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세기 초 이베리아 반도의 지도입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마드리드 일대는 카스티야 왕국, 카탈루냐 일대는 아라곤 왕국이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1469년, 카스티야의 국왕 이사벨 1세와 아라곤의 국왕 페르난도 2세가 결혼을 하여 동군연합을 결성합니다.
오늘날 스페인의 영토의 대략적인 틀이 이때 잡히게 됩니다.
즉 둘이 합쳐진건 정복이나 강제병합의 형태가 아님. 시작은 두 나라간의 자발적인 왕실결혼에 의한 연합이었습니다. 일부에선 스페인-카탈루냐의 관계를 조선-일본 같은 근대 식민지 관계에 대입하곤 하는데 그건 부적절한 설명임.
그러면 두 나라간의 연합형태가 언제 '스페인'이라는 하나의 통일적 국가로 발전했느냐? 이에 대한 의견은 여러개가 있고 카탈루냐 독립운동 측에서는 18세기 초까지 일부러 늦춰잡기도 합니다만...

공식적으로는 유럽 역사 최고의 금수저로 불리는 카를로스 1세(=신성로마제국의 카를 5세)를 통일 스페인의 초대 국왕으로 봅니다.
이때가 대략 16세기 초. 즉 이때부터 잡아도 스페인과 카탈루냐가 한 나라였던 기간은 500여년에 이릅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카탈루냐는 스페인의 일부이긴 했지만 어느 정도의 자치권을 보장받고 있었음.

이후 다시 200여년이 흘러 18세기 초.
'스페인 왕위계승전쟁'이 발발합니다.
간단히 말해 스페인 왕위를 놓고 당시 유럽의 양대 최강국이었던 프랑스와 오스트리아가 서로 자기네 사람을 왕위에 앉히려고 싸웠던 전쟁입니다.
이때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한 카탈루냐 측은 더 폭넓은 자치권을 획득하기 위해 오스트리아를 지지했습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 공방전에서 결국 패배.
스페인 왕위는 프랑스 측에게 돌아갔고, 새로운 스페인 왕실은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완전히 박탈해버립니다.
위에도 썼듯이 카탈루냐 독립운동 측에선 이때서야 카탈루냐가 완전히 스페인에 병합됐다고 주장함. 그래야 우리가 강제병합 당했다는 논리를 내세울수 있으니까. 그리고 당시 카탈루냐측의 총지휘관은 카탈루냐 독립운동의 선구자이자 영웅으로 기려지고 있고 지금 바르셀로나 시내에 동상도 세워져 있습니다.
반면 독립반대 측에선 이건 독립운동으로 볼 수 없다고 일축합니다. 그 당시 카탈루냐 측이 요구한건 '카탈루냐의 독립'이 아니라 '오스트리아측 인물이 스페인 왕위에 오를수 있도록 도와주는 대신 자치권을 좀 더 달라' 였으니까요.
이후에도 카탈루냐인들의 투쟁은 산발적으로 이어졌지만 큰 효과를 거두진 못했습니다.

다시 200여년이 흘러 20세기.
'유럽 최후의 파시스트'라 불리는 프란시스코 프랑코가 스페인의 통치자가 됩니다.
프랑코는 카탈루냐는 물론이고, 바스크 등 독자성이 강한 스페인의 여러 지역들을 철저하게 억압하고 스페인 중앙에 복속시켰습니다.
카탈루냐어를 금지시키고 스페인어만을 강요하는 동화정책도 시행됨. 길거리에서 카탈루냐어로 대화하다가 경찰에 끌려가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카탈루냐의 민족감정이 본격적으로 끓어오르게 됐고, 오늘날 독립운동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카탈루냐 독립운동의 역사적 배경은 대략 이와 같습니다. 물론 경제적 배경 역시 독립운동의 큰 이유이지만 자세한 설명은 패쓰. 이건 역사배경 설명만을 위해 쓴 글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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