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기업(ブラック企業)’은 일본에서 만들어진 신조어로, 청년 노동자들에게 열악한 노동환경을 강요하는 기업을 뜻한다 ▲2012년부터 ‘블랙기업대상기획위원회(ブラック企業大賞企画委員会)’라는 일본의 시민단체가 블랙기업을 뽑고 있다 ▲악명 높은 블랙기업 중에서 이미 국내에 진출한 곳들을 소개한다
“하루에 20시간이나 회사에 있으니까 뭐 때문에 살고 있는지 몰라서 된다(1日20時間とか会社にいるともはや何のために生きてるのか分からなくなって笑けてくるな。)”
지난해 12월 17일, 일본 최대 광고회사인 ‘덴쓰(電通)’의 20대 여사원 다카하시 마쓰리(高橋まつり)가 트위터에 남긴 글이다 약 일주일 뒤인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그녀는 목숨을 끊었다 당시 나이는 24살이었다

산케이신문은 15일 “마쓰리씨는 과로에 고통스러워하다 도쿄의 덴쓰 직원 기숙사 4층에서 몸을 던졌다”고 보도했다 도쿄에 있는 기업의 노동실태를 점검하는 미타노동기준감독서(三田労働基準監督署)에따르면, 마쓰리씨가 지난해 10월 9일부터 11월 7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초과근무한 시간은 105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타노동기준감독서는 7일 “마쓰리씨의 자살은 업무상 재해”라고 판단했다
마쓰리씨가일했던 광고회사 덴쓰에 대해 ‘다이짱(だいちゃん)’이란일본의 한 블로거는 13일 “저속한 블랙기업(下品な ブラック企業)”이라고 비판했다 블랙기업이란 청년 노동자들에게 싼 임금과 과로 등 열악한 노동환경을 강요하는 기업을 뜻한다 2007년 일본의 인터넷 커뮤니티 ‘2ch’에서 처음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변호사와교수, 언론인 등이 모여 만든 단체 ‘블랙기업대상기획위원회(ブラック企業大賞企画委員会)’는 2012년부터 매년 블랙기업을 뽑고 있다 기획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블랙기업을 판단하는 기준에는 △장시간 노동 △성희롱 △왕따 △저임금 △육아 휴가 유무 등 11가지가 있다 블랙기업으로 선정된 일본 업체 중에는 우리나라에 진출한 곳도 있다
①세븐일레븐(2015년 블랙기업 대상)

다국적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일본 법인인 ‘세븐일레븐 재팬’이 지난해 블랙기업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우리나라의 세븐일레븐은 롯데그룹 계열사인 ‘코리아세븐’이 운영하고 있다
일본인터넷매체 ‘리터럴’은 지난해 11월 29일 “세븐일레븐 재팬의 공포스런 실태”란 제목의 기사를 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일본세븐일레븐의 가맹점에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들이 깔려있다 어쩔 수 없다 본사가 ‘식품을 폐기해 손실이 나면 가맹점주가 개인돈으로 메우라’고 강요하기 때문이다 또 본사는 가맹점주에게 시중가보다 비싼 가격으로 상품을 팔았다 예를 들어 ‘포카 커피’ 한 캔은 일반 슈퍼에서 55~62엔에 팔리고 있는데, 세븐일레븐 가맹점주는 이를 82엔을 주고 사와야 했다 2014년 11월까지 가맹점주 7명이 자살하기도 했다”
② ABC 마트(2015년 블랙기업 특별상)
ABC 마트는 2002년 우리나라에 진출한 일본의 신발 판매점이다 지난해 국내에서만 400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ABC 마트는 현재 국내에 185개, 일본에 800여개의 점포를 두고 있다
닛케이신문은지난해 7월 3일 “일본 ABC 마트 이케부쿠로점과 하라주쿠점이 직원들에게 한 달에 97~112시간 동안 초과근무를 시켰다”면서 “결국 점포 책임자 2명과 본사의 노무담당 이사 등 3명이 노동기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고 전했다
블랙기업대상기획위원회홈페이지는 “ABC 마트는 항상 일손이 부족하다면서 오히려 직원을 줄이고 있다”면서 “대신 남아있는 사람들은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③유니클로(아카하타신문이 뽑은 블랙기업)

일본의캐쥬얼 의류업체인 유니클로는 블랙기업대상기획위원회가뽑은 블랙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 공산당이 발행하는 비영리 기관지 ‘아카하타(赤旗)’는유니클로를 블랙기업으로 꼽았다 국내 유니클로는 롯데쇼핑과 일본 유니클로가 5대 5로 합작해서 운영하고 있다
아카하타편집부는 2014년 11월 ‘블랙기업을 쏴라!(追及!ブラック企業, 국내에는 지난해 10월 출판)’란책을 펴냈다 이 책은 편집부가 2013년 6월부터 2014년 7월까지 일본 유명기업의 노동 착취행위를 밀착취재해 보도한 기사를 엮은 것이다 여기에는 유니클로에서 퇴직한 점장들의 증언이 실려 있다 이들은 유니클로의 악덕 행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유니클로점포에서 일하는 사람은 약 40명입니다 이 가운데 정직원은 점장을 포함해 몇 명 뿐이며, 나머지는 모두 아르바이트 직원입니다 (중략) 유니클로는 점장을 노동기준법의 ‘관리감독자’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몇 시간을 일해도 잔업수당을 받을 수 없습니다 유니클로는 대졸 신입사원들이 입사한 지 반년 정도만 지나면 점장으로 진급시켜 줍니다 잔업수당을 주지 않고 일을 시킬 수 있기 때문이죠”
일본유니클로가 정한 최장 노동시간은 월 240시간이다 그러나 퇴직 점장들은 “점원들이 실제 일하는 시간은 월 330시간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유니클로의 대졸 신입사원 절반이 3년도 안 돼 이직하고, 휴직자의 절반이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롯데쇼핑이 일본 본사와 합작해 유니클로를 운영하고 있다
④스키야(2013년 블랙기업 특별상)
스키야(すき家)는일본에서 점포수가 가장 많은 24시간 규동 전문 체인점이다 2014년 10월 기준 일본에 1981개의 점포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본판 김밥천국’이란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스키야는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 혹독한 근무환경으로 악명이 높다 일본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알려진 스키야의 만행은 다음과 같다
△아르바이트직원에게는 잔업수당을 주지 않는다 4대 보험도 들 수 없다
△최고연속 14시간의 연장근무를 강요한다
△갑자기몸이 아파 출근하지 못하면 손해배상을 청구당할 수 있다
△업무량이너무 많아 설거지를 다 못했다면, 근무시간이 끝나도 설거지를 모두 마쳐야 한다
△아르바이트직원에게 ‘시간당 5000엔’이란 매출 목표액이 정해져 있다 이를 채우지 못하면 부족분을 시급에서 내야 한다
△아르바이트직원도 영업보고서를 쓰고 금전관리를 해야 한다
△손님이적은 시간대(평일오후 2~6시, 밤 11시~다음날아침 6시)에는 점원이 한 명만 남아 모든 업무를 처리한다
2014년 3월에는 스키야의 아르바이트생들이집단 퇴사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결정적인 계기는 그해 2월에 새로운 메뉴로 추가된 소고기 나베 정식이었다 이 메뉴는 손이 굉장히 많이 필요했다고 한다 참다 못한 아르바이트생들은 “차라리 때려치우자” 등의 글을 SNS에 올렸다 일명 ‘나베의 난’이라 불린 이 사건 이후인 2014년 7월, 스키야는 “근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제3자 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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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건 롯데가 2관왕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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