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4669865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유머·감동 정보·기타 이슈·소식 고르기·테스트 팁·추천 할인·특가 뮤직(국내)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1700
이 글은 8년 전 (2017/7/28) 게시물이에요

볼때마다 엄마 생각에 눈물난다는 나선미 시 txt | 인스티즈


무너지는 창 쏟아지는 뜨거움 무뎌지는 차가움
앙다문 입 갈리는 이 떨리는 몸짓 날리는 마음짓
익숙해진 몸살 기운이 오늘따라 쓰다.
어머니-부르면 목울대가 녹아내릴 만큼 쓰다.

<빈방, 나선미>


너 훌쩍이는 소리가
네 어머니 귀에는 천둥소리라 하더라.
그녀를 닮은 얼굴로 서럽게 울지 마라.

<네가 어떤 딸인데 그러니, 나선미>


숙아, 너 예뻐 정말 예뻐 늘어진 배에 패인 산호초도
가닥가닥 머리칼에 피어난 안개꽃도
눈가에 우아한 웃음 주름도
너는 끔찍이 싫다지만 그거 정말 예뻐 숙아,
너는 알까
네가 좋아하는 아카시아 향보다 포근한 게 네 존재인데
숙아, 너는 부르기도 서럽다
서러워서 목이 메어 마구 불러주고 싶은데 말이야
숙아, 우리 늘 행복하다고 속여 왔잖아,
이제 진짜 행복하자 부디 그러자 숙아.

<2015. 여름. 엄마에게 , 나선미>


"다음생에는…" >

엄마는 습관처럼 이생을 탓하고, 다음 생을 기대하게 했다.
벌써 여섯번째 찢어진 바지를 꿰매주다가도
일곱시면 퇴근하신 아버지와 함께 첫 끼니를 먹다가도
모르는 아이의 인형의 집 옆에 내가 만든 모래성이 무너지면

"……꼭 부잣집에 태어나." >

엄마는 지금쯤 다음 생에 도착했겠지.
나는 앞으로 딱 이십육 년 만 살다 갈게

'엄마가 부잣집에 있어줘.'

<우리 엄마 해줘, 나선미>


당신이 스물한 살- 배가 덜 갈라졌을 때
아이엠에프가 당신의 기둥과 함께 터지기 전
머리숱은 지금과 달리 풍성하고 미간 사이가 평평했을 때
옷장 속에는 공짜로 받은 거적때기 말고 짙은 청색의 스커트와 노란 스카프가 걸려 있을
그때의 당신에게 말해주고 싶다.

나를 후회하지 않을까, 엄마.

<나는 아무래도 괜찮아, 나선미>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이슈·소식 현재 롯데가 단종안시키는게 신기하다는 과자..JPG280 12.15 20:53105534 0
이슈·소식 현재 뉴진스와 비슷하다고 말 나오는 아일릿 무대.jpg250 1:3352406 1
이슈·소식 요즘 기묘하다는 초등학교 문화..JPG (충격주의)180 11:5026717 0
이슈·소식 안양워터랜드 아르바이트생 사지 마비 사고… "평소 안전관리자 거의 못 봐”166 0:0375557 0
이슈·소식 현재 충무로의 거의 모든 대본이 김고은 배우에게 간다157 0:1663684 7
번뇌 왔니? 고행 쫄?1
14:39 l 조회 493
서울대생들에게 여러가지 퀴즈를 물어보았다.jpg3
14:22 l 조회 1881
와이프가 연애시절 바람핀걸 알았습니다28
13:46 l 조회 10726 l 추천 2
문재인 정권을 넘어서 올해 서울아파트 상승률 역대최고.jpg8
13:43 l 조회 3595
테일러 스위프트가 준 보너스 금액보고 호흡곤란온 스태프46
13:25 l 조회 15899 l 추천 6
[책 속 문장] 슬픔이 유별나도 되는 곳으로 가고 싶다
13:13 l 조회 1766 l 추천 1
집사한테 손톱 넣는 법 알려주는 냥이들1
13:04 l 조회 3482
뚱이 같은 친구1
11:18 l 조회 3072
저는 매일 30분씩 달리는데6
11:03 l 조회 9128 l 추천 2
임영웅이 우상이자 목표였던 가수 근황 .jpg
10:50 l 조회 8590 l 추천 1
아내가 말을 이상하게 할때마다 교정해준 결과33
10:40 l 조회 22630 l 추천 3
정체를 알 수 없는 가게1
10:16 l 조회 2862
존재 자체가 목적인 삶3
10:15 l 조회 6535
주위에 많이 있는 자매 유형2
10:13 l 조회 4003
고양이를 처음 본 원시부족3
10:08 l 조회 9700 l 추천 1
차가운 서울 사람 만화
10:04 l 조회 1693
매일 같은역에 내리는 아저씨 한분 계신데34
9:51 l 조회 16264 l 추천 7
탈북민 고향 밥상 리뷰1
9:50 l 조회 3124
뜨개질이 아닌 뜨개술3
9:19 l 조회 6620
봉인된 고양이
9:17 l 조회 2248


1234567891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1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