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ㅇㄱㄹㅇ'을 '아 그래요?'라고 생각하고, ''을 '할 일 많다고 하지 않았니'로 생각하는가.
20대 후배가 보낸 카톡을 못 알아듣고,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기에 어려움을 느낀 적이 있는가. 20대가 어려운 당신을 위해 따끈따끈한 신조어만 모아두었다.
1. 단풍손단풍손은 덩치가 크거나 강인한 이미지를 가진 남자 연예인들의 손이 의외로 작을 때 사용된다. 허각, 유아인, 최자(다이나믹 듀오), 지민(방탄소년단) 등이 대표적인 예. 비슷한 뜻을 가진 단어로는 '레고손'이 있다. 장난감 레고 피규어의 손처럼 작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2. 개강 런웨이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과 9월은 계절이 바뀌는 시기이기도 해서 날씨를 핑계로 새 옷을 마련하기도 한다. 진정한 '개강 런웨이' 시작은 개강 직후가 아닌 수강정정 기간이 지난 이후라고 말하기도 한다. 어차피 수강정정 기간에는 변경 인원이나 결석 인원이 많으므로 잘 보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
3. 와우내
'와우내' 앞에는 '그냥'을, 뒤에는 '빼애앰(BAMMM, 감탄사)'를 붙이고, 일부러 틀린 맞춤법을 사용해 박준형 말투를 따라한다. 한국에 산 지 오래되었지만 한글을 잘 못 쓰는 박준형을 놀리듯 귀엽게 사용하는 어투다.
4. 게이트
'게이'라는 단어가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성적 취향과는 전혀 상관없다. 여자들끼리는 데이트해도 아무렇지 않지만, 남자들끼리 하면 동성애자 같고 낯간지럽다는 편견을 깨는 단어라고 볼 수 있다. 남자 두 명 이상 만나면 무조건 PC방에서 온라인 게임을 하거나 폭음을 하던 과거와 달리 문화생활을 즐기려는 20대의 욕구가 엿보인다.
5. 순삭
게임상에서 상대방 캐릭터를 시작과 동시에 바로 잡아버리는 것에서 유래되었다. 여러 명이 한 명을 집중 공격해 빨리 죽으면, 그 캐릭터는 '순삭' 당했다고 부른다. 게임 밖에서는 빠르게 삭제되었다는 의미로 쓰인다.
컴퓨터 용어로 사용된 '삭제'가 '사라졌다'는 뜻으로 확장되어 온라인이 아닌 상황에도 쓰게 된다. 최근에는 먹방이 유행하면서 음식을 순식간에 먹어버릴 때도 쓰이고 있다. 시간이 빨리 지나갔을 때도 쓰이는데, 주말이 눈 깜짝할 새 사라졌다는 의미로 '주말이 순삭됐다'고 표현한다.
6. 너프
능력을 상향시켜주는 보조 기술인 '버프'의 반대말이다. 한 고전 온라인 게임에서 밸런스를 위해 칼의 공격력을 낮춘 사건이 있었는데, 유저들이 바뀐 칼을 사용하면서 장난감 상표인 '너프(Nurf)'사의 장난감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는 것 같다는 후기를 남긴 것으로 시작된 단어이다. 여러사람이 동시에 할 수 있는 온라인 게임에서만 볼 수 있는 행위이다.
게임 밖에서도 사용되기는 하는데, 주로 여자보다는 게임을 즐기는 남자들이 사용한다. 예를 들면 얼굴 바꾸기 어플로 얼굴을 바꾸었는데, 한쪽이 너무 잘생겨져서 이 앱 덕분에 한 명은 '버프' 받았고 한 명은 '너프' 당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있다.
7. 수부지
유분은 많으나 수분감이 부족해서 당김이 있거나 촉촉함이 부족한 피부 타입을 뜻한다. 대부분의 지상이 수부지에 속하며, 피부 속이 건조하다는 의미의 속건조와 비슷한 뜻으로 사용된다.
8. 하같색
비슷해 보이는 색상이라도 미묘하게 차이가 있는 색조 제품에 많이 사용하는 말. 색조 제품의 경우 같은 레드라도 오렌지 레드, 핑크 레드, 딥 레드 등 다양하게 표현되기 때문에, 코덕들이 비슷한 컬러의 제품을 또 살 때 핑계 아닌 핑계로 '하같색'을 사용한다.
9.
어떠한 사건, 상황 등을 접했을 때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말할 가치가 없음을 표현한 단어이다. 어디서부터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음을 표현하기도 한다. 부정적으로 사용되는 편. '할 말'은 어떠한 상황이 얘기하고자 하는 것에 반대하는 자신의 의견을 뜻하며, 본인이 할 말을 다 해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기운 낭비하지 않고 아예 언급을 포기하는 것이다.
10 입틀막
감동적인 것을 보고 벅차올라서 혹은 너무 놀라거나 슬퍼서 입을 틀어막았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그밖에 본인이 입을 두 손으로 틀어막는 상황이라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 '말이 안 나온다'는 측면에서 ''과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입틀막'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말이 안 나오는 것이고, ''은 말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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