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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중학생 아들하나 둔 평범한 아줌마에요.
아들이 이제 엄마 손이 덜 타는 나이가 되었고
아들 학원비 보태고 싶어서 가사도우미 일을 시작했어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잠깐 직장생활한거 말고는
사회생활을 안 해본 제가 할수 있는 일이 그닥 없더라고요.
주 일회, 직장생활하면서 주말에 자격증 딸려고
학원 다니는 아가씨 집 청소를 시작했어요.
이거 해보고 적응되면 차차 일거리 늘릴 생각이죠.
살림만 한지 이십년되어가니
일이 힘들지 않고 나름 보럼있네요.
요즘 느끼는게 많네요.
주부로. 며느리리로. 엄마로서 하던일을 하는건데
대우가 어찌 이리 다를까 하고요.
일단 누구 엄마, 야 같는 호칭이 아니라
제 이름석자에 씨자가 붙어서 불리니 좋네요.
제가 청소해주는 집 아가씨는 당연한거겠지만 경어를 쓰고
말끝마다 고맙습니다 죄송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라고 말해요.
문자로 저한테 이거저거 부탁할때 매번 죄송하다고 하죠.
그게 전자레인지 청소 같은 당연한 것들인데도 말이죠.
제가 올때 저먹으라고 냉장고에
커피,쥬스 떡 같은 간식거리를 두고가요.
힘드니 __쓰지 말라면서 쓰고
팍팍 버리라면서 청소용 물티슈 주문해놓고.
집이 더럽다고 매번 미안해하죠.
우리 집 남편, 아들, 시댁 식구들을 위해
저는 같은 노동을 해왔지만 누구하나 저한테 미안해하거나
고마워한다는 말 한마디 해준 적 없네요.
가족인데 남보다 못함점이 있더라고요.
오늘 날 더운데 고생하신다고 포스트잇을 붙이고 갔더라고요.
바깥 세상에 나가면 같은 일을 해도
대우를 받는구나..생각이 들고..
남편도 밉고 아들도 좀 괘씸해지네요.
- 똘이엄마 2017.08.08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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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집을 만나셨어요. 진짜 못된 사람도 있다니까...
- 그런 속 긁는 집 만나도 오늘 기분 좋아
- 글쓰셨던 거 생각하시길 바래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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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ㅇ 2017.08.08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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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에서 인복이 있으시네요 일하는집이 좋은 사람 만나신것 같아요
- 아가씨 마음이 진짜 곱네요 쓰니님도 일을 잘 하시니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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