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왜 간호사 하나" 환자·가족들이 간호 꺼려
검사실 등 특수병동 배치, 男간호사 이직률 27%
소방대원 등으로 전직 많아
A씨(33·남)는 울산의 한 대학병원 간호사로 근무하다 최근 소방대원으로 이직했다. 여성 간호사보다 진급이 어렵고 컴퓨터 고치기 등 가욋일에 동원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A씨는 "구급대원 업무가 더 고되지만 여자 간호사들의 폐쇄적 조직문화 속에서 내 미래가 잘 보이지 않았다"며 "이직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자 간호사들이 병원을 떠나고 있다. '간호사인데 남자'이기도 한 자신을 '남자인데도 간호사'로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과 일반 여성 직장인 유리천장보다 높은 차별적 대우 때문이다. 1일 병원간호사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남자 간호사 이직률(27.1%)은 전체 간호사 이직률(12.6%)의 갑절을 웃돌았다.
부산의 한 대학병원 간호사 B씨(30)는 "8년 전 처음 병원에 왔을 때는 남자 동기가 10명이 넘었지만 지금 남아 있는 동기는 3명뿐"이라며 "소방대원이나 교도관으로 전직하는 사례가 흔하다"고 전했다.
서울의 한 종합병원 4년 차 간호사 C씨(29)는 "남자라는 이유로 환자나 보호자로부터 간호를 거부당하는 일이 많다"며 "남자 간호사들은 주로 응급실이나 중환자실로 배정받거나 환자를 마주할 일이 없는 검사실 등 특수병동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간호사 D씨(28)는 "일부 여자 간호사들은 '왜 남자가 간호사를 하고 있느냐'며 묻기도 한다"며 "남자 간호사 업무 중 하나가 컴퓨터 같은 전자제품 고치기"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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