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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9885
이 글은 8년 전 (2017/12/04) 게시물이에요

http://m.pann.nate.com/talk/339686211

안녕하세요. 30 초반 여자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전형적인 군림형 아버지셨습니다.
대화라는거는 꿈도 꿀 수 없고, 말을 하다 아버지와 의견이 안맞거나 아버지 뜻대로 되지않으면 소리지르고 위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눈 크게뜨고 때릴듯이 주먹쥐고 큰소리로 소리치는 모습을 하루걸러 하루로 거의 매일매일 보았습니다. 정말로 심한 폭력을 가한건 아니었지만 제 마음은 이미 폭력을 당한만큼 상처를 입어왔습니다.
아버지가 이렇게 흥분하며 화를 내었던 이유는 앞서 언급했듯이
1. 아버지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아서.
2. 아버지의 뜻대로 따르지 않아서.
3. 사춘기가 와서 짜증스럽게 대답을 해서.
입니다.
돌아보면 저도 아버지 의견에 대충 맞춰준다거나 나긋나긋한 성격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춘기를 비롯해 커가는 과정에서 부모님께 반항을 하거나 말대답(어떻게든 이기기 위해 하는 대답?)을 한다거나 소리를 높였던 적은 없습니다. 단지 제 의견이 아버지와 달랐을 때 다르다고 말하면 여느때와 다름없이 큰소리로 저를 제압하려하셨습니다.
사춘기가 와서 짜증스럽게 말했던 부분 역시 저의 이기적인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사춘기때 자식이 짜증스러워 한다고 해서 위협적으로 주먹쥐고 눈을 부라리면서 대응하는 부모가 정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무력으로 저를 제압해야할만큼 제가 반항을 하거나 소리 높였던 적은 없습니다.)
아버지가 그런식으로 저를 제압하고 위협하려하면 저는 바로 아무말 없이 수그렸습니다. 이게 잘못이라면 잘못이었을까요?

위의 일들이 저의 초등학교 5학년 ~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일상이었습니다.
이후 제가 타지로 대학을 가면서 오히려 아버지 얼굴을 아주 가끔씩 보자 관계가 개선이 되더라구요. 하지만 몇 년간 관계가 개선이 되는 듯 싶었지만 어느 선 이상으로는 제 마음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나이가 들어 조금 약해지셨지만 오빠와 엄마를 대상으로 계속해서 의견이 안맞으면 이해할 수 없는 타이밍에 큰소리로 고함지르는 행동을 하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버지와 긴대화를 하지 않아서 성인이 된 이후로는 저한테는 저런 행동을 잘 보이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가족에게 저렇게 행동하실 때면마치 저에게 하는 행동인양 같이 상처를 받았습니다.) 웬만하면 아버지와 짧은 대화이상은 하지 않았고 가족들하고 함께있을때 분위기 맞춰서 웃는 정도 였습니다. (제가 이렇게 무심코 선을 긋고 있었다는걸 최근에야 깨달았습니다.)

그러던 중 최근에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갔습니다. (솔직히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지만 어머니가 원하시기에 갔습니다.) 여행지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아빠의 이기적인 행동이 조금씩 눈에 들어왔지만 그냥 그러려니하고 참을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여행지에서 어느날 저녁식사 후 아버지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ㅇㅇ(저희오빠)이는 커가면서 내 훈육방식을 잘 감당하지 못하고 약하게 행동했던거는 ㅇㅇ이가 잘못된거다. ㅁㅁ(저)를 보면 똑같이 대했어도 그냥 다 이겨내고 잘 컸잖아"
정확히 이렇게 말씀하신건 아니지만 내용은 이런 내용이었습니다.'아버지의 훈육방식에 힘들어했던 오빠는 오빠의 잘못. 저는 아버지의 훈육방식을 다 이겨냈다....' 저는 성인이 된 이후로 적어도 아버지가 저에게 미안해하는 마음을 갖고계신다는 생각으로 아버지께 어느정도 잘해드리려 행동해왔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를 이겨내지못한 오빠가 잘못이라는 생각도 너무나 이기적이었지만, 제가 다 이겨냈다고 생각하고 미안한 마음이 전혀 없는 모습이 충격적이었습니다. 정말 본인 감정만 생각하는 사람인줄은 알았지만, 그게 시간이 지난다고 나이가들고 약해진다고 변하는게 아니더군요. 그날 밤 잠에 들기 전 제가 당해왔던 일들이 하나 둘 다시 떠올라 잠을 설쳤습니다.
이후 여행지에서 저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오빠랑 엄마한테 말할때는 신나게, 아버지한테는 적당히 (다른 가족이 봤을 때는 제가 무표정으로 말했다고 합니다.)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이 모습을 탐탁지 않게 여긴 엄마와 여행지에서 싸웠습니다.
엄마의 입장은, "너가 아무리 그래도 해외와서 그렇게 아버지를 무시하듯이 말 안걸고 대답만 무뚝뚝하게 하는거는 너 잘못이다. 아버지가 지금 네 눈치를 보고있지않느냐. 너는 왜 다 큰 어른이면서 갈등을 그런식으로 해결히냐. 차라리 말하고 싸우는게 낫다. 그리고 아버지는 약해지셨다."
저의 입장은, " 다 큰 성인이 현명하게 갈등을 해결해야한다면 내가 그렇게 어릴때 아버지는 날 상대로 왜 그렇게 대했냐. 어떻게 갈등을 해결하는게 현명한지 보고 배울일이 없었는데, 나한테 왜 그런걸 요구하냐. 관계는 상대적인건데 어린 나에게 그렇게 대해놓고 다정한 딸이 되기를 원하는거냐. 어떤 아기를 내 자리에 데려다 놓고 아버지가 키웠어도 결과는 같다. 다정한 딸은 절대 없었을거다. 날 그렇게 대해놓고 이정도 했다고 서운해 한다는게 어이가 없다. 날 감정쓰레기통처럼 대해놓고. 그리고 아버지는 지금도 똑같다. 지금 엄마랑 오빠한테 하는거 봐라. 내가 조금만 편하게 대하고 대화를 길게 하면 또 똑같이 화내고 위협할거다. 화내고 짜증내는게 낫다는거는 엄마 생각이고 나는 그런거에 노이로제 걸려서 그냥 말 안하는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이런식으로 엄마와 말다툼을 했습니다. (아버지와는 어짜피 대화가 안통하여 말을 섞지 않으려했으나, 오빠가 따로 나가서 아버지께 말씀드리자. "걔는 그렇게 나한테 원망을 품고 살아왔으면 여기를 데리고 오지 말지, 왜 여기는 데리고 와서 여기서 그러는거야?" 라고 했다고 합니다...... 하하하....)

오빠는 제 입장을 이해하는 편이고, 엄마는 어쨌든 제가 잘못했다는 입장입니다. (오빠에게 들어보니 저 나가고 나서 엄마가 아빠에게 화를 내셨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감정적으로 키우면 안된다고 하지 않았었냐고...)
저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 여행지에서 아버지한테 저렇게 대한게 하나도 미안하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어렸던 저에게 했던 행동들이 하나하나 다시 재해석되면서 아버지가 점점 이해되지 않고 심지어 싫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냥 저에게는 그렇게 대해놓고 지금 내가 무뚝뚝하게 대했다는 거 하나도 저렇게 서운해하고 무시한다고 노발대발 너무 어이가 없습니다. 남의 큰 상처는 모르면서 본인 상처는 제일 잘챙긴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지금 부모님과 연락을 아예 안하고 있는데.... 제가 이기적인건지 조언듣고 싶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아버지가 싫어집니다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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