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배우 공효진의 이름은 늘 변한다. ‘공효진’이라는 이름보다 작품 속 인물의 이름이 더 익숙해 질 정도로 한 인물에 고스란히 녹아들기 때문.
드라마 ‘주군의 태양’ 태공실, ‘괜찮아 사랑이야’ 지해수, ‘프로듀사’ 탁예진, ‘질투의 화신’ 표나리 등이 그렇다. 작품 속 인물로 비춰지고, 또 하나의 인물이 될 수 있는 것은 배우로서 결코 쉽지 않은 일. 하지만 공효진은 매 작품마다 다른 이름을 새기고 있다.
최근 영화 ‘싱글라이더’를 통해 수진이라는 평범한 캐릭터로 분한 공효진은, 개성강한 인물에서 ‘공블리’가 되기까지 만으로 그를 가늠할 수 없음을 입증한 셈이다. 이는 그의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이기에 가능한 것.
“기본적으로 배우들도 편하게 이것저것 사러가고 싶고 화도 내고 싶지 않겠나. 물론 할 수는 있겠지만, 해소하지 못하는 부분이 분명 있다. 그런 부분은 어느 정도 수진과 비슷한 감정이 있다. 개인적인 즐거움이나 먹는 즐거움, 자는 즐거움, 입는 즐거운 등 기본적인 감정. 내 시간이 없어서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의미자체는 없고 그냥 까먹는 것 같다. 해소가 안 되서 이런 건지 잊고 사는 거 같다.”
그런 공효진은 자연과 흙 등에서 즐거움을 얻는다고 말했다. 막연한 욕다는 더불어 느끼는 감정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역할이 좀 농도가 짙은 컬러면 좀 희석 시키고 싶었던 적도 있다. 하지만 희석시키고 싶다고 하다가고 짙어지기도 하고. 젤리가 갑자기 물이 되는 것도 아니지 않나. 최근 작품을 보고 ‘공블리를 놓은 것이 아닌가’라고 하는데 한 장르만 고집하는 것도 아니고. 어쩌면 지금은 나무 한 그루보다 숲을 보려는 시도를 하는 것 같다. 밋밋한 인물이지만 살려내 강렬하게 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던 적도 있지만, 이제는 수진 역할처럼 특이점이 있지 않은 캐릭터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