 보통 친구가 아니래? 하는 느낌이 들 것 같은데.


이성애 관계에 있는 커플 중에 한 명이 다른 이성과 연락하거나 만난다고 할 때 그 상대에게 이런 말을 쓴다면 몰라도(적어도 이성과 교제하는 지향을 갖고 있으니) 이걸 일반화시키는 건 성소수자의 존재를 지우는 말이라고 생각해.

이런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 보고 싶다면 '남녀 사이에 베프는 없다?(사실 이것도 별로지만...)' 아니면 양측 다 (수정) 연애에 관심이 있는이성애자임을 전제로 논의하는 게 나을 것 같아. 그래 양측 다 이성애자이고, 연애에 관심이 있음을 전제하는 게 아직까지는 가장 좋은 것 같다.




2. 여자친구/남자친구 있어?



여자친구나 남자친구 있어? 말고 그냥 딱 여자에겐 '남자친구 있어?', 남자에겐 '여자친구 있어?' 묻는 것.

상대가 당연히 이성애자일 거라고 단정짓고 하는 말. 

이건 사실 성소수자에 대해 큰 관심이 없으면 무심코 쓰는 말일 수 있어. 여친 남친이 입에 착착 달라붙기도 하고. 하지만 여자에게 '남자친구 있어?' 묻거나 남자에게 '여자친구 있어?'라고 하는 건 분명 '남자는 여자를 만난다./여자는 남자를 만난다.'는 전제가 무의식적으로 반영된 말이 성소수자가 주위에 없으리란 법은 없잖아. 여러분이 이렇게 물어보는 당사자가 성소수자일지도 모른다고. 


그럼 어떻게 물어야 할까?

이쪽 사람들은 애인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좀 올드ㅋㅋ 해 보이면 '사귀는 사람 있어?/만나는 사람 있어?' 정도로 물어보면 될 것 같아. 그러면 성소수자의 존재를 지우지 않으면서 의도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3. 내가 남자라면~/내가 여자라면~ 너를 좋아했을 텐데.



(댓글 참고하여 일부 수정)

이 말은 불쾌해서 쓴 건 아니야. 이 말을 왜 하는지 의도도 대충 알아. 그냥... 이건 망고들 의견 물어보고 싶어서..(무책임) 그리고 이 말에 '남자는 여자를 좋아한다/여자는 남자를 좋아한다'는 프레임이 들어 있어서 들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써 봤어.

그런데 만고들은 만약에 자고 일어났더니 성별이 바뀐다면 이성을 바로 좋아하게 될 수 있어?

그래.. 이런 상황 생각 안하고 그냥 '너 매력있다'는 의미로 쓴 거겠지만... 그냥 나망은 궁금했어. 나망은 남자가 되어도 여자 좋아할 것 같거든(ㅋㅋ) 

별 고려 안 하고 쓴 거면 '프레이밍이 있다' 정도만 기억해도 될듯! 

댓글 보고 수정! '나는 이성애자라 동성인 너에게 끌리지 않는다'는 걸 전제하고 이 말을 쓸 수 있더라고. 

내가 어떤 전제를 깔고 이 말을 쓰는 걸까? 정도만 생각해 보면 될 것 같아. 이 말을 쓴다고 불쾌하지는 않지만 성소수자의 존재를 잊지 말아달라는 거였어.



(내가 지금까지 다른 성소수자들에게도 듣기로는 이런 말을 들었을 때 불쾌한 건 아닌데 좋아하는 사람이 이런 말을 하면 씁쓸하다? 이정도까지만 말해서 불쾌하지 않다고 한 거야. 그런데 다른 동성애자 망 중에 이 말이 불쾌했다 싶은 망고 있으면 수정할게! 프로 편안러가 되고싶지 않아)




4. 넌 왜 미팅 안나가?/내가 소개팅 시켜줄까?



예... 저는 언니들 만나러 잘 다니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하지만 사귀진 못함ㅠ) 

맨날 "인위적인 만남은 싫어서" 하는 거 너무 힘들어. 매번 핑계 대기도 어렵고. 이성을 만나는 데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아줘. 미팅이나 소개팅 나가면 관심도 없는데 돈 쓰고 시간 쓰고 해야하잖아...

상대가 먼저 "내 주위에 남자/여자가 없어..." 할 때 "그럼 미팅을 나가봐." 하거나 "나 소개팅 좀 시켜줘" 했을 때 나중에 소개팅을 시켜주는 게 아니라면(이런 말을 했으면 이성을 좋아하고 관심이 있다는 게 전제되어 있으므로) 해서 좋을 게 없는 말이라고 생각해.


그런데 이건 꼭 성소수자가 아니어도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해 인위적인 만남이 싫어서 안 나가는 건데 그래서 안 나간다고 말하면 현실감각 없는 사람 취급 당할 수도 있을 것 같잖아. 또 집돌이/집순이거나 낯을 가리는 사람일 수도 있고 그런데. (수정) 아니면 연애에 관심이 없거나 연애가 인생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람이 아니라거나. 그러니까 그냥 한두번 물어보고 안 나간다고 하면 굳이 물어보지 말자.




(+) 나망은 동성애자 위주로 글을 썼는데 이런 말들이 얼마나 많은 정체성을 배제한 건지 잘 알려준 망이 있어서 허락짤과 함께 가져왔어!


성소수자의 존재를 지우는 말들을 짚고 넘어가보자 | 인스티즈

성소수자의 존재를 지우는 말들을 짚고 넘어가보자 | 인스티즈




*



나망이 똑똑하진 않지만 개인적으로 기분 나쁘거나 의아하거나 성소수자들이 싫어하는 말을 내 나름대로 정리해봤어.

음 그런데 정말 정리되지 않았다... 굵은 글씨로 된 것들이 '남자는 여자를 좋아한다/여자는 남자를 좋아한다'는 프레이밍이 담겼거나 성소수자의 존재를 지우는 말이라는 것만 기억하고 나망 말은 그냥 사족이라 넘겨도 좋아.

글에 문제가 있거나 비판할 점이 있거나 '이것도 성소수자의 존재를 지우는 말 아니야?' 싶은 말 있으면 댓글은 언제나 환영이야! 나망 입장에서 정리해서 답변해볼게! 


(++) 댓글 보면서 수정하며 든 생각인데 나망도 동성애자 입장이 아닌 다른 입장은 잘 고려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어.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건 참 어려운 것 같아. 뭐가 잘못인지 알고 고치려고 노력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나망도 그래서 동성애자의 입장을 알려주는 거고. 그리고 알려주는 사람들 고마워ㅠㅜ



(PC의 경우 중앙 정렬 후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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