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동갑내기 아내와 결혼한지 2년 조금 넘은 30대 남자입니다. 요즘 고민이 있어서 이렇게 익명의 힘을 빌려 글을 씁니다
제 아내는 공대 졸업 후 기업에 취직해서 열심히 일하는 커리어우먼입니다. 극심한 남초과였고 아내 성격이 워낙 털털하고 좋아서 남자인 친구들도 많습니다.
사실 그런 건 딱히 신경 쓰지 않는데 절 불편하게 만드는 건 남자 셋입니다. 20대부터 아내와 친하게 지냈고 절 부모님 다음으로 소개 받았고 결혼식 때 외동딸인 아내 측 축의금을 걷은 형 셋입니다.
다 저보다 한 두살 많으시고 아내와 너무 친했는데 결혼하고 서로 뜸하게 지내다가 세 명 중 한 형님과 아내가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 꼭 술자리를 갖는 것 같더라고요...
아내는 항상 감정없다 당신 밖에 없다라고 말하기는 하는데 사실 전 남녀 사이에 친구는 없다 측이라서... 많이 심란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 만났을 때는 다들 기혼이셨고 워낙 엘리트 같아 보여서 그냥 나도 같이 친하게 지내면 되지 라는 마음이였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나서 생각해보니 만나자마자 희수 울리면 가만 안 둔다 10년 전에 내가 꼬셨으면 나랑 결혼하는 건데 이런 농담하시고 셋 중 한 형님은 제 아내와의 관계 때문에 별거 중이시고 한 형님은 바람은 아닌데 여자관계랑 성격 차이 때문에 이혼하신 그런 상황이다 보니 아내가 형들과 친하게 지내고 이런 상황이 너무 스트레스입니다.
그런데 저번 주에 아내가 같이 프로젝트하는 형이랑 일본 출장을 가는데 옛날 생각도 나고 여름에 휴가갈 겸 출장 끝나고 2박 3일 정도로 형님들이랑 더 있다 오고 싶다고 말하더라고요.
싫다고 말했는데 하루 종일 우울해하고 섭섭한 티 팍팍 내길래 제가 못 버텨서 그냥 갔다와라 그런데 난 별로다 라고 말했습니다. 말 듣자마자 바로 카톡하고 전화하고 난리도 아니더라고요.
저 어떻게 해야하죠? 형들한테 싫은 소리하기에는 너무 자존심 상하고 아내를 말리자니 아내가 너무 섭섭해하고... 너무 심란합니다 도와주세요...
추가
출장 다녀왔다 봤는데 댓글이 이렇게 많이 달릴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네요. 아내 보여주려고 했는데 아내 욕이 너무 많아서 못 보여줄 것 같네요..
제가 오해하게끔 글을 쓴 것 같은데 그 별거 중이시라는 형님은 제 와이프만이 아니고 그 제 와이프랑 두 형들까지 포함한 셋이랑 너무 친하고 워낙 그 분 성격이 의리 중요시하고 그런 분이라 형수님하고 그런 부분에서 조합이 안 돼서 갈라서신 거고요
이혼하신 형은 사업하시는 분이라 성격도 불 같으시고 아는 여자 분도 많고 이러저러한 성격 차이로 이혼하신 거라서요. 마지막 한 형 분은 진짜 가정에 충실하신 분이고 형수하고 제 아내와도 엄청 친합니다. 세 형님들 결혼생활에 제 와이프가 관계돼있는 건 아닙니다. 이건 제가 확신하고 있고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지적하신 왜 말을 못하냐고 하신 거는 사실 아내가 저한테 아깝다 이런 농담은 한 번 밖에 한 적 없으시고 또 세 형님들 다 제 아내한테 그런 사적인 감정 없는 거 뻔히 아는데 여러 번 말하면 너무 의처증인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말을 잘 못 했습니다.
항상 좀 단호하게 제가 말하려 하면 '너니까 애랑 살아주지 나는 돈 주고 살아줘라 해도 싫다.' 이런 식으로 항상 다들 말하셔서 괜히 이런 말 여러 번 들으면 제 아내도 기분 나빠할 것 같기도 하고 이리저리 눈치 보느라 말을 잘 못했네요. 그 부분은 제가 반성하고 있고 고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아내가 스무살부터 잘 알고 친하게 지내오던 사람들이고 그 사람들이랑 같이 있으면 정말 행복해보이고 그래서 제가 잠깐 질투 나서 조금 악의적으로 글을 쓴 것 같은데 죄송합니다ㅠㅠ 일본여행 가는 거는 저도 껴달라고 말이라도 한 번 해보고 저한테 좀 만 더 신경써달라고 내일 맛있는 저녁 사면서 졸라봐야겠네요. 진심 어린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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