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나는 당신의 얼룩진 날들이
나에게 무늬를 입히고 달아나는 걸 본다.
모든 것을 사랑하였어도
밤을 떠나는 별처럼
당신이 나를 지나간다.
이사라, 얼룩

내가 죽거든, 다시는 못 살아나게 지켜 줘.
내 얘길 하지도 마.
일기든,
메모든,
수첩이든
불태워 줘.
약속해.
김이듬, 반불멸

달과 바람이 가득한 밤.
내가 가서 살거나 죽어도 좋겠다 싶은 곳은
늘 너였는데.
이운진, 해빙기

네가 너무 예뻐서 꼬옥 안아주고 싶을 때가 있어.
하지만 숨막혀 죽을까 봐 그저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거야.
최정재, 너 알아

너를 기다리는 동안은 다른 일은 조금도 할 수 없어.
벨이 울렸는데 네가 아니면 너무 낙담을 해서
전화를 한 사람을 경멸하고 싶어.
난 그래 그렇게 되어버렸어.
난 그렇게 되어버렸지.
너에 의해 죽고 싶고,
너에 의해 살고 싶게
되어버렸지.
신경숙, 깊은 슬픔

귀머거리에게 음악이었고,
벙어리에게는 부르고 싶은 음악이었던
그대.
이응준, 그대, 오랜 불꽃

내가 서툴고 불안해 보였나요.
그건 내가 진심이었단 증거입니다.
소중하지 않았다면 왜 그토록 마음을 기울였겠어요.
망설이고 비틀거리고 안절부절 못하면서.
황경신, 밤 열한 시

그래, 너는 죽어도 사랑이라는 것은 버릴 수가 없단 말이냐.
한용운, 잠꼬대

눈 감아.
눈만 감으면
이 세상에
나하고
너밖에 없어.
로맨스가 필요해 2

잔뜩 취해서 다짜고짜 다가와 껴안았단다.
말주변은 없지만 진심이라고,
당신은 너무 아름답다고.
그런 다음 울었다는데,
내가 그랬나 싶었다.
어떤 기억은 꼭 거짓말 같다.
김종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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