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니 저걸로 뭘 찍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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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범 한 번 잡아서 경찰에 인계한 적 있습니다.
하루는 도서관 휴게실에서 친구와 같이 자판기 뽑아먹으면서 나라의 미래에 대해서 진지하게 토론하고 있는데, 한 남자가 급하게 들어와서 문 뒤에 숨더라구요.
곧바로 한 여자가 달려들어와서 숨은 그 남자를 찾아내고 팔 붙잡고 여자화장실에서 사진찍었다고 막 소리치고, 붙잡힌 몰카범은 다시 도망갔습니다.
저와 제 친구는 순간적으로 상황파악하고 먹고 있던 종이컵을 똭! 내려놓고 용수철 팅기듯이 튀어나갔죠.
싸움은 제 친구가 잘하니, 전 붙잡고 팔만 꺾으려는 요량으로 범인에게 몸을 날렸습니다.
그런데 이 놈이 제 손 닿자마자 허무하게도 무릎꿇고 빌더라구요.
저와 제 친구는 범인 신변 확보하고 휴대폰 뺐어서 증거확보하고 경찰신고 했는데, 여자분이 사진 지워달라고 막 울길래 경황이 없어서 사진 확인하고 지워버렸습니다.
사진 보니까 옆 칸에서 밑으로 손 내밀고 찍었는데 잘 찍히지도 않고 해서 별 생각없이 지웠는데, 경찰이 왜 지웠냐고 하니까, 순간 제가 실수 한 걸 알겠더라구요.
그래도 지워진 파일이야 복구할 수 있다하니, 경찰에서도 지워진 파일 복구해서 진행하는 절차가 있는지 알고 있다 했습니다.
그 범인은 키도 180정도 되고 살이 좀 피둥피둥한 녀석이었는데, 약간 오덕냄새나는 사람이었습니다. 살 빼고 운동 좀 하면 피부도 하애서 몰카 안 찍어도 당당히 빤쭈도 볼 수 있을 듯한 녀석이었는데,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상 술자리에서 영웅 얘기로 변해버리는 소소한 경험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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