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시다른 누군가 내 몸을 만진다면 내가 느끼는 감정은 수치심이어야 하나요?[03:22] #나는_진심_빡칠듯 ? 이 강연은 대한민국 여성가족부www.facebook.com
초등학생 여자아이가 집에 가는길에
고등학생 남자 네명에게 아이를 둘러싸여 엉덩이를 만지는 그런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고
유일하게 남아있는 증거는 그 아이의 진술 밖에 없었는데요.
이 네명의 성추행범들은
"그게 무슨 성추행입니까 엉덩이가 예뻐서 토닥토닥 해줬을 뿐인데" >
가해자 측 변호사와 판사는 이 아이에게 묻습니다.
"그때 정말 수치스러웠습니까?"
몇 번을 물어봐도 대답을 하지 않았는데요
판사님은 어떻게 판결했느냐..
"신빙성이 없네요"
"무죄입니다"
그래서 아이를 불러서 얘기를 해봤습니다
"네가 저번에 나한테 와서 얘기했을 때는 수치스러웠다고 얘기했잖아.
근데 왜 말을 못해" 했더니
"형사님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되게 끔찍한데요.
저는 절대로 부끄럽지 않았어요. 무서웠어요 형사님.
그래서 판사님이 저한테 부끄러웠냐고 수치스러웠냐고 물어봤을때
저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어요."
수치심.
수치심을 느껴야하는 사람은 피해자입니까 가해자입니까?
사람들은 주변에서 누군가 성폭력을 당했을때 위로한답시고
"그때 부끄러웠지? 수치스러웠구나 그랬구나.."라고 얘기해요
우리가 수십번 이렇게 얘기할때 그 분들은
"이상하다 난 부끄럽지 않았는데...
내가 부끄럽다고 얘기하지 않으면 내 말을 믿어주지 않을 것 같아..
아 내가 수치스러워해야 하는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초기화해요.
우리들은 이 수치심이 피해자가 당연히 느껴야하는 감정이라고 얘기해왔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길가다 성희롱적인 말을 들었을때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어떤가요.
'아 부끄러워.. 내가 괜히 섹시하게 생겨가지고.. 창피해'
이런 감정을 느끼시나요?
실제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어떤 감정을 느꼈냐고 물었을때
화가나고 짜증나고 무섭고 혐오스러웠다고 얘기합니다.
절대 피해자들이 느끼는 감정이 부끄러운 감정이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성폭력 현장에서 가까스로 살아나왔어도
이분들은 평생을 수치스러워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는 상황까지 가게 되는 것이죠.
우리의 잘못된 인식으로 그분들이 평생 수치스러워하다가 부끄러워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고 생명을 잃었다면 우리의 변화된 인식으로 그들을 살릴 수 있습니다.
바로 지금부터 우리가 행동할 때입니다.
+)풀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