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pann.nate.com/talk/339730886?currMenu=today&stndDt=20171211
한부모가정으로 엄마, 누나, 나 이렇게 셋이서 산다.
누나는 어렸을 때부터 청소를 무지막지하게 싫어했다. 설거지나 분리수거 하다못해 방청소라도 시키려고 하면 눈 뒤집고 소리치면서 자기가 왜 청소를 하냐고 샤우팅 한다.
뭐...시간은 흘러흘러 우리 남매는 20대가 되었다. 누나는 지금까지 집청소는 절대 안했음은 물론 지 은 설거지 조차 하지 않고 우리 가족이 일주일 집을 비웠을 땐 싱크대에 날파리가 알을 까고 있었다.
변기는 막혀있었는데 배변활동 어떻게 한건지가 의문.
하여튼 집안일은 내가 120 엄마가 80 누나가 -100 정도다. 분리수거 통에 닦지도 않은 라면 용기라든가 반찬용기 등을 그냥 버려버린다. 뭐 하여튼 익숙해졌다. 싱크대 보다 눈높이가 더 올라갔을 때부터 난 집안일을 했고 누나의 보모 역할을 했기 때문에.
아, 누나가 가족에게 아무것도 안해준건 아니다. 이따금씩 과자를 주고선 먹어보라고 했다. 먹고나서 맛이 이상하냐고 묻고 조금 이상하다고 대답하면 그대로 버렸다. ㅎㅎ맞다 유통기한이 지난 과자를 가족을 상대로 시험해본다. 젊음 덕분인지 나는 괜찮았는데 우리 엄마는 사흘간 일을 못하셨다. 처음으로 누군가를 증오하기 시작한 때다.
뭐...글 쓰게 된 이유는...우리 집 특성상 요리 같은 걸 해봐야 다 먹지도 못하고 상한다. 그러기 때문에 일회용 음식을 많이 사놓는 편인데 고칼로리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걸 위주로 산다. 이를테면 치즈, 라면, 소세지 그리고 육포 등과 같은 것들...
근데 언제부턴가 내가 장을 봐온 것들이 한움큼씩 사라지더라. 난 그냥 가족이 많이 배고팠거니 생각했다. 엄마가 엄마 옷을 찾으러 누나 방에 갔을 때 사라진 음식들이 한가득 있다더라.
엄마는 그걸 다시 챙겨서 부엌에 놨다.
그리고 누나는 그걸 챙겨서 다시 자기방에 놓고 엄마에게 샤우팅을 했다.
ㅎㅎ..;
엄마가 처음으로 누나를 때렸다. 아니 때리고 있다.
참...따듯한 집인거 같다.
내일 학교 가고 끝나면 출근도 해야하는데...잠을 못 잘 것 같다.
글 읽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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