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건 다 지워도
너와 나눈 카톡 대화창은
차마 지우지 못하겠다

네가 나에게 해줬던 예쁜 말들
서로를 애틋하게 여긴 마음들

우리가 만난 순간이
하나도 빠짐없이 적혀있는
그 공간을 지워버리면

우리가 사랑했던 흔적이
모두 사라질 것만 같다

비록 그 끝이 이별이지만
의미 없는 시간은 아니었는데

삭제 버튼 하나로 없어지기에는
너무 소중한 순간들이었다

앞으로는 내 카톡 알림창에
네 이름이 적힐 일은 없을 텐데

그나마 추억할 수 있는 게
이 대화창 하나밖에 없을 텐데

너를 지우려면 이것마저도
지워야 하는 거겠지

아프지만 삭제해야 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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