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4664436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유머·감동 정보·기타 이슈·소식 고르기·테스트 팁·추천 할인·특가 뮤직(국내)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1465
이 글은 8년 전 (2017/7/25) 게시물이에요

 4년전에 쓴 부족한 글입니다. 가야역사에 관심 많은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베일에 가려진 신비한 역사가 있다면 그 역사는 바로 가야일 것이다. 동 시대에 존재했던 고구려, 백제, 신라에 비해 가야는 그 전하는 역사 사료가 빈약하다. 가야의 역사는 삼국사기의 가야 관계 기사, 그리고 삼국유사에 전해진다. (참고로 삼국유사는 가락국기라는 가야의 역사서를 보고 가야의 역사를 서술했다고 함)

실체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베일에 쌓여진 가야, 과연 가야의 실체는 무엇이고 국력은 어떠했을까?

1970년대 이후 경상남도 지방에 많은 유적이 발굴되면서 신비의 왕국 가야의 베일이 조금씩 벗겨지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 그 전모를 밝히기는 충분치 않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가야가 바로 '철의 왕국(鐵國)'이었다는 것이다. 가야의 고분 발굴 조사 결과, 고분에 부장된 철제품의 양과 질은 신라, 백제, 왜의 것보다 우수했다고 판명되었다. 고대에서 국가의 국력은 우수한 철제무기로 판명되었는데, 이러한 사실로 보아 가야는 서기전 1세기경부터 고구려, 백제, 신라 못지 않은 강력한 정치세력을 형성하였음을 알 수 있다.

가야가 위치한 곳은 중국과 한국, 일본을 잇는 교차점이라는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일찍부터 해상교역이 활발했다. 이 지역에 1세기 경 중국 동전이 발굴된 점으로 보아 당시 해상교역이 얼마나 성행했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이처럼 해상교역이 활발한 것에는 지정학적 위치와 함께 이 지역에 생산되는 양질의 우수한 철 덕분이었다.

그렇다면 가야가 철의 왕국이었다고 기록한 문헌은 없을까? 『삼국지』 위지동이전 한조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국(國)에서 철을 생산하는데 한, 예, 왜가 모두 와서 철을 얻어간다. 장사지낼 때에는 철을 사용하는데 마치 중국에서 돈을 사용하는 것과 같다. 또 철을 두 군(낙랑, 대방)에 공급한다."

 (위에 언급된 國은 삼한 중 하나인 변한으로, 변한이 위치해 있던 곳은 바로 지금의 김해를 위시한 경상남도 일대이다.  김수로왕이 변한지역을 통합하여 6개의 연맹왕국인 가야연맹을 건설했으므로 위에 언급된 변한의 상황은 가야에게도 그대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발달된 낙랑문화를 유입함으로써 가야는 신라보다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수 있었다)

철을 돈으로 사용할만큼 가야는 철의 왕국이었다. 실제로 김해는 본생철부락, 장척부락, 감내부락 등에 분포된 철광자원을 비롯하여 의창군 다호리 고분군, 김해 양동리 고분군 등지에서 출토된 많은 철기유물을 통해 일찍부터 철을 생산하고 이용했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창원 다호리 유적에서는 주조된 철기와 더불어 더욱 발전된 단조기술로 제작된 각종 철기가 다량 발굴되었다. 문헌학적으로 유물학적으로 가야가 철의 왕국이었음을 증명하고도 남는다.

그렇다면 고대사회에 있어서 철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었을까? 고대에서 철을 장악한 세력은 곧 권력을 장악하게 되었다. 당시 철제무기는 강력한 무기로 오늘날의 첨단무기와도 같은 위력을 갖고 있었다. 게다가 철로 만든 농기구는 돌이나 청동으로 만든 농기구와 비교해볼 때 농업 생산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다. 농업생산력의 발전은 잉여생산물을 낳았고 이 잉여생산물의 증가는 계급의 분화를 가져왔다. 즉 철은 고대국가로의 전환을 이어주는 중요한 매개체인 것이다.

철을 장악한 가야는 초기에 그 국력이 신라를 앞섰다.

『삼국사기』 신라본기 파사이사금 조를 보면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23년(102) 가을 8월에 음즙벌국(音汁伐國)과 실직곡국(悉直谷國)이 강역을 다투다가, 왕을 찾아와 해결해 주기를 청하였다. 왕이 이를 어렵게 여겨 말하기를 "금관국(金官國) 수로왕(首露王)은 나이가 많고 지식이 많다." 하고, 그를 불러 물었더니 수로가 의논하여 다투던 땅을 음즙벌국에 속하게 하였다. 이에 왕이 6부에 명하여 수로를 위한 연회에 모이게 하였는데, 5부는 모두 이찬으로서 접대 주인을 삼았으나 오직 한기부(漢祇部)만은 지위가 낮은 사람으로 주관하게 하였다. 수로가 노하여 종[奴] 탐하리(耽下里)에게 명하여 한기부의 우두머리 보제(保齊)를 죽이게 하고 돌아갔다. 그 종은 도망하여 음즙벌국의 우두머리 타추간(抒鄒干)의 집에 의지해 있었다. 왕이 사람을 시켜 그 종을 찾았으나 타추(抒鄒)가 보내주지 않았으므로 왕이 노하여 군사로 음즙벌국을 치니 그 우두머리가 무리와 함께 스스로 항복하였다. 실직국(悉直國)과 압독국(押督國) 두 나라의 왕도 와서 항복하였다.

위 기사를 잘보면 뭔가 이상한 점을 느낄 수 있다. 음즙벌국과 실직곡국 두 나라는 모두 진한에 속한 나라이다. 즉 이 둘의 문제는 진한, 즉 신라의 내부문제이다. 신라 내부문제를 신라왕이 직접 가야에 부탁했다? 이것은 신라 초기에 신라가 가야의 영향에 있었다는 것을 말한다. 자신의 나라 문제는 그 나라의 왕이 풀어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만약 그 나라 왕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힘있는 다른 국가에 그 문제를 부탁을 하는 것이다. 신라에서 가야에 자국의 문제를 풀어달라고 한 것 이것은 초기 신라가 가야에 상당부분 영향력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가야는 강력한 철제무기를 바탕으로 신라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게다가 수로왕이 신라 6부의 대중신인 한기부의 우두머리 보제를 죽였음에도 신라왕이 그 죄를 묻지 않고 대신 보제를 죽인 종 탐하리와 음즙벌국에 죄를 물은 것을 보아도 당시 신라는 가야의 눈치를 보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가야는 고구려의 철갑기병같은 강력한 기병군단을 운용했었다. 경상북도 경산 임당동 저습지 유적에서 나온 목제 단갑틀은 당시 가야가 갑옷 제작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런 틀이 있었다는 것은 전문적으로 갑옷을 만드는 집단이 대량생산을 했음을 의미한다. 게다가 가야 지역에 출토된 기마인물상은 사람만이 아니라 말까지 갑옷을 갖춰 입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함안 마갑총에는 이러한 토기의 말 갑옷과 같은 것이 발굴되었다.

당시 한반도 남부와 일본열도를 통틀어 이렇게 강력한 기마전단은 매우 두드러진 존재였을 것으로 보인다. 4세기 전반까지도 신라에선 이런 기마전단을 입증하는 마구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4세기까지 가야는 신라보다 군사력에서 우위였다.

삼국사기 기록을 보면 신라가 가야를 이기지 못했다는 기록이 여럿 보인다. 지마이사금 기록을 보면

5년(116) 가을 8월에 장수를 보내 가야를 침입케 하고 왕은 정예 군사 1만 명을 거느리고 뒤따랐다. 가야는 성에 들어앉아 굳게 지키고만 있었는데, 마침 오랫동안 비가 내렸으므로 되돌아 왔다.

 

라며 가야에게 패한 이유를 날씨 탓으로 돌리고 있지만 삼국사기가 신라 위주로 쓴 것을 감안해보면 대개 전투에서 신라가 물러가는 경우에는 날씨 탓으로 돌리는 등 우회적인 표현을 쓰고있다. 이점을 감안한다면 가야는 실제로 신라 1만을 물리칠 수 있을 정도의 군사력을 가졌다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다.

가야가 신라와 접전하며  우위를 확보하고, 한반도 남부의 패권을 잡을 수 있었던 요인의 하나는 바로 철제갑주에 있었다. 강력한 기마전단을 보유하였기 때문에 고구려 광개토태왕은 가야를 굴복시키기 위해 보기병 5만을 동원했을 정도였다.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와도 같은 가야, 우리는 가야의 실체에 대해 명확하게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가야는 삼국시대의 조연이 아닌 당당한 주연이며 500여년 간 백제, 신라, 왜와 함께 한반도 남부 패권을 둘러싼 강력한 철의 왕국이었다는 것이다.

철의 왕국. 그것이 바로 가야의 실체이다.

참고: 역사스페셜

        주제로 보는 한국사

 

철의 왕국 가야 | 인스티즈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이슈·소식 놀토 키 후임으로 김희철 vs 부승관218 8:4568523 0
이슈·소식 [단독] "햇님도, 단골손님이었다"…입짧은햇님 주사이모 의혹250 15:2060731 1
유머·감동 진짜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일본 애니.jpg197 8:1464091 9
이슈·소식 🚨(인류애 상실주의) 쿠팡 김범석 대화 유출🚨175 7:0882863 29
이슈·소식 와 지나가다가 간호사 태움 봣는데 너무 일진같음...150 5:4777879 2
어떤 삶이었을까. 번식장, 미용 실습견, 쓰임을 다해야만 끝나는 삶이라는 건
22:28 l 조회 299
진돗개들은 옆 사람이 부산스러운 거 싫어하는 거 같음
22:25 l 조회 715 l 추천 1
택배 주문한거 옆집 손녀가 뜯어봤네.jpg1
22:18 l 조회 1476
어질리티 연습중인 냥이.gif1
22:11 l 조회 1150
다른거 다 드셔도 돼요
22:01 l 조회 966
가지옷을 입은 회색 앵무1
21:47 l 조회 1523
사이좋은 쌍둥바오1
21:39 l 조회 1258
어린이집 선생님이 다급하게 연락한 이유11
21:38 l 조회 7577 l 추천 1
SK하이닉스, '허니바나나 HBM 칩스' 선봬... 칩이 과자로1
21:35 l 조회 733
감동했어 그러나....jpg
21:27 l 조회 676
나래바 초대를 거절했던 남자 연예인들.jpg
21:22 l 조회 2840
팬 만들려다가 안티팬 더 생긴 케이스.jpg1
21:15 l 조회 8488 l 추천 1
한국에 유학온 중국여자의 3년간의 변화
21:09 l 조회 3284
극단적인 아이돌 부익부 빈익빈 상황
21:04 l 조회 4275 l 추천 1
요즘 이슈 한줄요약…
20:47 l 조회 3128
우리집 강아지 회사 데리고 출근했는데...8
20:42 l 조회 9314 l 추천 3
지방 사람이 서울에 가면 힘든점
20:06 l 조회 1964
배달음식의 왕4
19:45 l 조회 3439
화장실 휴지 끝판왕2
19:37 l 조회 1897
애인으로 istp의 최대 단점은 뭐야?12
19:36 l 조회 6299


1234567891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2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