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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새 국무총리에 이낙연 전남도지사를 지명했다. 또한 국정원장 후보자에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을, 대통령 비서실장엔 임종석 전 의원을, 경호실장에 주영훈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각각 임명했다.
특히 그는 이날 오후 2시 45분경 청와대 춘추관에 이 총리 후보자와 서 국정원장 후보자, 임 비서실장 등과 함께 나타나, 인선을 발표했다.
대통령이 대변인이 아닌 직접 총리 인선과 청와대 인선을 발표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을 강조한 만큼 첫 인선을 직접 발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문 대통령은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직접 국민들에게 설명하는 '브리핑'을 열 뜻을 밝혀 소통의지를 드러냈다.
□ 文대통령, 임기 첫날 직접 인선 '브리핑'…대통합 메시지 = 문 대통령은 후보자들을 한 명 한 명 소개하며 인선배경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이 총리 후보자에 대해 "저는 선거기간 중에 새 정부 첫 총리를 대탕평, 통합형 인사로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이 지사님이 그 취지에 맞게 통합과 화합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1952년 전라남도 영광 출생으로 언론인 출신이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제안으로 2000년 새천년민주당를 통해 정계에 발을 들이게 됐다. 그는 국회의원을 4차례(16대~19대) 내리 역임했으며 지난 2014년 6월 전라남도 도지사에 당선됐다. 김대중 정부에서 두 차례 당 대변인을, 2002년 대선에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역할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 후보자에 대해 "호남 출신의 4선 의원으로 당 요직을 두루 역임해 정치적 경험이 풍부하다. 전남지사로 안정적인 행정 경험도 갖고 있고 오랜 기자 생활을 해서 균형감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루 속히 국정을 안정시켜야 하는 비상과도기이고, 유능하고 통합형 내각을 신속히 출범시켜야하는 상황에서 국회와 언론, 국민을 두루 파악하는 안정적 인사로 내각을 이끄는 게 맞다"면서 "호남인재 발탁과 균형인사, 온화하고 합리적 처신, 협치와 탕평인사의 신호탄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서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북한 전문가'인 점을 강조하며 "지난 6.15, 10.4 남북 정삼회담을 기획하고 북한 인사에 정통하다"고 밝혔다. 또 "외교 라인과 호흡을 맞춰서 북핵문제, 한반도 안정에 큰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국정원개혁-광화문대통령, 서훈-주영훈 발탁 = 특히 문 대통령은 자신의 개혁공약 중 하나인 국정원 개혁과 관련, "국정원 출신인사 중 개혁의지가 누구보다 있어 제가 공약한 국정원 개혁 목표를 구현할 수 잇는 최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를 향해 "새 내각이 조속히 안착될 수 있도록, 국정개혁과 남북관계 안정화를 신속히 할 수 있도록 두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인준 절차를 신속히 처리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촉구했다.
또한 비서실장에 50대 초반의 임종석 전 의원을 임명한 것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젊고 역동적인 청와대'를 위한 인선발탁임을 내세웠다.
□ 임종석 비서실장 임명, "젊고 역동적인 청와대" = 문 대통령은 "임 비서실장을 통해 청와대가 젊고 역동적이고 탈(脫)권위로 군림하지 않는 청와대로 변화할 것"이라며 "임 실장은 젊지만 국회와 당에서 풍부한 경험이 있고 서울시에서 쌓은 행정 경험으로 안정과 균형감을 두루 겸비한 인사다. 젊은 비서실장 중심으로 대통령과 비서진이 격의 없이 토론하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청와대 문화로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야당과 늘 대화하면서 소통하는 청와대 만들겠다는 제 의지의 실천이기도 하다"며 "확 달라진 청와대를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주 대통령 경호실장에 대해서는 "평생 경호실에서 보낸 공채 출신 경호전문가"라며 "친근한 경호, 열린 경호, 낮은 경호를 목표로 청와대 경호실로 거듭나게 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특히 공약인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뒷받침할 적임자로 내세웠다. 주 실장은 앞서 선대위 '광화문대통령공약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경호조직의 새로운 문화 정착을 위해 힘써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오늘처럼 국민들께 보고드릴 중요한 내용은 직접 말씀드리겠다"고 대통령의 브리핑을 예고했다.
이후, 이 총리 후보자, 서 국정원장 후보자, 임 비서실장은 각오와 함께 기자들의 질의를 받기도 했다.
특히 이 후보자는 문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 "자주 만나고 자주 교감 하는 관계가 아니다”며면서도 “그럼에도 상당한 신뢰감을 갖고 대해 왔다. 금년 초에 대통령께서 광주에 오셨을 때 뵌 적 있다. 당시 호남을 국정의 동반자로 생각한다며 이 지사님을 국정의 동반자로 모시고 싶다는 말씀을 주신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이후에) 그 말씀 갖고 여쭈어 보고 확인하지도 않았다. 10일 전에 혹시 이런 일(문 대통령 당선)이 있을 거 같으니 준비해 달라(총리 내정)고 전달받았다.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또 야당과의 소통에 대해 "막걸리라도 마시면서 야당 정치인과 소통하겠다"며 "과거 동지였고 저도 10년 이상 의정활동을 함께 해온 분들 많으니 허물없이 이야기하겠다. 접점은 발견되기 마련이다. 접점은 찾아 키우고 정 안 되는 것은 뒤로 미루는 지혜를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 서훈 "국정원 개혁, 마지막 기회" 임종석 "소통하는 靑비서실" = 서 국정원장 후보자는 국정원 개혁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반드시 국정원의 정치 개입, 선거개입, 사찰 등으로부터 근절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임 비서실장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잘 들어서 대통령께 잘 전달하겠다"며 "비서실이 비밀스런 곳으로 알려져있는데 비서실 운영을 투명과 소통 이 두 가지 원칙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