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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임종석 비서실장이 추미애 대표를 대신해 국민의당에 가서 유감 표명 또는 사과함으로 국회가 정상화 되었다.
이 과정에서 추대표가 정치적 상처를 입었다는 식의 보도가 많다.
어떻게 볼 것인가?
우선, 추대표에게 사과하라고 생떼 쓰던 국민의당이 추대표가 아닌 임실장의 사과(유감인지 사과인지 애매모호하지만)를 받고 국회 복귀를 선언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꽝스럽다.
게다가 청와대에서 추대표 대신 사과한 것이 아니라는 말을 하자 그게 사과한 것이 아니고 뭐냐고 억지를 부리며 임실장으로부터 마지못한 달래기 전화를 받아내는 것 자체도 지극히 유치한 모습이다.
그만큼 국민의당의 현주소가 궁색하기 짝이 없다는 반증이다. 사실상 항복선언이다.
그러면서 앞으로 추대표를 평의원으로 취급하겠다느니, 추대표의 입지가 줄어들었을 것이라느니 하고 있다.
동네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자기 남편이랑 옆집 아저씨랑 싸움이 났는데 그냥 놔뒀다간 힘센 우리남편이 옆집 아저씨 묵사발 낼 것 같아서, 아내가 남편 떠밀고 묵사발 되기 직전의 옆집 아저씨 구해주며 자기 남편 대신 미안하다고 말리니 마지못해 큰 소리 치며 일어나서는 ‘아마 저놈 자기 마누라한테 밥상 제대로 받기 어려울 것이다.’며 호기 부리는 꼴이라 하겠다.
부부는 일심동체인 것처럼 청와대와 당이 두 몸일 수 없다. 결국 투트랙 역할분담이었던 셈이다.
물론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역할분담을 하지 않았을 수 있고, 그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관계자도 있을 수 있다.
대부분의 정치행위가 반드시 회의 속에서 각자의 역할을 나눈뒤 그 각본대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하면 ‘어’하고 알아들으며 자연스럽게 호흡을 맞추는 것이므로.
추대표가 국민의당 대선 공작게이트를 원칙대로 대응하는 바람에 국민의당은 검찰수사를 놓고 흥정할 여지를 잃은 것이고, 그 속에서 벼랑 끝으로 몰린 국민의당에게 청와대는 최소한의 명분을 던져주며 끝낸 것이라 하겠다.
국민의당에 대해서는 그 정도면 되었고, 더 큰 문제는 원칙적 대응을 하고 있는 당대표에 대한 야당과 보수언론들의 총공세에 있다.
소위 ‘협치’ 프레임을 용인하지 않는 당대표를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협치를 빙자한 적폐존속 및 개혁에의 저항을 시도하는 자신들의 전략이 무너지고, 강력한 적폐청산의 기운이 더욱더 거세질 것을 우려한 반격이었던 것이다.
당이 힘이 빠지면, 그 타격은 바로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에게로 향하게 된다. 당은 청와대의 잇몸이다.
반대로 당이 잘되면 청와대에 도움이 되는 것이고, 청와대가 잘하면 두말 할 나위 없이 그 최대의 수혜자는 당이 된다.
우리는 지난 두 번의 집권 과정에서 이 교훈을 뼈저리게 새겼다.
결국 야당과 보수언론은 당과 청와대를 이간질 시키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대통령으로부터 당이라는 든든한 우군을 떼어내고, 대통령을 고립시키고, 결국 대통령을 무너뜨리는 수순을 밟기 위함이다.
그 속에 활용되는 감언이설이 ‘협치’이거나 ‘포용력, 정치력’ 인 것이고, 대놓고 공격하는 말이 ‘독선, 못말려’ 등이다.
우리는 결코 이러한 그들의 의도에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
당과 청와대는 같은 목표점을 향하여 다른 트랙에서 뛰는 쌍두마차이다. 2인3각인 것이다.
많은 동지들은 이러한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다.
그런 현명한 동지들이 너무나 무섭기 때문에, 저들은 문자테러니 문빠니 하며 비아냥대는 것이다.
순망치한이란 말을 되새기면서 청와대와 당을 이간질 시키려는 의도에 단호히 맞서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