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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눈을 감았다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황인찬, <무화과 숲>
널 종교로 삼고 싶어, 네 눈빛이 교리가 되고 입맞춤이 세례가 될 순 없을까
이현호, <붙박이창>
그대는 나의 봄이다
우리가 만나기
훨씬 이전부터 그대는
나에게
다가 올 봄이다
추운 흔적 다 지우려
애쓰기 전,
남쪽으로부터
끊임없이 꽃을 피우며
다가오는
그대는 나의 봄이다
이철경, <당신의 정의(定義)>
언제나 문은 열려있었지
다만, 일생을 네가 문인 줄 알고 살았다
바람이 다시 문을 닫는다
나는 다시 네 앞에 섰다
수 백 번 문이 닫혀도
그래도,
너는 내 문이다
김종원, <하나의 문>
너를 본 순간 예감했지.
나는 이제부터 너로 인해 울게 되겠구나.
이미나, <아이 러브 유>
나는 무섭다. 나는 나라는 말이 무섭고
네 서툰 다정함이 무섭고
백은선, <밤과 낮이라고 두 번 말하지>
바라만 보고 있어도 행복하기에
모든 것을 포기하더라도
모든 것을 잃더라도
다 해주고 싶었다
용혜원, <관심>
밤에는 눈을 감았다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황인찬, <무화과 숲>
나는 네가 우주의 임자라고까지 생각했다
파블로 네루다, <매일 너는 논다>
너는 햇살이었고, 바람이었고, 즐거운 충동이었지
너는 가루 같은 물방울이었고, 춤이었고, 맑고 높은 웃음소리
항상 내게 최초의 아침이었어
황강록, <검고 푸른 날들>
날 보고, 네가 웃었다
포만감에
숨쉬지 못했다
이훤, <낭만실조>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
너의 생애는
모든 지름길을 돌아서
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이었다
나희덕, <푸른 밤>
간구의 첫 번째 사람은 너이고
참회의 첫 번째 이름 또한 너이다.
나태주, <날마다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